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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0
등록자 허인학 작성일자 2018-08-16 오전 10:59:48

 

HONDA ACCORD HYBRID

완벽한 포커페이스


하마터면 깜빡 속아 넘어갈 뻔했다.

어찌나 태연한지 도통 모터로 움직이는지 엔진으로 움직이는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아마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몰아 본 사람이라면 입을 모아 말할 것이다. 포커페이스에 능한 차라고.



어코드 2.0 터보를 시승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 어코드 시승회 메일이 또 날아왔다. 오류가 생긴 것이 아닌지 의심 반 기대 반으로 메일을 열었다.

분명 어코드 시승회에 초정한다는 내용이었다. 또 시승회라. 자세히 보니 따라붙은 단어가 달랐다. 2.0 터보가 아닌 ‘하이브리드’라는 글자가 선명했다.

공교롭게도 기자가 몰고 있는 차가 국산 하이브리드다. 오히려 잘 됐다. 어떤 점이 다를지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일 테니.



“내 차가 더 좋으면 어떡하나?”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까지 스멀스멀 기어 올라오기 시작했다.

혼다는 완벽에 가깝게 변한 10번째 어코드를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까? 1.5 터보 그리고 2.0 터보 스포츠, 하이브리드 EX-L, 하이브리드 투어링, 총 4가지로 라인업을 짰다.

너무도 차린 게 많아 손을 어디로 옮길지 고민이 될 정도였다. 2.0 터보 스포츠에 이어 두 번째 시승회를 연 혼다는 하이브리드를 준비했다.



곱상하게 생긴 외모는 지난 시승회에서 자세하게 다뤘으니 다른 점만 꼽고 넘어가자. 대게 하이브리드는 친환경을 강조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 것인지 너무 티를 많이 내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선호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무난한 게 좋다. 어코드 하이브리드가 딱 그렇다. 전체적으로 같은 구성에 몇 군데 포인트만 살렸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에는 은은하게 감도는 파란 컬러를 적용했다. 살짝 보이는 파란색은 신비감마저 들게 한다.



거기에 하이브리드 배지에 과하지 않은 디자인의 전용 범퍼를 채웠다. 물론 하이브리드 전용 17인치 휠도 신고 있다. 이대로 끝내기에 아쉬웠는지 안개등에는 크롬을 살짝 발라 놨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이미 2.0 터보 스포츠에서 만났던 실내가 반가움의 인사를 건넨다. 전체적으로 넓고 슬림한 실내 구성에 하이브리드 모델만의 것들이 채워졌다.

하이브리드 전용 그래픽이 적용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깔끔하고 눈을 편하게 하는 구성이다. 거기에 계기반에도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실내를 둘러보던 중 스티어링 휠에 반짝이는 무언가를 발견. 하이브리드에 패들 시프트가 달린 것인가?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우리가 아는 그런 패들 시프트가 아니었다. 회생제동의 강도를 조절하는데 쓰이는 물건이다.

총 4단계로 조절이 가능한 이 기능은 ‘+’를 당기면 강하게, 반대로 ‘-’를 당기면 약하게 회생제동이 이뤄진다.



전기차에 적용된 시스템처럼 원 페달 드라이빙까지는 이어지지 못한다. 그래도 다른 하이브리드 모델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함이어서 신선하기는 하다.

2열 공간과 트렁크 공간도 좋다. 트렁크에 위치하던 배터리를 2열 시트 밑으로 숨겨 얻어낸 결과다.

함께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타게 된 기자의 배려로 먼저 운전석에 올랐다. 시동 버튼을 눌러 엔진을 깨우려 했지만 역시나 쉽게 깨어나지 않았다.



우선은 전기모터로 움직여 보라는 얘기다. 주차장을 빠져나가고도 꽤나 오랫동안 엔진은 잠잠했다. 물론 나긋나긋하게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의 얘기다.

거기에 EV 모드까지 따로 마련되어 있으니 하이브리드인 것을 알면서도 전기차라고 한다면 속아 넘어갈 정도다. 그렇게 조금 더 달리다 엔진이 돌기 시작했다.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개발된 2.0ℓ 직렬 4기통 엣킨슨 사이클 DOHC VTEC 심장은 최고출력 145마력, 17.8kg·m의 토크를 발생시킨다.



거기에 함께 달린 2개의 전기모터. 하나는 구동을 담당하고 나머지 하나는 발전 기능을 한다.

두 유닛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시스템 출력은 215마력. 변속기는 e-CVT가 맞물렸다. 하이브리드들의 일반적인 조합이기도 하다.

그리 길지 않은 시승 코스 탓에 잠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마음의 여유를 가졌다. 나긋나긋하게 차를 몰 때는 ℓ당 20km의 효율성을 기록하는 것은 눈 감고도 가능한 일이었다.



거기에 전기모터가 엔진에게 바통을 건네주는 과정이 너무나도 자연스럽다. 놀라운 포커페이스로 어떤 유닛으로 달리는지 짐작하기가 쉽지 않다.

소음을 걸러내는 능력도 기대 이상. 흡차음재를 곳곳에 적용하고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시스템을 적용해 어지간한 소음은 들리지도 않았다.

계속해서 천천히 달릴 수만은 없었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고 가속페달을 짓눌렀다. 조용했던 엔진은 어느새 한계치까지 피스톤을 움직이며 힘을 쥐어 짜냈다.

하이브리드라는 게 무색할 정도로 잘 달린다. 박진감을 위해서일까? 엔진이 들려주는 걸걸한 목소리는 그리 잘 걸러지는 느낌은 아니었다.

소음도 가속을 막지 못했다. 계속해서 속도를 높이다 굽이치는 길을 만났다. 또 한 번의 포커페이스를 선사하는 어코드 하이브리드.



액티브 컨트롤 댐퍼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스포츠 세단 뺨치는 능력을 보여준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전기차 흉내를 내더니 이번에는 스포츠 세단처럼 움직였다.

도대체 몇 개의 가면을 바꿔 쓰는지 도통 정체를 알아채기가 힘들 정도다.

대략 60km를 달린 어코드 하이브리드. 아주 오랜 시간을 함께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코드 하이브리드만의 매력으로 주머니를 가득 채워가는 느낌이다.

하이브리드 답지 않은 하이브리드를 만난 느낌이다. 주차장에서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을 기자의 하이브리드에게 미안할 정도다.

게다가 속을 꽉 채운 혼다 센싱의 능력까지. 하이브리드가 갖춰야 할 덕목은 모조리 가지고 있었다.

역시 아무나 월드 베스트 셀링이라는 훈장을 달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어코드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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