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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dard Test / HYUNDAI TUCSON 12
등록자 CARLNC 작성일자 2021-04-13 오후 12:44:04


조금 부족하지만 어여쁜 친구




자기를 향한 것이 아니라 해도, 누군가의 칭찬을 들으면 왠지 미소가 지어진다.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된 현대자동차의 디 올 뉴 투싼이 그렇다.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 전무는 신형 투싼을 두고 “현대 센슈어스 스포티니스의 완결인 동시에 현대차의 도전적이고 대담한 정신을 가장 잘 나타내는 SUV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승을 진행하는 동안 여러 차례 주변 사람들로부터 ‘예쁘다’는 소리를 듣다 보니, 새로운 투싼이 주는 긍정적인 이미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단, 시동을 걸기 전까지는 말이다.

지난 2004년 첫 선을 보인 투싼은 근육질이 엿보이는 디자인이 호평을 받으며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세대교체를 거치며 디자인 정체성이 무난하게 바뀌어 왔던 투싼은, 4세대에 들어서면서 5년 만에 환골탈태에 가깝게 변화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디지털 디자인을 극대화한 알고리즘을 디자인 요소로 활용하는 파라메트릭 다이내믹스를 구현한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면의 파라메트릭 주얼 패턴 그릴이다.

보닛 끝까지 이어지는 그릴의 양쪽 끝에는 주간주행등이 배치돼 있어, 시동을 걸면 전면에 빛의 날개가 펼쳐진다.

야간에 전조등이 켜질 때는 주간주행등의 조도가 낮아져 시인성 향상에 도움을 준다.
 
안으로 파고드는 후미등 디자인은 날카로운 인상을 주는데, 전조등만큼 강렬하지는 않다.



상단 정지등 안쪽에는 뒷유리 와이퍼가 숨어 있다. 덕분에 눈이 오던 퇴근길에서도 후방 시야를 간단히 확보할 수 있었다.

좁은 도로의 눈은 채 녹지 않았지만 날씨는 화창했다.

크림슨 레드 컬러의 투싼에 올라타 내부를 돌아봤다.

운전대 디자인은 큰 변화가 없고, 디지털 클러스터는 덮개가 없어 전방의 시야가 좀 더 트인 느낌을 준다.

햇빛의 방향에 따라 계기판 시인성이 약간 떨어지는 것은 크게 불편하지는 않은 정도다.

대시보드 상단 라인과 자연스레 연결된 송풍구는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는다.



버튼식 기어는 기존에 현대차를 타보지 않았다면 잠시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편하긴 하지만 오른손이 자꾸 기어레버를 쥐려다 머쓱해진다.

기어버튼 위에는 운전석과 보조석 통풍·열선 시트 버튼과 운전대 열선, 카메라 버튼이 배치돼 있다.

10.25인치 디스플레이에서 이어지는 중앙 제어 시스템은 마치 정사각형의 태블릿PC같다.

화면과 하단의 버튼들이 평평하게 이어져 있고, 하단 제어 버튼들은 모두 터치 버튼이다.

물리 버튼은 익숙해지면 시선을 주지 않고도 대략적으로 만질 수 있는데, 경계가 없는 터치 버튼은 조작할 때마다 눈길이 간다.



터치펜으로도 인식하는 걸 보니 정전식 터치 버튼인데, 버튼 자체나 사이에 경계를 두고 감압식으로 배치했어도 디자인을 해쳤을 것 같지는 않다.

본격적으로 주행을 시작했다. 마침 예전에 봐둔 풍경이 떠올라 한 호숫가로 차를 몰았다.

그런데 출발할 때 1.6ℓ 터보 엔진의 반응속도가 무척 여유롭다. 정지 상태에서 출발할 때의 일반적인 감으로 가속 페달을 밟았는데, 달리기 시작한다기보다는 잰걸음에서 점점 뜀박질로 빨라지는 느낌이다.

30~40km/h 이상 도심 주행속도에 들어서면 고단으로의 변속이나 가속 능력은 평범하다. 풀 액셀에서의 터보 반응도 나쁘지 않다.

그런데 시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정지-출발 속도가 눈에 띌 만큼 느리다.



상당한 여유와 인내심을 가졌다면 큰 단점이 아닐 수도 있는 부분이다. 과거 1.5ℓ 엔진이 탑재된 차량을 운전했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상시 4륜구동이 적용되고 19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점을 감안한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연비를 유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치부할 수는 있다.

시승한 차량 트림은 새로운 투싼 가운데 복합연비가 가장 낮다.

그래도 고속 주행에서는 13km/ℓ 이상의 연비를 기록한 것을 보면 운전자의 성향에 따라 이것이 더 마음에 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차량을 세워두고 사진을 촬영할 때, 지나가던 시민들이 다가와 ‘정말 예쁘다’라고 연거푸 칭찬을 했다.

특히 앞서 언급했던 전면 그릴과 주간주행등 디자인을 마음에 들어 했다.

어떤 이는 양해를 구하고 실내 공간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사고 싶다고 읊조리기도 했다.

다부진 곡선으로 다듬은 옆면도 그렇고, 전작 대비 상당히 커진 덩치로 인해 널찍해진 실내공간도 아쉬운 점보다는 쓰다듬어주고 싶은 점들이다.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된 다중충돌 방지 제동시스템,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등 ADAS 기능은 도로 상태나 날씨에 관계 없이 제대로 차량을 안전하게 제어해 준다.

추가로 선택할 수 있는 ‘현대 스마트 센스’ 옵션을 더하는 것은 필수로 추천할 만큼 유용하다.

HUD는 지원하지 않지만 기존 운전자들이 신차 선택을 망설일 만큼의 단점은 아니다.

좀 더 나은 사진을 찍기 위해 자리를 옮기려던 때, 월초 다른 시승차를 괴롭혔던 폭설이 또 내리기 시작했다.

눈송이와 투싼을 함께 담아봤지만 여의치 않았다.



어두워질 무렵 전조등을 켠 투싼의 앞모습은 낮에 봤을 때와는 사뭇 달랐다.

모두 나아질 수 없다면 어느 한 쪽을 양보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데, 지금까지는 디자인 대신 성능에 더 점수를 줬다면 새로운 투싼은 반대로 디자인에 좀 더 큰 점수를 주고 싶었다.

저마다 선호하는 방향이 다르겠지만, 적어도 새로운 투싼을 주행 성능을 바라보고 구입을 고려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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