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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볼보 XC40 0
등록자 허인학 작성일자 2018-08-16 오전 10:55:00



THE NEW VOLVO XC40

욕심쟁이 미니멀리스트


‘스웨디시 미니멀리스트’라는 이정표를 따라 달리는 ‘XC40’.

미니멀리스트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게 손에 쥔 것들이 너무 많다.

아무래도 이 녀석은 욕심쟁이인가 보다.



볼보가 달라졌다. XC90을 시작으로 S90, XC60, 내놓는 모델들마다 연신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소형 SUV라는 빈자리가 남아있었다. 어쩌면 볼보는 여러 브랜드들이 소형 SUV 시장에서 활개를 치는 것을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시작한 과감한 도전. 볼보자동차 설립 90년 만에 아주 똑 부러지는 녀석을 탄생 시켰다.



그것도 아주 완벽에 가깝게. 왜 이제야 이런 녀석을 내놓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늦깎이 학생 XC40을 만나기 위해 남양주를 찾았다. 기대감이 극에 달했다. 볼보의 첫 번째 작품이라고 하니 그렇지 않을 수가 없었다.



XC40은 형들의 장점만을 한데 모아 맛있게 버무려 놓은 느낌이 강렬하게 든다. 그 느낌은 외모에서부터 전달된다.

볼보식 특유의 옷을 입고 있는 XC40은 형들과는 다르게 옷깃의 모양을 달리해 깔끔한 교복을 입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토르의 망치는 ‘T’자보다는 ‘Y’자에 가깝게 변했고, 그릴을 입체감 있게 다듬어 보다 유니크한 인상을 만들어 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동급의 모델 중에서 가장 예쁜 얼굴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간결한 라인들은 XC40의 존재감을 나타내는 부분이기도 하다.

거기에 볼보만의 방식으로 표현한 세로형 테일램프는 디자인의 방점을 찍는 부분이기도 하다.



소형 SUV의 틀을 깨는 XC40의 실내. 작지만 작지 않다. 번득이는 아이디어로 공간을 최대한 활용했다는 얘기다.

거기에 볼보의 식구답게 고급스러움까지 알뜰히도 챙겼다. 우선, 손이 닿는 모든 부분에 마련된 수납공간은 XC40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 중 하나다.



운전석에 위치한 카드홀더, 갑티슈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 글로브 박스 도어에 달린 접이식 고리, 시트 밑에 숨겨진 수납공간.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수납공간이 숨어 있다. 스피커를 도어에서 떼어내 엔진룸과 실내 공간 사이로 위치시키는 발상의 전환까지 보여줬다.

그 덕에 도어에는 노트북까지 넣을 수 있다. 게다가 실내 곳곳에 광이 나는 소재를 더해 고급스러운 느낌마저 들게 한다.



R-디자인의 경우에는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를 넣어 특별함을 배가시켰다.

욕심이 가득한 XC40은 또 다른 무언가를 주머니에 감추고 있다. 그것은 주행 성능. SUV라는 게 뭐 얼마나 잘 달리겠는가 하겠지만 꽤나 재미나게 녀석과 함께 달릴 수 있다.

국내에 소개된 XC40의 심장은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이라 불리는 2.0ℓ 4기통 싱글터보 가솔린 T4는 190마력의 최고출력과 30.6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가 힘의 전달을 담당하고, 네 바퀴 굴림 방식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해외 시장에는 촘촘하게 짜여진 엔진 라인업이 있지만 국내에는 ‘T4’ 하나만 소개하며 단출하게 밥상을 차렸다.

추후 시장 상황에 따라 다양한 심장을 얹은 모델이 들어온다고 하니 크게 불만으로 삼을 일은 아니다. 그 시기가 늦어진다고 해도 상관없다. ‘T4’ 하나만으로도 충분할 테니까.



볼보는 첫 번째 소형 SUV를 성공시키기 위해 생전 처음 보는 플랫폼인 ‘CMA(Compact Modular Architecture)’까지 사용했다.

신규 플랫폼의 사용으로 공간은 물론 마력당 낮은 무게비를 얻는데 성공했고, 이는 주행 성능에서 여실하게 느껴졌다.

가속페달을 밟자 속도는 경쾌하게 올라간다. 190마력의 T4 심장과 8단 변속기, AWD 시스템, CMA 플랫폼이 하나의 덩어리처럼 얽히면서 만들어낸 효과다.



XC40은 작은 차체에 작은 심장을 가지고 있지만 결코 느린 차가 아니었다. 배기량의 한계를 최대한 숨기며 꾸준하게 달릴 수 있다는 점이 그저 놀랍다.

거기에 차창 밖의 소음과 엔진의 목소리, 진동을 있는 힘껏 막아낸다는 점 역시 좋다.

SPA 플랫폼과 다르게 맥퍼슨 스트럿과 멀티링크로 구성된 서스펜션은 조금은 단단한 느낌이다.



편안한 승차감을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거슬리는 부분일 수 있지만, 덕분에 굽이치는 길에서는 큰 키를 가졌음에도 뒤뚱거리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또 다른 비장의 카드를 꺼낸 XC40. 바로 형들에게서 물려받은 첨단 안전장치들이다. ‘볼보=안전’이라는 수식어는 XC40에도 해당됐다.

영리하게 도로 상황을 읽으며 운전자를 보필하는 능력은 이미 정평이 나있기 때문에 설명은 생략한다. 이 믿음직스러운 기능들을 모조리 ‘기본’으로 적용했다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뒤늦게 소형 SUV 시장의 문을 두드린 볼보는 XC40이라는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는 것과는 다르게 많은 것을 담아냈고, 영리함까지 갖췄다. 이제 막 첫걸음을 뗀 XC40. 시작이 늦은 탓인지 새로운 길을 택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든다.

남들과 다른 길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달리는 녀석은 아마 빠른 시간 내에 경쟁자들과 같이 혹은 앞서 달리고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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