감동과 드라마로 수놓인

짜릿한 명승부

 

2015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이하 KSF)가 4월 26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시즌 첫 라운드를 개최하고 총 상금 3억 원, 7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관심을 모은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에서는 장현진 선수(서한퍼플모터스포트)가 10클래스, 서주원 선수(쏠라이트 인디고)가 20클래스에서 각각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시즌 챔프를 향한 첫 걸음을 시작했다. 오일기 선수(쏠라이트 인디고)는 레이싱 입문 20년 만에 공인 경기 출장 100경기를 기록하는 위업을 달성하며 동료 드라이버들의 힘찬 박수갈채를 받았다.

 

장현진과 오일기, 모두가 승자였던 제네시스 쿠페 10

제네시스 쿠페 10 클래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장현진 선수

4월 25일 치러진 예선에서 3위를 기록한 장현진 선수는 지난 2014년 8월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우승기록을 세웠다. 특히 2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오일기 선수(쏠라이트 인고)가 결승 레이스 중반 선두로 나서며 시즌 첫 승의 영광을 뺏기는 듯 했으나, 의무적으로 수행하는 피트스탑을 이용해 역전하는 짜릿한 우승을 거머쥐며 팀과 자신에게 시즌 첫 승을 바쳤다.

100번째 공인경기 출전의 대기록을 달성한 오일기 선수(좌로부터 네 번째)

비록 1위 자리를 내어줬으나 오일기 선수의 투혼도 빛났다. 100번째 공인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의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장현진 선수와 레이스 막판까지 이어지는 치열한 승부를 주고받으며 2위로 결승선을 통과, 베테랑의 저력을 보여줬다.

한편, 전년도 시즌 제네시스 쿠페 10, 20 클래스 챔프인 최명길과 김재현 선수(이상 쏠라이트 인디고)는 차량이상으로 최하위권에 머무르는 불운을 겪었고, 3년 만에 KSF에 복귀한 김중군 선수(서한퍼플모터스포트)는 5위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129번의 기적, 친구에게 바친 1승

원상연 선수는 고인이 된 친구의 투혼을 이어받아 1위를 기록, 소중한 선물을 바쳤다 

KSF는 개막행사에 앞서 지난 12월,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故 김 건 선수(아반떼 챌린지 레이스)를 위한 추모식을 열었고, 이 자리에서 故 김 건 선수가 생전에 엔트리 번호로 사용했던 129번을 친구인 원상연 선수에게 증정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원상연 선수는 “故 김 건 선수를 잊지 말아달라는 어머님의 부탁이 있었다”며, “故 김 건 선수에게 최선의 레이스로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날 27대가 출전한 아반떼 챌린지 레이스 결승에서 원상연 선수는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고인이 된 친구에게 소중한 선물을 바쳤다.

 


제네시스 쿠페 20,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한민관

한민관 선수는 대회 출전 최초로 3위를 기록해 포디엄에 올랐다

총 19대가 출전하며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던 제네시스 쿠페 20 클래스는 레이스 내내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를 보여주며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다.

특히 개그맨 한민관 선수(서한퍼플모터스포트)는 대회 출전 사상 최초로 3위에 입상하는 기염을 토해 현장의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민관은 예선에서 최하위를 기록했음에도 불구, 레이스 도중 16대를 추월하며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무서운 기세를 뽐냈다.

이밖에도 서주원 선수(쏠라이트인디고)가 대회 출전 사상 최초로 우승을 기록하며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고, 하위 클래스에서 올라온 이진욱 선수(태강 모터스포츠)와 이원일 선수(채널A동아일보)도 각각 4, 5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포진하는 등 제네시스 쿠페 20클래스는 시즌 내내 치열한 선두 다툼이 펼쳐지며 우승컵의 행방은 안개 속으로 자취를 감췄다.

 

험난한 송도 도심서킷에서 펼쳐질 2차전

감동적 스토리와 치열한 승부로 2015년 시즌을 성공적으로 개막한 KSF. 다음 라운드는 작년 13만 명 관중을 동원한 ‘송도 도심서킷’에서 5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펼쳐진다.

‘더 브릴리언트 모터페스티벌’이라는 캠페인과 함께 펼쳐지는 KSF 2차전은 도심 레이스 외에도 다양한 자동차 문화체험, 콘서트 등을 즐길 수 있는 종합 자동차 문화 축제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