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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Test / Audi e-tron gt 12
등록자 CARLNC 작성일자 2021-08-24 오후 2:33:50


전기차가 서킷을 지배하는 날




고성능 자동차들이 속도를 다투는 서킷에 불청객이 찾아왔다.

그 주인공인 아우디의 순수 전기차 모델 e-트론 GT는 500마력에 육박하는 동력 성능과 콰트로 사륜구동을 품고 강렬한 퍼포먼스를 뿜어내며 내연기관 스포츠카 시대의 끝이 다가왔음을 알렸다.

아우디의 순수 전기차 모델 e-트론 GT는 2020년 7월에 국내에 출시됐던 아우디 e-트론에 이어 두 번째로 출시되는 전기차 모델이다.

최근 완성차 제조사들이 일제히 전기차 개발에 열을 올리며 주행거리를 늘리는 가운데, 아우디는 과감하게 전기차에 내연기관 모델의 기술 노하우를 접목하며 고성능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가 되고자 과감한 시도를 감행했다.

인제 서킷에 모습을 드러낸 e-트론 gt는 타이칸과 형제 모델이 맞나 잠깐 의심이 들 정도로 평범한 4도어 쿠페의 모습을 갖췄다.

생각보다 익숙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기존 아우디의 스포티한 이미지가 공기역학을 위한 서글서글한 디자인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먼저 전면부를 살펴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아우디의 시그니처인 대형 그릴의 크기가 대폭 줄어든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헤드램프와 전체적인 외관의 형태에도 곡선이 가미되면서 날이 선 이미지의 각진 인상이 조금은 온순해졌다.

하지만 1열 헤드룸을 지나면서 급격하게 후면부로 날카롭게 떨어지는 C 필러 라인과 강렬한 인상의 후면부 디자인이 이 차가 고성능 스포츠카를 표방했음을 알려준다.

이같은 변화를 통해 e-트론 gt는 0.24cd라는 낮은 공기저항 계수를 달성했고, 하부에 탑재된 93.4kWh 용량의 배터리를 통해 WLTP 기준 472km에 달하는 거리를 달릴 수 있게 됐다.



전고도 1,396mm로 굉장히 낮아 지면과 거의 붙어 달리는듯한 안정적인 주행감각을 선사한다.

실내는 여느 아우디가 그렇듯 운전자 중심으로 구성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전기차만의 아이덴티티가 느껴지기보다는 내연기관 차량에서도 봐왔던 아우디의 감성이 느껴진다.

대시보드 및 실내 포인트에 가죽 대신 재활용 소재를 높은 비율로 사용했지만, 여전히 고급스러운 느낌을 제공한다.



신기하게도 실내 공간은 낮은 전고에 비해 넓은 편이며, 일반 시트와 버킷 시트 사이의 디자인을 갖춘 나파가죽 시트는 적당히 푹신한 착좌감과 신체에 맞게 허벅지, 허리, 어깨를 감싸주며 역동적인 주행에도 탑승객을 제대로 고정해준다.

스포티한 이미지의 시트임에도 불구하고 마사지 기능이 탑재된 것이 신기했다.

뒷좌석도 고급스러운 착좌감을 제공하나 머리 공간이 그리 여유롭진 않다.

천장이 유리로 마감되지 않았다면 천장에 언제 머리가 닿아도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이 차량을 탄다는 것은 뒷좌석에 누군가를 태울 일이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하니 크게 신경쓸 부분은 아닌듯하다.

트렁크는 쿠페형 스타일의 특성상 높지는 않으나 2열 시트까지 넓직한 적재공간을 제공한다.

e-트론 GT의 주행감각을 체험하기에 앞서 먼저 자사의 내연기관 스포츠카인 R8을 타고 트랙을 체험했다.



서킷에 오르자 5.2ℓ V10 엔진이 우레와 같은 엔진음을 강력한 퍼포먼스를 뿜어낼 준비가 끝났음을 알려온다.

액셀 페달을 깊게 밟자 610마력에 달하는 강력한 힘으로 노면을 박차고 나아간다.

코너에 들어서자 브레이크 반응과 동시에 7단 S트로닉 변속기가 즉각적으로 기어 단수를 내려주며 언제든 강력한 힘을 낼 수 있도록 주행을 보좌한다.

서스펜션도 차체가 자세를 잃지 않도록 단단하게 버텨줬다. 직선주로에서 액셀을 끝까지 밟자 순식간에 192km/h까지 속도가 올라간다.



왜 사람들이 모터스포츠에 열광하는지를 알 수 있는 퍼포먼스였다.

이후 탑승한 e-트론 GT는 바로 전에 경험했던 R8과 달리 그르렁대는 엔진음 없이 실내가 정숙하다.

하지만 트랙에 들어서면 R8에 버금가는 괴물이 된다.

배터리 무게로 경량화가 힘든 전기차 특성상 코너에서 약할거란 기자의 예상과 달리 전·후방 5:5 무게 배분을 구현한 차대와 전자식 사륜구동 콰트로 시스템이 구동력을 즉각 배분해 코너를 파고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직선주로에서는 전륜과 후륜 차축에 장착된 두 개의 전기 모터가 최고출력 646마력, 최대토크 84.7kg·m에 이르는 강력한 힘으로 시속 200km/h까지 속도를 치고나간다.
 
고속주행을 위한 2단 변속기가 탑재됐지만, 언제 어느 구간에서 변속됐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변속이 매끄러웠다.



초고속 주행을 하고 있음에도 실내에는 우렁찬 엔진음 대신 적막이 흐른다.

코너를 통과할 때 타이어가 노면과 마찰하는 소리만 간간히 들리며 내연기관차인 R8과 크게 다르지 않은 스포티한 거동을 보여준다.

전기차가 제대로 상용화된지 10년도 되지 않았는데 100년 넘게 쌓은 내연차의 성능에 근접한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아직 e-트론 gt의 정확한 국내 출시일은 예정되지 않았지만, 만약 이 차가 거리에 풀리기 시작한다면, 바로 그때가 내연기관 고성능 브랜드 하락세의 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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