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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벨로스터 1.4T 0
등록자 CARLNC 작성일자 2018-06-14 오전 11:57:15



HYUNDAI VELOSTER 1.4T

개천에서 태어난 한 마리 용



요즘은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없다고들 한다. 시대가 그만큼 변했다는 것이고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런데 우리가 알게 모르게 개천에서도 용은 계속 태어나고 있었고, 그 용은 하늘로 승천할 준비를 마쳤다. 어쩌면 죽어라 한 우물만 판 결과물일지도 모른다.

야물딱진 변화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다

 

◆ 마초남이 되어 돌아온 벨로스터
   잘 버틴 벨로스터에게 무언의 박수를!




별종은 별종이다. 독특함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만 태어난 맞춤형 모델이랄까? 하지만 아쉽게도 남들에게는 없는 무언가를 원하는 사람보다는 평범한 선택을 하는 쪽이 더 많았던 모양이다.

벨로스터는 과거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인 ‘PYL’의 식구였다. 신선한 전략과 전례 없는 쿠페스러운 1+2 도어 해치백이라 관심이 가기는 했지만 사람들의 지갑을 열기에는 어딘가 부족했다.



안타까운 상황이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수많은 선택지 중 그저 독특하게만 생긴 별종을 고르기에는 어디 하나 자랑거리가 없었으니까.

여기까지는 1세대 벨로스터의 솔직한 생각이다. 이제는 생각이 조금, 아니 완벽하게 달라졌다. 현대차의 고집이 만들어낸 2세대 벨로스터는 당장이라도 선택하고 싶은 매력들로 가득 차다 못해 흘러넘치고 있다.



지난해 겨울 인제 스피디움에서 스치듯 만난 2세대 벨로스터는 강한 잔상을 남겼고, 어서 빨리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만큼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세대가 달라진 만큼 외모에도 적지 않게 공을 들인 모양새다.



A 필러는 뒤로 살짝 밀고 지붕은 더 눌러놔 더욱 스포티한 느낌의 강한 인상을 만들었다. 거기에 캐스케이딩 그릴과 근육질의 남자처럼 날카롭게 다듬은 범퍼까지. 엉덩이는 더욱 강렬하다.

확실히 예뻐지고 강렬해졌다. 물론 1+2 도어와 센터 머플러는 그대로 유지했다. 이 부분을 뺀다면 벨로스터의 정체성이 사라진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었다.



어느 정도 이해는 한다. 크게 불만스럽지도 않으니 이만하면 만족스러운 외모다.

실내는 다분히 ‘현대차’스럽다. 잘 달릴 수 있는 차라는 것을 곳곳에 칠한 붉은색으로 표현했다.

버튼의 질감과 조작감, 계가반과 HUD의 시인성은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다만, 2열 공간은 그리 넓은 편이 아니고, 뒷유리의 크기가 작아져 후방 시야가 좋은 편은 아니다.



여기에 욕심을 조금 부린다면 딱딱한 플라스틱은 걷어내고 부드러운 소재를 썼다면 어땠을까?

개천에서 한 우물만 죽어라 파며 탄생시킨 용은 달려봐야 진가를 알 수 있다. 시승차의 경우에는 1.4ℓ 터보 심장과 7단 DCT 변속기가 조합된 모델이다.




서류상 스펙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24.7kg·m. 물론 수치만 보고 가슴이 요동친다는 사람은 없을 터.

하지만, 달려보면 수치에 지레짐작했던 것과는 완전 딴 판이다. 의외로 마초남 기질이 있고 박력 넘친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계기반 속 바늘을 추켜세운다. 갑자기 1세대 벨로스터를 타고 있는 고등학교 동창이 생각나는 이유는 왜일까? 전작에 비한다면 정말 ‘용’이 되어 버린 느낌이다. 이보다 더 쎈 놈을 원한다면 204마력을 내는 1.6ℓ 모델을 선택하길 추천한다.



코너를 돌아나가는 실력 역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1세대 후륜에 적용되었던 토션빔을 걷어내고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해 의외로 탄탄한 하체와 강성을 높인 차체 덕분에 허둥거리는 움직임은 확연히 줄었다.

웃음이 나는 정도다. 오히려 낮은 출력 덕분에 극한의 상황으로 내몰아도 고삐를 잡고 용을 조련하기가 쉽다.

겉모습을 치장하는 데에만 집중한 것이 아니었다. 토종의 ‘펀카(Fun Car)’가 탄생한 것이 확실했다. 현대차가 결국 일을 내버리고 만 것이다.



한참을 과격하게 달려도 피곤하지 않다. 오히려 출력이 살짝 높은 아반떼 스포츠를 탈 때보다 편안하고 재미있다.

잠시 흥분을 가라앉히고 편안하게 달리면 어지간한 세단의 느낌이다. 노면의 충격을 거르는 능력과 소음을 걷어내는 능력에도 불만을 가질 수준은 아니다.

계속해서 달리다 느껴지는 단점. 바로 두 개의 클러치로 기어를 바꿔 무는 변속기다. 일반적으로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는 큰 불만은 없다.



변속 속도도 빠르고 충격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정체 구간에 들어서서 계속적으로 기어가 오르락내리락 하는 상황에서는 제자리를 찾아가지 못하고 어리둥절하는 모습을 보이는 때가 있었다.

DCT 변속기들이 보이는 태도이기는 하지만 ‘옥에 티’ 같은 느낌이다.

세상이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옛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던 것일까? 현대차는 특유의 고집으로 한 우물만 파며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신형 벨로스터는 이전 모델과는 완전히 다른 녀석으로 변신했다. 이제는 더 이상 사람들에게 외면을 받을 정도가 아니다.

태극 마크를 달고 있는 토종 ‘펀카(Fun Car)’인 셈. 이쯤 되면 잠시 후 등장할 진짜 고성능 ‘벨로스터 N’에 기대를 걸지 않을 수 없을 정도다.

기분 좋은 변화를 거친 벨로스터. 암울했던 과거를 씻어내기에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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