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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티구안 0
등록자 허인학 작성일자 2018-08-23 오후 2:03:15

 

 

無色無臭

VOLKSWAGEN TIGUAN





어디 하나 빼어난 구석을 콕 집어 말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흠이 많은 것도 아니다.

새롭게 돌아온 티구안의 매력은 무엇일까.

고심 끝에 ‘無色無臭(무색무취)’가 가장 큰 매력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오랜만에 만난 티구안. 사실 2세대 모델이기 때문에 구면이 아니라 초면이다. 설렘과 어색함 탓인지 새로워진 녀석의 매력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오래도록 시간을 함께 보내고 밤낮없이 고민을 해봤지만 결과는 같았다. 그러던 중 눈앞에 보인 ‘無色無臭(무색무취)’란 네 글자.

눈에 띈 글자 덕분에 깊은 고민을 끝을 낼 수 있었다. 수없이 고민했던 티구안의 매력은 ‘無色無臭(무색무취)’였다.



300만 대가 넘게 팔린 1세대 티구안.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대박’이었다. 물론 한국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만들며 수입 SUV 시장을 주무르고 있었다.

낯 뜨거운 일이 터지기 전까지는. 어찌 됐든, 티구안은 과거를 청산하고 확 달라진 모습으로 다시 한국 땅을 밟았다.

새로운 다짐과 함께 등장한 티구안은 말끔하게 옷을 갈아입었다. 마치 잘 다려진 셔츠와 정장 바지를 입은 느낌이다.



운동도 게을리 하지 않은 모양인지 덩치도 조금 커졌다.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전장과 휠베이스, 전폭은 각각 55mm, 76mm, 30mm, 넓어졌고, 높이는 40mm 낮아졌다.

실내는 정리정돈의 끝을 보여준다. 전체적인 구성은 앞서 등장한 파사트와 같지만 곳곳에 SUV만의 것들이 더해져 어딘가 다르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 하나. 바로 공간이다. 덩치를 키운 차체 덕에 2열에 앉아도 크게 불편함이 없다. 아니, 넓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거기에 작은 간이 테이블까지 마련하는 배려도 더해졌다. 트렁크 역시 부족하지 않다. 이럼 점들이 티구안을 도심형 SUV의 교과서라고 불리게 만드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무색무취’라는 제목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할 차례다. 한 가지 일러주고 싶은 것은 부정적인 의미로 쓴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허물없이 깨끗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는 의미로 제목을 정했다. 무색무취라는 네 글자가 담고 있는 뜻은 딱 티구안에 어울리는 말이다.



시승기를 쓰고 있는 지금도 이 의견에는 변함이 없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신형 티구안이 품고 있는 2.0ℓ TDI 심장과 7단 DSG 변속기는 환상의 ‘케미’를 보이며 최고 150마력, 최대 34.7kg·m의 힘을 발휘해 낸다.

모자라지도 그렇다고 넘치지도 않는 힘이다. 딱 발끝으로 조련하기 쉬운 정도라는 뜻이다.

어색함을 이겨내고 도로에 녀석을 올리자 의외로 박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낮은 엔진 회전수에서부터 최대한 힘을 이끌어 내더니 꽤나 신나게 속도계 바늘을 일으켜 세웠다.



수줍음이 많은 것인지 엔진을 거칠게 다뤄도 걸걸한 디젤 특유의 목소리를 들려주지 않았다.

속되는 달리기에 지칠 법도 한데 쉽사리 지치지 않고 꾸준하게 바퀴를 굴렸다. DSG 변속기는 악조건 속에서도 엄살을 부리지 않으면서 본연의 임무를 착실하게 수행했다.

여기에 네 바퀴를 굴리는 4-모션은 운전자가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매끄럽게 힘을 앞뒤로 나눠주며 운전자를 보필한다.



차체를 받들고 있는 서스펜션은 조금 단단하게 조율한 느낌이다. 덕분에 껑충한 키에도 롤을 많이 허용하지는 않는다.

계속해서 달리다 보니 이런 말이 떠올랐다.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해라’. 티구안은 본인이 한 일을 소름 돋는 연기력으로 운전자에게 들키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신형 티구안과 함께 교감하며 도착한 목적지는 모래와 돌들이 가득한 강가. 나름 SUV이기 때문에 선택한 장소다.



혹여 모래밭에 갇히는 불상사가 일어나지는 않을까 걱정이 들었지만 액티브 컨트롤을 믿어보기로 했다.

눈길과 노멀, 험로, 험로 인디비주얼 등의 모드가 마련된 스위치를 험로에 맞췄다. 참고로 모드에 따라 차체가 올라가거나 하는 기능은 없다.

각 바퀴에 힘을 알맞게 전달하는 것뿐이다. 일반 도로에서 느껴지는 차분함은 모래가 깔린 길에서도 이어졌다.



푹푹 빠지는 험로에서도 허둥거리는 모습은 단 한순간도 허용하지 않았다. 다만, 차체가 낮아 밑바닥이 긁힐 것만 걱정은 자꾸만 신경을 날카롭게 했다.

신형 티구안과 친해지기 위해 300km에 가까운 거리를 달렸다. 주행거리가 늘어날수록 티구안과의 거리는 가까워졌고, 눈에 보이지 않는 어색한 벽은 허물어졌다.

야무지게 포장된 도로와 푹푹 빠지는 모랫길. 티구안이 가지 못할 길은 없었고 상황에 따라 몸의 색을 달리하는 카멜레온처럼 어느 장소에 내놓아도 동화되는 능력은 가장 큰 매력이었다.



거기에 착한 가격은 또 하나의 매력. 조금 욕심을 부린다면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이기 때문이다.

오랜 공백기를 깨고 다시금 수입 SUV 시장을 점령하기 위해 여러 준비를 마친 티구안은 조금 특별한 무기를 챙겨 돌아왔다.

‘무색무취’라는 신선한 무기로 사람들의 마음속에 스며들고 있는 2세대 티구안은 또 다른 ‘대박’을 노리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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