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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K7 Premier 12
등록자 허인학 작성일자 2019-09-17 오후 4:00:38


프리미어라는 그릇

Kia K7 Premier



기아차는 크리스마스도 아닌데 한 아름에 안기도 힘들 정도의 선물을 준비했다.

정성스레 포장된 포장지를 열자 K7 프리미어라는 그릇에 담긴 선물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풋풋했던 대학생 시절 드라마 ‘아이리스’를 보며 야식을 먹는 게 유일한 낙이었다.
 
주인공이었던 이병헌과 김태희의 열연에 환호했고, 그 어떤 광고보다 멋있게 나왔던 K7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아마 드라마의 인기 탓에 여럿 남성들이 전시장을 찾아 K7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것 마냥 행동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진짜 K7을 타기 좋은 나이에 접어든 기자는 프리미어라는 그릇에 선물을 잔뜩 담은 K7을 만나러 갔다.

이름에 프리미어라는 수식어로 치장한 K7 프리미어는 부분변경 모델이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완전히 새로운 차를 마주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대부분 생각하는 부분변경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과감한 변화를 택한 모양이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이전보다 양옆과 위아래 모두 키우고 굵은 크롬 라인이 더해졌다.

거기에 LED를 기본으로 하는 헤드램프는 3구였던 것에 하나를 더해 4구로 바꿔 조금 더 정교함을 살렸고, 과거와 달리 ‘Z’자 주간주행등을 그릴 쪽으로 흐르게 했다.


 
개인적으로는 방향을 바꾼 주간주행등 때문에 커진 그릴이 돋보이는 듯한 느낌이다. 그 외에도 범퍼를 살짝 주물러 모양을 달리했고, 과거 안개등이 있던 위치에는 방향지시등을 심었다.

엉덩이의 변신은 또 한 번의 파격을 선물한다. ‘Z’자를 기본으로 양쪽 테일램프는 트렁크를 가로지르는 커넥티드 타입의 라이팅 디자인을 통해 하나로 이어졌다.



마치 견우와 직녀를 만날 수 있도록 까마귀와 까치가 만든 오작교 같다. 여기에 트렁크를 열 수 있는 버튼을 엠블럼 속으로 숨겼고, 범퍼 밑자락에 크롬 라인을 더해 널찍한 차체를 강조한 느낌이다.

새로운 K7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바로 실내다. 가장 많은 선물이 담겨 있는 곳이기도 하다. 스티어링 휠의 형상을 빼면 거의 모든 부분에 새로움이 더해졌다.

12.3인치 LCD 계기반은 K9과 마찬가지로 주행 모드를 바꾸면 화려한 세레모니를 보여주고, 방향지시등을 켜면 바깥 상황을 모니터링 할 수도 있다.



거기에 12.3인치 AVN 화면은 한 체급 높은 모델을 타고 있는 듯한 착각도 준다. 손에 닿는 부분의 소재도 상당히 고급스럽고, 가죽의 질감도 꽤나 부드럽고 동급 최초로 전자식 변속 레버도 적용됐다.

버튼과 질감과 배치, 부드러운 가죽 등 여러 가지의 조합이 기대 이상의 고급스러움을 만들어냈다. 단, 손자국과 먼지에 약한 하이그로시 재질은 개인적으로는 별로다.



기아차는 이때다 싶었는지 새로운 기술들을 아낌없이 넣었다.

ADAS 기술은 보강하고, 외부공기유입방지 제어 기능과 차에서 집안 IoT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카투홈, 생기 넘치는 숲, 비오는 하루, 잔잔한 파도, 따뜻한 벽난로, 노천카페, 눈 덮인 길가 등 여섯 가지 소리가 들어간 자연의 소리라는 기능도 더해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앞 유리와 앞좌석 도어에는 이중접합 차음유리가 기본으로 들어갔고, 모양을 바꾼 19인치 휠에는 공명음을 줄이는 기술이 포함됐다. 또, 후륜 쪽 멤버를 보강해 승차감을 높이는 노력까지 더해졌다.

이제는 기아차가 K7 프리미어에 실려 보낸 마지막 선물을 열어볼 시간이다. 우선 기자에게 배정된 시승차는 K7 프리미어 중 가장 상위 모델인 3.0 가솔린 모델이다.



참고로 신형 K7의 파워트레인은 스마트스트림 2.5 가솔린과 3.0 가솔린, 2.4 하이브리드, 2.2 디젤, 3.0 LPi로 꽤나 촘촘하게 엔진 라인업을 짰다.

3.0ℓ V6 가솔린의 경우 266마력의 출력과 31.4kg·m의 힘으로 바퀴를 굴린다. 엔진과 손을 잡는 변속기는 자동 8단. 힘차게 뛰는 엔진과 변속기의 궁합이 그럴싸하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귀를 거슬리게 하는 소음과 진동 없이 재빠르게 속도를 높인다. 변속기도 알아서 척척 제자리를 찾아가 파워트레인 부분에서는 불만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여기에 3.0 가솔린 모델에는 R-MDPS 전동식 파워스티어링 시스템이라는 특혜를 볼 수 있다. 조금 민첩하게 방향을 틀 수 있는 건 사실이지만 크게 몸으로 느껴질 정도는 아니다.

속도를 줄이는 느낌도 좋다. 초반부터 강하게 작동하는 브레이크 시스템은 쉽게 지치지도 않는다.



K7 프리미어는 사실 신나게 달리기 위해 태어난 모델이 아니다. 스포티한 감성은 같은 식구인 스팅어에게 양보하고 편안함에 초점을 맞췄다.

거친 노면을 만나면 대번에 K7 프리미어가 선택한 방향을 알아차릴 수 있다. 탄탄하지만 부드러움에 가까운 서스펜션은 최대한 승객의 눈살을 찌푸리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외부 소음도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막아낸다.



그 때문인지 노면에서 살짝 떠서 달리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다. 분명한 매력이다.

프리미어라는 수식어를 달고 모든 것을 쏟아 부은 K7 프리미어와의 만남. 대학 시절 느꼈던 감정과는 다르게 시간이 흘러 맛있게 익어가고 있는 과일 같은 느낌이다.
 


지금까지는 한 지붕 식구인 현대 그랜저에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은 이야기가 달라졌다. 분명한 매력들이 가득하고, 이로 인해 다른 곳으로 빼앗겼던 시선을 다시금 찾아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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