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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뉴스 > 시승기
기아 더 K9 12
등록자 허인학 작성일자 2018-10-17 오전 11:10:13




K9 QUAANTUM
노력형 천재




상상도 못했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는 모양이다.

피나는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어디 한군데 흠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심지어 원망도 조금 있었다.

왜 그동안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던 것일까.

40도에 육박하는 더운 어느 날. 취재부 기자들이 모여 저마다 한마디씩 던지기 시작했다. “젊어 보이는 모습이 좋아요”를 시작으로 자신들의 생각을 표현했다.

시승을 위해 회사 앞으로 온 더 K9을 두고 하는 말이다. 2세대 K9을 향한 호평은 끝을 몰랐고, 가만히 듣고 있다가는 촬영 스케줄까지 미뤄질 지경이었다.

국산차, 그것도 K9에게 쏟아지는 달달한 칭찬은 사실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 그만큼 보기 좋게 변한 것이다.



심지어 격앙된 목소리도 나왔다. “왜 이제야 이런 걸작을 만들어낸 거냐”라며…

2세대 K9은 모든 부분이 좋아졌다.

기아차의 노력과 대담한 도전은 뿌리박혀 있던 고정관념을 박살 내다 못해 가루로 만들었다. 갑자기 1세대 K9을 몰고 있는 외삼촌이 안쓰럽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응축된 고급감과 품격의 무게’라는 디자인 콘셉트가 스며들어 있는 외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말이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러움, 웅장함을 모두 담아냈다. 매끄럽게 흐르는 라인들과 빵빵해 보이는 볼륨감은 기존에 봐왔던 플래그십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준다.



마치 젊은 나이에 자수성가한 사장님 같다고 할까? 동일한 그래픽으로 꾸며진 앞뒤 램프, 꼬여있는 모양의 크롬 그릴, 적당한 수준의 크롬 장식, 붉은빛이 은은하게 감도는 엠블럼까지.

거기에 타이어 공명음을 저감하는 기술이 적용된 19인치 스퍼터링 휠까지 신고 있다. 해외 유명 브랜드와 견줘도 아쉬운 부분이 전혀 없다.



그저 외모에 딱 맞는 표현을 찾아내지 못한 기자의 어휘력이 한탄스러울 뿐이다.

두터운 문을 열고 실내에 입성. 잡음이 조금 들리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 브랜드의 실내와 닮아있다는 의견들 때문이다.

시승에 함께한 기자들 역시 의견이 갈렸다. 개인적으로는 해외 브랜드보다 더 고급스럽고 직관성이 높아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온 천지에 고급 가죽을 두르고 은빛 금속 재질의 버튼들은 조작감이 일품이다. 꼭 필요한 버튼들은 따로 마련해 편의성까지 높였다.

길게 뻗은 대시보드에 달린 12.3인치 디스플레이는 3분할로 사용할 수 있고, 터치도 가능하다.

거기에 각종 버튼들은 손을 가까이하면 조명이 밝아지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계기반 역시 12.3인치. 모든 게 디지털이다.



주행모드 혹은 취향에 따라 계기반 테마도 고를 수 있고, 방향지시등을 켜면 계기반에 바깥 상황이 비춰진다.

사각지대 따위는 얼씬도 못하게 해놨다. 플래그십 세단에 걸맞게 2열에도 신경을 썼다. 열선과 통풍 기능, 2열 디스플레이까지. 모조리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꽉 채워놓은 느낌이다.

사실 2세대 K9의 시승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4월 열린 시승회에서 미리 만나봤기 때문. 당시에는 주력인 3.3ℓ 터보 모델을 몰았다.



이번에는 다르다. K9 중 가장 덩치가 큰 V8 5.0ℓ 심장을 얹은 퀀텀 트림이다. 최고출력 425마력, 최대토크 53kg·m,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

넘치는 힘이다. 조심스레 가속페달을 밟아 바퀴를 굴리면 굉장히 부드러운 승차감을 선물한다.

변속기 역시 아무도 모르게 기어를 바꿔 챈다. 주행 모드에 따라 성격이 살짝 달라지기도 한다.



2세대 K9에 마련된 주행 모드는 에코와 컴포트, 스포트, 인디비주얼. 입맛에 따라 고르면 그만이다.

스포트 모드에서는 시트가 한껏 솟아오르며 몸을 잡아준다. 가속 능력은 두말하면 잔소리. 빠르고 정확하게 그리고 경박하지 않게 최고속도에 도달한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빨리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소음과 진동은 전혀 들리지 않는다. 이중접합 유리와 흡·차음재를 아낌없이 넣은 탓이다.

이래서 사장님들은 플래그십 모델을 선택하나 보다. 출렁이는 노면을 만나도 품격은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EQ900보다는 조금 단단한 느낌의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상황에 따라 감쇄력을 조절하는 똑똑함까지 갖추고 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 다시 찾은 여유. 그제서야 다양한 주행편의 장치들이 떠올랐다. 속도를 맞추고 크루즈 컨트롤과 차로 유지 보조 등 담긴 기능들을 모조리 활성화시켰다.

앞차와의 거리, 차선을 잘 지키며 운전을 돕는다. 내비게이션 기반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곡선을 감지해 속도를 스스로 줄이고 과속 단속 구간에서도 힘을 살짝 뺀다. 운전자가 해야 할 역할을 빼앗긴 기분마저 든다.



여기에 또 하나. 터널 진입 시 창문과 선루프를 슬며시 닫으면서 내기순환 모드로 자동변경시킨다. 믿기지 않겠지만 모두 K9에서 누릴 수 있는 기능들이다. 이래서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칭찬 일색인 시승기에 대한 반응은 뻔하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모두가 사실이기 때문이다. 1세대의 뼈아픈 과거는 잊고 노력으로 만들어낸 결과물 더 K9.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발목을 잡히는 느낌이다. 하나 둘 보여주기 시작하는 매력은 꽤나 치명적이라 매몰차게 쳐낼 수가 없을 정도다.

게다가 1억 원에 못 미치는 가격까지. 굳이 많은 돈을 주고 수입 플래그십을 선택해야 하는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다만 브랜드의 이미지만 조금 부족하게 느껴질 뿐이다. 당장 해결할 수 있는 숙제는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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