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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Peugeot 508SW 12
등록자 허인학 작성일자 2019-10-22 오전 10:55:34

 

NEW PEUGEOT 508SW

존재감 넘치는 실용주의자



왜건의 매력은 치명적이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한국에서는 왜건이 맥을 못 춘다.

세단 혹은 SUV가 전부라고 생각하는 한국에 불란서 사자가 왔다. 그 사자는 존재감이 넘치면서도 실용적이다.

프랑스 태생의 사자인 푸조가 이역만리 타국인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푸조의 도전은 이전과는 다르다.




내놓기가 무섭게 팔려나가는 SUV도 아니고, 멋들어진 세단이 아니기 때문. 왜건 시장의 문을 연 것이다.

왜건이 성공한 사례를 찾기 힘든 만큼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다. 마음을 단단히 먹지 않으면 한국 땅에 삼색기를 꽂기가 힘들지도 모른다.

‘왜건의 무덤’이라는 말이 괜히 생겨난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



세단과 비슷하지만 SUV 실용성을 겸비한 차. 우리는 이를 왜건이라 부른다. 하지만,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선택의 폭이 좁다.

심지어 왜건 시장에 진출했던 여러 브랜드들은 냉담한 시선에 슬금슬금 발을 빼며 종적을 감췄다.

그러던 와중에 푸조는 자신들의 플래그십 세단인 508의 엉덩이를 부풀린 왜건 모델 508SW를 한국에 내놓았다.



유럽 출시 후 약 2달 만이다. 말 그대로 따끈한 김이 나는 신차였다. 게다가 ‘스타일리시 왜건’이라는 수식어까지 더해 왜건의 무덤 속에 묻히지 않기 위한 새로운 방향을 선택했다.

우리가 떠올리는 왜건의 모습은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투박함 정도다. 흔히 말하는 ‘아빠 차’의 인식이 강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508SW는 아빠 차의 인식을 ‘오빠 차’로 바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최근 출시한 508의 디자인 DNA를 그대로 가져왔고 우리가 생각했던 고루한 왜건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졌다.

날카로운 사자의 송곳니를 생각하며 그렸다는 헤드램프와 보닛 끝자락에 자신의 이름을 새긴 독특한 방식, 모든 게 색다르다. 일반 508과 비교하면 길이가 30mm 길어진 게 차이점이다.

길이를 늘려 왜건이 가져야 할 필수 조건인 실용성도 알뜰히 챙기면서도 와이드 앤 로우 비율을 유지했다.



빵빵한 엉덩이는 508SW 만이 누릴 수 있는 부분이다. 뒤 유리와 트렁크 사이에 푸조의 이니셜을 박은 것은 신선하다.

여기에 또 하나. 국내에 판매되는 왜건 중 유일하게 프레임 리스 도어가 적용된 점도 눈에 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왜건이지 않을까 싶다.

실내는 최근 푸조가 사용하고 있는 구성이 그대로 적용됐다. 위아래가 잘려나간 더블 플랫 스티어링 휠과 차세대 아이-콕핏, 듬뿍 들어간 고급 소재, 다양한 화면 구성이 가능한 계기반, 피아노 건반을 형상화한 버튼들은 이미 508에서도 경험한 부분이다.


 
다만, 8인치 터치스크린에 구현되는 후방카메라의 해상도와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기는 하지만 비워져 있는 내비게이션의 자리는 아쉽게만 느껴진다.
 
이 외에 휴대폰 무선 충전 시스템과 시트에 적용된 안마 기능은 그나마 위안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왜건으로서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실용성을 빼놓을 수 없다. 508SW의 경우 530ℓ의 기본 트렁크 용량을 가지고 있으며, 6:4로 접을 수 있는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780ℓ로 늘어난다.



이 정도라면 굳이 SUV 고집해야 할 이유가 하나 줄어든 셈이지 않을까?

아빠 차에서 오빠 차로 변신한 508SW의 바퀴를 굴리는 심장은 2.0ℓ BlueHDi로 디젤을 들이킨다.

엔진이 낼 수 있는 힘은 최고 177마력, 최대 40.82kg·m. 여기에 EAT 8단 변속기가 엔진과 손을 잡고 착실하게 바퀴를 굴린다.



가솔린 혹은 친환경 파워트레인에 시선이 쏠려있는 상황에서 디젤 엔진이라니. 의아할 수도 있지만, PSA 그룹의 배기가스 저감 기술인 ‘SCR’과 ‘DPF’를 탑재해 내년부터 강화되는 6.d 친환경 기준을 충족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엔진을 깨우고 기어를 물렸다. 가속페달을 밟자 부드럽게 속도를 높였고, 변속기는 재빠르게 다음 기어를 바꿔 잡았다.

180마력이 채 되지 않는 힘은 의외의 경쾌함을 선물했다. 추월 가속이나 급가속 시에는 약간의 힘이 부족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출퇴근 혹은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 힘이다.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있음에도 주행 시 느껴지는 소음과 진동도 잘 정제되어 있는 편이고, 서스펜션은 시종일과 부드럽게 노면을 타고 넘으면서 운전자의 엉덩이로 충격을 전달하지 않으려 애를 쓰고 있는 노력이 고맙게만 느껴진다.

이 정도의 부드러움이라면 3~4시간 정도의 장거리 운전에도 쉽게 피로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운전의 재미를 위해 스포츠 모드도 빼 먹지 않고 챙겼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계기반에 붉은빛이 돌면서 엔진 회전수를 살짝 높이 쓰고, 최대한 엔진의 힘을 끌어다 쓴다.



거기에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가상의 배기음까지 가미된다. 이질감이 느껴지지만 재미는 있다.

508SW는 여유롭게 달릴 수 있는 힘과 실용성, 스타일 외에도 안전편의 장비를 아낌없이 넣어 운전자를 배려하고 있다.

정차와 재출발 기능이 들어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톱 앤 고와 차선중앙유지 시스템, 차선이탈방지 어시스트,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 한숨에 나열하기 힘들 정도의 장치들이 운전자를 돕는다.



유독 빛을 보지 못하는 국내 왜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실용성에 스타일을 더하는 쪽을 택한 푸조 508SW.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만 본다면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을 지경이다. 그만큼 외모 하나는 걸출하다는 얘기다.

내비게이션의 부재와 같은 약간의 부족함이 느껴지긴 했지만 전체적인 조합을 보면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왜건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508SW를 통해 한국에서도 왜건을 바라보는 시선이 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생각보다 매력적인 모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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