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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뉴스 > 시승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0
등록자 윤재원 작성일자 2018-08-14 오후 4:12:06

 

CADILLAC ESCALADE

도로 위를 달리는 거함




가끔 엉뚱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때가 있다.

도로가 막힐 때는 헬기로, 험로에는 탱크로, 바다에서는 잠수함 등으로 변신하는 일종의 중2병 같은 상상을 하곤 한다.

때에 따라 답답한 마음과 제약 없는 이동수단을 꿈꾸기 때문이다. 이러한 허망한 상상에 잠겼을 때문득 현실적인 대안을 떠올렸다.



그렇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그 꿈에 가장 가까운 이동수단이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버스에 오른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그 사람은 이 차를 동경의 눈빛으로, 운전석에 앉아 있는 기자는 높이에 감탄하며 그렇게 스쳐 지나갔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크기와 높이에서 주변 시선을 한 몸에 받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국내 무대에서 특히 독보적인 모델임에 틀림없다.

여기에 블랙 컬러의 수트까지 맞춰 입고 공도에 올라 있으니 그 멋은 한층 더 돋보일 수밖에 없었다.

이전에 시승을 위해 섭외됐던 수많은 모델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색다른 인상을 심어줬다.



여느 시승기처럼 외관은 어떠하며, 실내 인테리어는 어떻고를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어 보였다.

이미 SUV를 좋아하든 선호하지 않았던 자동차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라면 이 녀석을 모를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영화나 뉴스를 통해 종종 유명 인사나 각국의 정상들의 경호담당차로 등장해 눈길을 끈 적이 있었을 것이며, 긴박한 총격 신에서는 적들이 퍼붓는 총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적진으로 돌진했던 차가 바로 캐딜락의 에스컬레이드였으니 말이다.

에스컬레이드는 아메리칸 력셔리 감성을 담은 캐딜락의 철학을 담아 지난 1990년대 말에 첫 등장을 알렸다.



캐딜락의 유구한 역사에 비하면 이제 갓 20세에 접어든 것이다.

4세대를 걸쳐 변환 점을 맞이했지만 V8 엔진을 고수한 채 특유의 감성과 주행성능은 현재까지도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지금의 2018년형 모델에서 역시 실망스러움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6.2ℓ V8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 426마력, 최대 62.6kg·m의 힘은 네 바퀴로 전달되며,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묵직한 엔진 소리와 함께 2.6톤의 차체가 부족함 없이 아스팔트를 치고 나간다.



마그네틱 라이트 컨트롤 시스템이 적용된 서스펜션과 견고한 섀시 덕에 차체는 여간 세기의 바람에도 끄덕하지 않으며, 노면의 충격 또한 운전자에게 전달하지 않으려 분주하게 움직인다.

주행 환경에 따라 높낮이를 조절해야하는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하고 있는 타 브랜드의 SUV와 달리 롱스트로크 댐퍼를 고집하고 있는 부분은 꽤나 만족스럽다.



왜 대세를 따르지 않느냐고? 아날로그 감성을 고수한채 그 기능을 충분히 해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여러모로 깊은 감명에 빠져 주행 성능을 테스트하던 중 거동을 시작할 때부터 느꼈던 불안감이 상기됐다. 바로 제동성능이다.



육중한 무게를 이끌어나가는 데에는 손색없었지만, 멈추는 데에는 다소 무리가 따랐다. 제동거리가 일반 승용차에 비해 한참 길다.

잠시 주행을 멈추고 운전석에 내려 휠 안을 살폈다. 작아보였다.

4P 이상의 캘리퍼와 이와 맞는 패드를 다시 적용해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적어도 이 녀석 앞에 달리고 있는 앞차의 운전자가 느낄 수 있는 위압감 정도는 배려한다면 말이다.

이 녀석에 올라있는 내내 차 안을 가득채운 힙합 장르의 음악에 따라 어깨가 들썩거렸다.

위에서 바라보게 되는 시선은 한층 여유로움을 선사하기에 충분했으며, 앞 질러가는 스포츠카를 굳이 따라갈 필요도 못 느끼게 했다.



어디서 이런 감성을 만끽할 수 있을까? 분명 셀러브리티들이 선택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아직도 이 기사에 이해되지 못한 소비자라면 가까운 캐딜락 딜러사에 시승 스케줄을 잡아보길 권한다.



직접 운전석에 앉아 공도로 몸을 이끌어 나간다면 새로운 세계에 접어든 착각에 빠져 헤어 나올 수 없을지도 모르니. 끝으로 에스컬레이드는 90년대나 지금이나 앞으로 다가올 미래 어느 시대에 존재해도 어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녀석만이 간직해오고 있는 확고한 정체성을 잃지 않고 이어간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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