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로그인회원가입장바구니
 
'
현장정비
꾸루룩
에어컨 회로도
닛산
인피니티
얼라이먼트
에어컨 회로도
페라리
'
 
 
 
HOME > 뉴스 > 시승기
NEW PEUGEOT 508 La Premiere 0
등록자 허인학 작성일자 2019-03-25 오후 12:05:17



지금까지 이런 푸조는 없었다




틀을 완전히 벗어났다.

당당히 서 있는 사자를 보고 있으면서도 정녕 푸조가 맞는지 의심마저 든다.

머릿속 푸조는 지워지고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섹시한 푸조가 눈에 채워지기 시작했다.

◆ 푸조가 이렇게 변할 줄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붉은색으로 뒤덮인 푸조가 눈앞에 서 있었다. 다시 보고 또 봤다. 그래도 푸조였다.

이미 푸조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늘 있는 듯 없는 듯 도로를 다니던 푸조가 이렇게 섹시하다니. 그동안 세단이라는 모습 뒤에 숨겨놓은 끼를 마음껏 발산하기로 마음을 먹은 모양이다.

그저 놀랍다는 말만 떠오르는 필력이 한탄스러울 뿐이다. 푸조 508은 이름을 뺀 나머지를 모두 바꾸고 완전히 새로운 중형 세단의 삶의 문을 당당히 열었다.

508은 푸조의 중형 세단이자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플래그십 세단이다. 철부지처럼 매력을 어필하려 날뛰어서도 안되며, 플래그십 세단만의 중후함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어쩌면 고리타분한 틀을 벗어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틀을 벗어난 플래그십 세단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푸조의 도전적인 변화에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

고루한 중형 세단보다는 유행을 만들어나가는 쪽이 좋다는 생각이 그 이유다.

508을 보고 있으니 이런 대사가 떠올랐다. “지금까지 이런 푸조는 없었다. 이것은 푸조인가 아닌가” 그동안 푸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외모이기 때문이다.


이전 508과 비교하면 이름만 같을 뿐 완전히 다른 차라고 해도 믿을 정도다. 전면은 강렬한 라인을 통해 근육질 넘지는 인상으로 변했고, 그릴과 만나는 보닛 끝자락에는 ‘508’이라는 숫자가 선명히 박혀있다.

게다가 아래로 길게 떨어지는 주간주행등이 들어간 헤드램프는 사자의 송곳니를 떠올리면서 그렸다고 한다.

무난한 중형 세단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게 해주는 것은 옆태다. 프레임리스 도어를 사용하면서 이전 모델 대비 35mm 이상 전고를 낮췄고, C 필러를 잡아당겨 패스트백 디자인을 선택했다.

거기에 19인치 GT 전용 알로이 휠을 신고 있다. 뒷모습은 최근에 공개됐던 전기 콘셉트카인 ‘e-레전드’와 비슷한 형태의 3D 테일램프가 적용되어 있다.

실내는 한층 더 감각적이다. 완전히 새로워진 구성은 아니지만 부드러운 가죽과 고급스러운 소재들을 아낌없이 사용해 플래그십 세단다운 고급스러움을 함께 챙겼다.

아날로그 바늘이 사라지고 모든 게 디지털로 바뀐 계기반과 각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10인치 터치스크린은 의외로 빠르게 작동한다.

거기에 해가 떨어진 저녁에는 나이트비전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어 운전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단, 피아노 건반처럼 생긴 버튼들은 신선하기는 하지만, 조금은 조작하기가 까다롭다는 점은 아쉽다.



멋을 위해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라 치기에는 조작성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낮게 흐르고 있는 루프라인 탓에 시야가 걸리는 것만 빼면 2열과 트렁크에 대한 불만은 없다. 그저 그런 세단들에 비해 오히려 효율적인 공간이 있다.

섹시한 푸조, 맛스러운 508의 심장은 디젤을 주식으로 하는 2.0ℓ BlueHDi 엔진이며,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177마력, 40.82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할 수 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유독 디젤 엔진을 고집하는 게 의아할 수는 있지만 WLTP 기준을 통과했기 때문에 환경에 대한 걱정은 접어둬도 좋다.

첫 느낌은 흔히들 말하는 ‘토크빨’로 경쾌하게 차체를 움직인다. 정차 시에는 필요 이상의 진동이 느껴지는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힘에 대한 불만은 없을 정도로 적당하다.



운전의 재미를 위해서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도 챙겨놨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엔진과 서스펜션의 반응을 조절해 운전자를 최대한 편하게 대해준다.

새로운 508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스포츠 모드를 사용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 스포츠 모드에서는 엔진을 조금 더 쥐어짜며 힘을 뽑아내고, 하체를 꼭 조이면서 긴장감을 증폭시킨다.



주로 가족과 함께 타는 차를 가지고 굽이 길을 달릴 일은 적겠지만,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데로 자유자재로 앞머리를 집어넣으며 의연하게 대처한다.

잠깐이라도 고갯길을 달려보면 508도 충분히 재미있는 차라는 점을 알아차릴 수 있다. 여기서 잠깐. 대놓고 칭찬 시간이다.



엔진의 힘, 변속기, 디자인 다 걸출하지만, 508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서스펜션이다. 기존 푸조와 함께 달리면서 느껴졌던 투박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완전히 바뀌었단 얘기다. 상하 스트로크의 움직임이 살짝 길게 느껴지면서 찰나의 순간에 단단하게 차체를 잡아주는 느낌은 정말이지 최고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최대한 고상하게 촐랑거리는 움직임을 막아내면서 운전의 재미까지 준다. 개인적으로는 서스펜션 때문이라도 508을 구매 리스트에 올리고 싶을 지경이다.


푸조 508의 변화는 모든 것이 놀랍다. 그동안 이 끼를 어떻게 감추고 살았는지 의심이 들 정도다.



섹시한 라인, 최신의 실내, 고급스러움, 거기에 꽤나 걸출한 달리기 실력까지. 큼지막한 양장으로 튀어나온 배를 가린 40대 과장님을 스타일리시한 대학생 시절로 돌려놓을 마법의 카드 같은 느낌의 508의 등장이 그저 반갑다.


 이름 비밀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