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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dard Test / BMW 840i xDrive Gran Coupe 12
등록자 CARLNC 작성일자 2020-04-17 오전 11:49:02

 

잘 차려진 코스요리



이번에도 솜씨를 제대로 부렸다.

BMW는 쿠페와 세단이라는 재료를 버무려 코스요리를 만들었다.

맛은 두 말할 것도 없다.

아침부터 비가내려 도로는 축축했다. 개인적으로 제일 싫어하는 날씨다. 겨울에 비라니. 최악이다.

그래도 다행이었다. 축축함을 조금만 참으면 쾌적하고 고급스러운 맛집에 도착한다. 기자를 초정한 맛집은 BMW. 초청의 이유는 하나다.

럭셔리, SUV, 콤팩트 등 쭉 늘어선 메뉴에 The 8이라는 새로운 음식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기대감은 초절정에 달했다.



운전의 맛이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보쌈으로 유명한 원할머니를 뛰어 넘고도 남을 맛집이기에 맛에 대한 걱정은 애시당초 접어뒀다.

메뉴판에 추가된 The 8은 이미 오래전 소개된 적이 있다. 1976년부터 1989년까지 생산된 6시리즈가 사라지면서 1990년 8시리즈, 그러니까 1세대 모델이 등장해 빈자리를 채웠다.

당시 5.0ℓ V12 고성능 엔진을 탑재하고 있었다. 그리고 9년이라는 시간동안 총 3만여 대가 팔린 8시리즈는 다시 6시리즈에게 자리를 내주면서 모습을 감췄다. 



당시 8시리즈를 몰던 사람 혹은 팬들은 30여 년이 흐른 지금 중년의 신사가 되어 다시 새로운 8시리즈를 맛볼 수 있게 됐다.

BMW가 새로 준비한 8시리즈는 정갈하고 고급스러운 접시 위에 흐트리기 미안할 정도로 정갈하게 담겨있다.

혹자는 BMW가 최근에 내놓는 모델이 돼지코를 잘라낸듯한 큰 그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8시리즈는 다르다.

이탈리아에서 열린 클래식카 축제 ‘콩고르소 델레간차빌레 데스테’에서 공개됐던 콘셉트 모델의 디자인을 크게 해치지 않고 나온 터라 생김새에 대한 불만을 가진 사람은 거의 없었다.


 
BMW그룹 디자인 수석 부사장은 “이번에 공개한 8시리즈 콘셉트는 양산형 모델과 상당 부분 유사하다”라고 했고, 그 약속이 그대로 지켜졌다. 오랜 팬들의 입장에서는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육각형 키드니 그릴에 크롬을 바르고 전통성을 유지한 긴 보닛, 얇게 그려진 헤드램프와 공격적으로 날을 세운 범퍼까지. 거기에 쿠페 모델의 길이를 늘리고 문짝 두 개를 더 달았지만, 날렵하게 흐르는 루프라인과 균형은 전혀 깨지지 않았다.



쿠페와 그란쿠페 중 하나를 고르라면 그란쿠페 쪽으로 줄을 서고 싶다. 후면은 최신 BMW 디자인을 그대로 심었다. 헤드램프와 마찬가지로 테일램프는 얇고 트렁크 끝을 살짝 치켜 올렸다.

프레임리스 도어를 열면 호사로운 실내가 환대한다. 스포츠 성을 간직한 모델답게 시트는 바닥에 깔려있고, 손에 닿는 부분과 닿지 않는 부분 모두에 값비싼 가죽을 둘렀다.



계기반에는 아날로그 바늘을 걷어냈고, 상황에 따라 내비게이션 화면도 띄울 수 있다. 센터페시아 구성과 기어노브 역시 최신 BMW 구성을 따랐다.

10.25인치 모니너는 화질이 선명해졌고 움직임도 빠르다. 기어 노브는 크리스털 소재라 스쳐지나가는 가로등 빛이 비출때마다 보석처럼 빛난다.

쿠페와 달리 2열 공간이 넉넉하게 마련됐다. 시트의 형상도 스포티하고, 몸을 안아주는 능력도 좋다.



멋을 아는 사장님이라면 이 차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주주총회에서 그저 그런 세단 속에서 눈길을 사로잡을 테니까.

정갈하게 차려진 코스요리의 본 음식인 운전의 맛을 볼 차례다. 애피타이저로 달아 오른 혀는 운전의 맛을 보자 황홀의 순간으로 빠져든다.

기자가 선택한 메인 메뉴는 가솔린을 들이키는 3.0ℓ 직렬 6기통이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일렬로 늘어선 6개의 피스톤이 부드럽게 반응하며 340마력, 51.0kg.m의 힘을 8단 변속기로 건내주고 변속기는 빠르게 바퀴를 굴린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플래그십 세단을 타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창문 밖 세상과는 단절된 곳에서 달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 옴몸을 감싼다.

재미없고 늘어진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낙엽을 모두 떨어트린 나무를 휘감고 있는 산길 앞에 섰다.

운전의 맛 명가로 소문난 BMW의 솜씨를 제대로 느껴보기 제격인 길이다. 준비는 간단하다. 두터운 M 배지가 달린 스티어링 휠을 두손으로 감싸쥐고, 주행모드는 스포츠면 충분하다.

여기에 하나 더. 필요 이상으로 분비되는 아드레날린을 받아들이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가속페달을 밟고 젖은 도로를 점령해나갔다.



미끄러운 노면 상태에도 바퀴는 허둥거리지 않고 노면을 꽉 붙든다. 왼쪽, 오른쪽, 또 오른쪽.

정신없이 연속되는 코너에서 5m가 넘는 차체는 뒷바퀴 조향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컴퍼스로 원을 그리듯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라인을 그려나간다.

물론 x드라이브도 이런 움직임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탠다. 고급스럽고 편안하게 달릴 수 있으면서도 때로는 날렵하다. 역시 BMW는 운전석에 앉았을 때 매력이 진하게 느껴진다.



BMW가 최신 유행을 담아 부활시킨 신메뉴 8시리즈. 신메뉴의 맛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눈으로 먹는 외모와 버릴 기능 하나 없는 영양소, 황홀함을 경험할 수 있는 운전의 맛까지. 코스가 제대로 짜여 있다.

미슐랭 가이드에 뽑혀도 여러 번 뽑힐 수준이다. 30여 년만에 부활한 8시리즈. BMW의 새로운 모델이 등장했기에 경쟁자들은 긴장해야 한다. 특히, BMW의 오랜 라이벌로 꼽히는 그 브랜드는 더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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