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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dard Test / Volkswagen Tiguan 12
등록자 CARLNC 작성일자 2020-08-11 오후 1:49:10


3형제의 완성




같은 시리즈의 자동차가 다른 트림으로 구성되는 것은 중심의 변화다.

상술이 없다고는 할 수 없으나, 자동차를 어떤 용도로 타는지에 따라 운전자에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이다.

두 가지 전륜구동 모델을 먼저 선보였던 폭스바겐 티구안은 4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4모션 액티브 컨트롤’을 탑재한 4모션 프레스티지 모델을 더하며 2020 티구안 3형제를 완성했다.

이제 디젤은 환경평가에서 안전하지 못하다.



그래도 해외 제조사들은 기존의 디젤 엔진 모델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한 수요에 맞춰 새로운 모델을 내놓고 있다.

국내 수요가 많은 준중형 SUV는 최근 소형 SUV의 덩치가 조금씩 커지면서 경계가 점점 무뎌져 가는데, 국내외 제조사를 막론하고 그 추세는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

디젤 SUV 명맥을 잇고 있는 티구안은 2,000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국내 제조사와 달리 4,000만 원대 초·중반에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2.0ℓ 엔진을 탑재한 SUV 전체를 비교해 보면 약간은 부담스러운 가격이긴 하지만, 티구안 특유의 안정성과 더불어 ‘무난하기 그지없는’ 생김새가 단점보다 장점으로 작용하며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폭스바겐 티구안은 크기별 경계가 옅어지고 있는 와중에서도 소형과 중형을 명확히 구분할 만한 크기로 비교적 자기 자리를 공고히 지키는 모델이다.

새로 추가된 4모션 프레스티지 모델은 온로드, 오프로드, 스노우, 인디비주얼 등 4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4모션 액티브 컨트롤 기능이 추가됐다.



기어레버 왼쪽 아래의 다이얼로 노면 상황에 최적화된 주행모드를 골라 달릴 수 있다. 2.0 TDi 모델과는 외형의 차이가 없고, 4모션 로고가 실내외에 추가됐다.

비가 오던 아침 아틀란틱 블루 메탈릭 컬러의 티구안을 앞에 두고 행선지를 고심하다, ‘눈에는 눈’이란 생각에 카페들이 즐비한 저수지 근처 카페거리로 향했다.

차라리 빗줄기가 좀 더 굵어졌으면 하는 마음을 안고 포장이 덜 된 길을 달려나갔다.


 
2.0ℓ 4기통 터보차저 엔진은 가솔린보다는 좀 더 요란하지만 디젤치고는 그리 거슬리지 않는 정도의 경쾌한 소음을 들려줬다.

서스펜션은 비교적 단단한 편으로 최근 SUV의 추세를 따라가는데, 포장되지 않은 도로를 달릴 때는 간혹 좌석이 엉덩이를 밀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자동차 수명의 90% 이상을 달리게 될 온로드를 달릴 때는 바닥에 감기는 듯 안정감을 선사한다.

주행 중 인포테인먼트를 비롯한 기능들을 이것저것 만져봤다.



평균보다 팔이 조금 긴 편이라 어지간하면 모두 팔이 닿는데, 이 차를 운전하면서 팔을 쭉 뻗어 뭔가를 조작할 일은 없었다.

운전석 공간은 넉넉한 편인데 터치 디스플레이와 공조 시스템 모두 오른손으로 편하게 조작할 수 있었다.

몇몇 대형 세단이나 SUV는 인포테인먼트 우측 끝까지 손이 잘 닿지 않기도 한데, 생각보다 실내공간이 넉넉하지만 차량의 모든 시스템을 운전자가 편하게 제어할 수 있어 공간 구성이 잘 돼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가수 이승환이 옳았다. 슬픈 예감은 틀리는 법이 없다.

출발할 때는 비가 부슬부슬 내려 색다른 사진을 촬영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호수를 등지고 자리를 잡은 카페에 도착했을 때는 먹구름 대신 밝다 못해 따가운 햇볕이 티구안을 내리쬐었다.

가뜩이나 곳곳에 물이 고인 진흙탕길을 달려오며 흙투성이가 된 티구안은, 속절없이 빗물에 빛을 반사해 반짝거리며 카메라를 기다렸다.



기우제를 지내는 마음으로 커피를 마시며 잠시 기다렸지만, 옅게 남아 있던 구름마저 밀려나 이내 빗방울을 사진에 담으려는 시도를 포기하고 말았다.

티구안의 둥글둥글한 뒷모습은 이전 세대보다 무른 인상을 준다. 5년 전 디자인과 비교해 보면 트렁크 라인과 테일램프의 상반된 이미지를 주고받은 듯하다.

전면의 헤드램프와 그릴이 이어지는 라인은 단단한 느낌을 계승했는데, 펜더에서 후미등까지 이어지는 라인이 상당히 날카로워졌다.

하지만 어느 한 곳 모나거나 특별해 보이지 않는 디자인은 티구안이 가진 아빠같은 안정감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이전 세대와 크게 바뀌지 않은 인테리어는 여전히 경제적이다. 곳곳에서 제작단가를 낮추기 위한 고육지책이 보인다.

2.0ℓ 엔진을 탑재한 준중형 SUV는 그 경쟁상대가 국내외에 너무나 많은데, 운전자가 외관보다 많이 보게 되는 내장재에 더 공을 들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티구안은 디젤 엔진이 넘을 수 없는 가솔린 엔진의 정숙함과도 싸워야 한다.


 
속도를 높일 때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은, Theory of a Deadman의 ‘Hurricane’이 스피커에서 휘몰아쳐도 스트링 소리를 뚫고 들어온다.

거슬릴 만큼 불쾌하진 않지만 분명 신경이 쓰이는 요소다.

새로워진 액티브 인포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계기판과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운전자에 필요한 정보를 명확히 보여준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익숙해지면 계기판의 속도 표시에 눈길이 가는 횟수가 줄어든다.

다만 변속 시 기어 단수를 보여주면 운전이 한 층 더 즐거워질 것 같은 아쉬움은 남는다.

사소하지만 인상적인 인테리어가 한 층 나아진다면 티구안 고유의 안정감에 트렌드가 더해져 팬층을 확고하게 다질 수 있을 것 같다.



비록 모든 부분이 무난하지만, 바꿔 생각하면 무난함이 가장 어려운 것이기도 하다. 그 매력을 폭스바겐이 어떻게 유지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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