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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Test / Hyundai Casper 12
등록자 CARLNC 작성일자 2021-12-09 오후 3:46:13


800만 원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잘나가!




10년이 넘는 공백기 끝에 새로운 경차가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와 광주 글로벌모터스의 합작으로 탄생한 캐스퍼는 스즈키 짐니, 허슬러 등의 경형 SUV가 가진 감성과 실용성은 물론, 공도부터 레저에 걸맞은 적당한 험로까지 주파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기존 경차의 패러다임을 빠르게 바꿔나가고 있다.

‘800만 원짜리 경차’라는 타이틀로 출시 전부터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캐스퍼가 한국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물론 800만 원이란 가격 책정이 가능할 것이란 생각도 하지 않았지만, 캐스퍼의 구매 가격이 대중에 공개됨에 따라 생각지 못한 비싼 가격에 많은 이들이 ‘캐스퍼를 살 바에 아반떼를 사겠다’는 등 수많은 혹평을 날리며, 여론이 나빠짐에 따라 캐스퍼의 첫 출발은 순탄치 않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런 여론과 달리 캐스퍼의 첫날 사전 예약 대수가 1만 8,900여대에 달했다는 기사가 보도되면서 캐스퍼에 대한 인식이 눈 뒤집히듯 바뀌기 시작했다.

이에 가격에 초점을 뒀던 많은 소비자들도 캐스퍼의 다양한 매력에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침체된 경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정도로 준수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그렇다면, 2,000만 원에 달하는 적지 않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캐스퍼는 과연 어떤 강점으로 고객의 선택을 이끌어낸 것일까.

많은 부분이 있겠지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매력 포인트는 톡톡 튀는 감성의 내·외장 디자인에서 찾을 수 있었다.

전면부의 우퍼 스피커를 닮은 큼지막한 헤드램프는 메시 그릴 형태의 그릴과 조화를 이룬다.



특이하게도 하이그로시로 마감된 상단 램프 대신 하단 램프가 DRL과 전조등의 역할을 한다.

상단 램프는 턴 시그널 방향지시등 역할이 전부다.

측면부는 경차 특유의 둥글둥글한 디자인이 아닌 일본의 스즈키 짐니와 같은 경형 SUV 스타일을 채택했다.



A필러는 일반 경차들보다 덜 누워 차량이 높아보이도록 설계됐고, 앞좌석보다 크기가 작은 후석 윈도우는 차량이 조금 더 커보이는 효과를 준다.

여기에 크기를 키운 펜더 아래로 사각형으로 휠 하우스를 디자인해 강인한 인상을 완성했다.

후면부는 현대차·기아 특유의 파라메트릭 패턴을 입힌 기하학적인 테일램프가 눈을 사로잡는다.

단순한 경차 테일램프 디자인에 비해 화려하나 호불호는 갈릴듯하다.



방향지시등이 범퍼 아래쪽에 배치된 부분은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실내는 고급 소재를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강렬한 색감의 투톤으로 마감된 시트가 질리지 않는 실내 분위기를 구성한다.

좌석도 전동 시트는 아니지만 1열과 2열을 완전히 폴딩해 침상처럼 사용할 수 있어 레저를 취미로 즐기는 고객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폴딩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각도조절뿐만 아니라 1열과 2열 모두 좌석의 이동이 가능해 경차임에도 편안한 착좌감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스티어링 휠이 텔레스코픽을 지원하지 않는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



운전석에 앉아 계기판을 바라보니 스타리아에 사용되는 10.25인치 컬러 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

풀 디지털 클러스터는 아니지만, 경차에서 이 정도 구성이면 호화사양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센터페시아의 8인치 플로팅 타입 디스플레이는 고급 모델에 견주어도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췄다.

사용 기능의 반응속도도 빠르고 UI가 익숙해 조작도 쉽다.

하지만 파워트레인 및 주행성능은 디자인과 편의성에서 얻은 점수를 약간 깎아내린다.

기자가 시승한 캐스퍼는 최고출력 100마력, 최대토크 17.5kg·m의 힘을 내는 1.0 가솔린 터보 모델이 탑재된 인스퍼레이션 모델로 초반 가속구간에서는 아반떼와 견주어도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 가속성능을 보여준다.



하지만 70km/h 이상부터 속도가 더디게 오르기 시작하고, 코너링 시 SUV 특유의 높은 무게중심으로 인해 약간의 롤이 발생한다.

하지만 이 차의 가격과 특성을 생각하면 크게 불편함으로 다가오진 않는다.

오히려 정지 상태에서의 잔진동과 4단 변속기에서 오는 변속의 부자연스러움이 캐스퍼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물론 가격대를 맞추기 위한 선택이었겠지만, 운전대를 내려놓고 차량을 반납하는 순간까지 ‘6단 변속기가 물렸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주차 브레이크도 전자식이 아닌, 기존 경형 모델과 같은 페달 형식이기 때문에 반자율주행 기능을 사용해도 오토홀드와 정차 및 재 가속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다.

이처럼 장단점이 명확하지만, 넓은 공간과 실용성이 주는 매력이 주행성능에서 오는 불편함을 상회해, 여행과 레저에 관심이 많은 젊은 고객에게서 큰 호응을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경차 시장 살리기와 지역사회 발전, 여기에 자사 매출 증대까지. 한 가지도 힘든 숙제를 캐스퍼를 통해 한 번에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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