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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ests / 전기차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 0
등록자 CARLNC 작성일자 2021-04-22 오후 1:09:33


적극적인 전기차 장려에도 보급률이 지지부진한 이유

전기차 아직은 시기상조?




수많은 매스컴이 전기차의 전망을 평가하고, 긍정적인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에도 선방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실제 전기차 판매는 지지부진한 수준에 그쳤다.

전 세계 트렌드가 전기차를 향해 달려가는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전기차가 선택받지 못하는 것일까.

차를 타고 도로에 나가면 예전과 달리 푸른 파스텔 톤의 번호판을 부착한 친환경 차들이 종종 눈에 띈다.

그만큼 멀리 있을 줄 알았던 전기차의 상용화는 어느새 우리 곁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전기차 보급은 2015년 디젤 게이트 이후 전 세계적으로 시작된 내연기관 퇴출 운동과 함께 시작됐다.



우리나라도 친환경차 보급 장려 정책 등을 통해 친환경차의 비율을 늘려나가고 있다.

전기차 산업 규모도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유럽연합(이하 EU)을 필두로 전 세계적인 탄소 배출 규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부터 연평균 CO₂ 배출량을 130g/km로 규제했던 EU는 2020년부터 95g/km까지 배출량을 제한했다.

올해부터는 95g/km에서 CO₂가 초과 배출될 시 1g/km에 대해 95유로의 벌금을 적용한다.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서 전기차로의 체제 전환이 환경을 위한 선택이 아닌 기업의 생존이 연관된 사항이 된 것이다.

이에 전기차 관련 기술도 계속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전 세계 트렌드 또한 미래 자율주행 산업의 기반이 되는 전기차 산업에 웃어주고 있다.

이에 전기차 선진국들이 2021년을 맞아 전기차에 관련한 목표들을 앞다퉈 쏟아냈다.
 
특히 전체 전기차 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중국은 향후 2035년에 내연기관을 생산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미국도 환경 규제 강화와 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약속했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제조사들 역시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하는 등 미래 차 시장의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활발한 정부와 기업의 움직임과 달리 전기차 자체의 구매율은 크게 늘어나지 않는 상황이다.

2017년 4월 쉐보레 볼트 EV가 국내에 출시된 날 단 30분 만에 완판됐던 과거와 달리, 2020년에는 정부에서 배정한 보조금 8,300억 원 중 약 4,000억 원의 예산이 남을 정도로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를 기록했다.

서울, 부산, 세종, 제주 등의 일부 지자체의 경우 지자체 보조금의 조기 소진으로 정부 보조금이 집행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으나, 이 외에는 전기차 수요가 기대만큼 높지 않은 것이 요인으로 지목됐다.



물론 실제 2020년 전기차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2020년 한해 전기차 판매량은 국내 완성차 업체 기준 3만 1,016대로 2만 9,747대가 판매된 2019년 판매량보다 4.3% 증가했다.

수치상으로는 선방한 듯 보이지만 2020년 전기차 판매량 중 승용차 비중이 줄고, 2020년 출시된 트럭 모델인 포터, 봉고의 판매량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전기차 시장이 성장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같은 해 판매된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량과 성장률 차이도 크다.

2020년 한해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량은 국내 완성차 업체 기준 10만 6,142대로 7만 5,971대가 팔린 2019년 대비 5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입차의 경우 하이브리드 모델을 주력으로 판매하던 토요타와 렉서스가 판매량이 대폭 감소했음에도 BMW, 벤츠, 포르쉐 등의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이 크게 늘어 작년과 유사한 판매량을 유지했다.



친환경 모델로 구분하지 않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렇듯 매스컴에서 다루는 전기차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과는 달리 실제 전기차의 보급률은 그렇게 만족스럽지 못하다.

코로나19로 크게 위축된 글로벌 자동차 시장과 달리 국내 내수 시장은 오히려 성장했는데도 말이다.

그렇다면 왜 소비자들은 각종 보조금 혜택이 주어지는데도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내연기관 대비 경쟁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일반 내연기관 모델보다 가격이 비싸다.



그래서 보조금 지원과 저렴한 유지비를 강점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보조금 지원 액수도 줄어들고 전기차 요금도 비싸지기 시작했다.

과거 kW당 64원이었던 충전 요금은 작년 7월 150원으로 올랐고 올해 7월부터 250원으로 한 번 더 인상된다.

고속충전 요금도 1kWh당 173.8원에서 255.5원으로 올랐다.

여기에 올해 7월부터 전기차 충전기 기본요금도 오른다.

과거 한 달에 3~5만 원 정도면 충분했던 충전비가 2~4배 오르게 된 것이다.

또한, 동절기에 취약한 점도 구매를 망설이게 만든다.



전기차는 날씨가 추워지면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평상시보다 많게는 15%까지 줄어든다.

히팅 시스템도 엔진 열을 이용해 연비에 영향을 주지 않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따로 PTC 히터를 작동시켜야 한다.

핸들, 시트 열선 기능을 켤 경우 주행 가능 거리는 더 줄어든다.

때문에 전기차 운전자는 겨울철 운행 시 전기차 충전소에 평소보다 더 자주 들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전기차는 주유 후 금방 출발할 수 있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충전 시간이 길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차에 묶여 있어야 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충전소 인프라도 부족하다.

현재 전국에 설치된 전기차의 숫자는 2021년 1월 기준 3만 1,950개로 현재 보급된 13만 4,000여 대의 전기차 숫자에 비하면 크게 부족한 숫자다.

최근에는 충전소 앱이 개발돼 그나마 충전소를 찾는 번거로움은 줄어들었다.




하지만 충전소 개수 자체가 적을뿐더러 도착한 충전소에 다른 차량이 이미 충전하고 있다면 다른 충전소를 찾거나 앞서 도착한 운전자의 충전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화재, 결함 등의 이슈도 끊이지 않고 있다.

전기차가 보급되기 시작한 2016년까지만 해도 6건 정도에 불과했던 전기차 결함 신고 수가 2020년에는 300건까지 늘었다.

최근 이슈가 됐던 코나 EV 화재뿐만 아니라 전자식 브레이크 결함, 테슬라 방전 시 도어 손잡이가 열리지 않는 결함 등 생각지 못했던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할 기술 인력, 장비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코나 EV 화재의 경우 2020년 10월에 일어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2021년 1월 20일 기준 아직도 책임 소재와 보상 방안 등의 구체적인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늘어나는 전기차를 정비할 기술 인력도 부족하다.

자동차 제조사에서 관리하는 전기차 전문 정비 파트가 존재하지만 보급된 전기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계기판과 터치스크린 이슈로 몸살을 겪고 있는 테슬라의 경우 입고 시 최대 한 달을 기다려야 한다.



수리를 받는다 해도 비용에 대한 문제가 발목을 붙잡는다.

특히 배터리에 손상이 발생하면 수리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

배터리팩 파손 시 1,000만 원이 넘는 수리비가 나오기도 한다.

책임 소재에 대한 명확한 기준도 제대로 정해져 있지 않아 막상 사고 등 문제가 일어났을 때 소비자에게 책임이 전가되는 것도 문제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가 미래차 전문 정비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14억 4,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역시 전기차 보급 장려 정책에 들어가는 수천억 원 단위의 예산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액수다.

현재 전기차 정비의 기준도 제대로 정해지지 않아 어떤 전문 자격증이 있어야 하는지, 정비 시 어떻게 작업해야 하는지 등의 정보도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결국 2020년 전기차 판매량에 영향을 미친 것은 부족한 전기차 관련 인프라가 만든 불안감이라 볼 수 있다.

아무리 전기차가 좋다고 외쳐도 모두가 소통할 수 있는 글로벌 사회에서 부족한 부분은 결국 드러나게 돼 있다.

혹자의 경우 소비자의 수준이 떨어지기에 최첨단 전기차 대신 그보다 못한 하이브리드 모델이 성공한 것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기 바란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주행 가능 거리가 전기차만큼 짧은지, 연료 충전 시 전기차만큼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 신차 가격과 유지비를 비교했을 때 어느 쪽이 유리한지.

이 모든 것을 비교해 보면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지 못하면 선택받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전기차가 성공하려면 전기차의 품질 향상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고객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인프라 충원에 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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