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밤하늘에 그린 그림, 별자리 이야기 4

영웅 페르세우스가 구해낸 공주 안드로메다

소슬바람 스치우는 가을밤의 별자리

푸른 하늘이 더욱 더 높고 깊어지는 가을밤에는 은하수도 더욱 높아져, 쓸쓸하고 허전한 마음을 더욱 싱숭생숭하게 한다. 더군다나 가을 밤하늘에는 특별히 밝은 별이 그다지 많지 않아 별자리를 찾기가 쉽지는 않다. 그렇지만 잘 살펴보면 그 속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가을 밤하늘에 숨겨져 있는 별자리들과 그에 얽힌 영웅들의 신화를 만나보자

메두사를 무찌른 영웅 페르세우스

신화에 나오는 페르세우스는 그리스 남부 아르고스 왕국에 사는 아크리시우스의 아름다운 딸 다나에와 제우스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크리시우스는 훗날 자신의 손자가 자신을 죽일 것이라는 신의 계시 때문에 모자(母子)를 모두 상자에 넣어 바다에 버렸다. 세리푸스 섬에 무사히 닿은 페르세우스와 다나에는 그곳에서 살게 되었고 15년 동안 페르세우스는 장성했다. 어느 날 세리푸스 섬을 다스리는 폴리덱테스 왕이 페르세우스의 어머니인 다나에에 반해 그녀를 차지하려했는데, 페르세우스 때문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 사건으로 폴리덱테스 왕의 미움을 받게 된 페르세우스는 메두사를 없애야 하는 벌을 받게 되었다.

메두사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다가 아테네의 미움을 사 머리카락이 모두 뱀으로 변해 버렸고, 그녀의 눈을 쳐다본 사람은 모두 돌로 변해 버리는 마력을 갖게 된 괴물이다. 페르세우스는 아테네 여신이 준 거울처럼 빛나는 방패와 전령의 신 헤르메스가 준 날개 달린 신발로 무장을 하고 메두사를 무찔렀고 돌아가던 길에 바다 괴물의 제물이 될 뻔했던 안드로메다 공주를 구하고 케페우스와 카시오페이아의 사위가 되었다.

메두사의 피로 빚은 천마 페가수스

페가수스는 페르세우스가 안드로메다를 구하기 위해 괴물고래(Cetus)와 싸우고 있을 때 그가 들고 있던 메두사의 머리에서 나온 피로 만들어졌다. 메두사는 괴물로 변하기 전 아름다운 처녀였고, 그녀를 매우 좋아했던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그 피를 안타깝게 여겨 피와 바다의 물거품으로 하늘을 나는 천마 페가수스를 만들었다. 페가수스는 아름다운 처녀였던 메두사의 피로 만들어져서인지 하얀 눈처럼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지상의 벨레로폰이라는 청년은 지혜의 여신 아테네의 도움으로 페가수스를 얻어 여러 가지 모험들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 마침내 그는 공주와 결혼하게 되었고, 얼마 후 왕의 후계자가 된 벨레로폰은 연이은 승리로 자만심에 빠져버려 자신을 신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오만에 빠진 그는 신들이 사는 세계로 가기 위해 페가수스를 타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제우스는 불쾌한 마음에 페가수스를 놀라게 하여 벨레로폰을 땅에 떨어뜨렸다. 이 별자리는 놀란 페가수스가 은하수 속으로 뛰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페르세우스가 구해낸 에티오피아의 공주 안드로메다

에티오피아의 공주인 안드로메다는 카시오페이아와 세페우스 사이에서 태어났다. 카시오페이아는 허영심이 많은 왕비로 자신이 바다의 요정보다 예쁘다고 떠벌리고 다녀서 바다 요정들을 화나게 만들었다. 화가 난 바다 요정들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게 카시오페이아를 혼내줄 것을 요청한다. 포세이돈은 괴물 고래를 보내 에티오피아를 황폐하게 만들었다.

이 때문에 세페우스 왕은  그의 아름다운 딸 안드로메다를 제물로 바쳐야했다. 안드로메다는 괴물 고래에게 희생되려는 찰나에 페르세우스에게 구출되어 후에 페르세우스의 아내가 되었다.

가을의 별자리는 그다지 밝은 별이 없어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별자리를 찾기 어렵다. 가을밤이 깊어 가면 하늘 한가운데에 거대한 사각형을 볼 수 있다. 이것은 페가수스의 몸통 부분으로 가을의 대사각형이라고 불리며, 가을의 대표적인 길잡이 별들이다.   【 가을철 별자리 】 페가수스자리, 안드로메다자리, 페르세우스자리, 도마뱀자리, 삼각형자리, 양자리, 물고기자리, 조랑말자리, 남쪽물고기자리, 물병자리, 염소자리, 고래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