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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LS500h 2
등록자 허인학 작성일자 2018-06-08 오전 11:29:42


LEXUS LS500h

틀림이 아닌 다름



‘변화’보다는 ‘진화’란 단어가 어울리는 렉서스 LS500h. 더 이상 유럽산 플래그십을 따라가기 위해 발버둥 치는 것이 아닌 일본산 럭셔리를 표현하기 위해 방향을 바꿨다. LS500h는 ‘틀림’이 아닌 ‘다름’을 알리기 위해 여정에 나섰다.

렉서스의 플래그십 세단을 생각하면 유럽산 경쟁 모델의 뒤꽁무니를 쫓느라 정신이 없는 것만 떠오른다.



어떤 사람들은 무색무취의 심심한 차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금도 그럴까? 11년 만에 5세대 모델로 진화한 LS500h는 경쟁 모델을 따라가기 위한 행동을 멈췄다.

일본산 럭셔리, 렉서스식 럭셔리를 알리기 위해 다른 경로를 선택했다는 이야기다.
 
렉서스는 그런 LS500h를 ‘오모테나시’라고 불렀다. 이 말은 ‘고객에 대한 환대’라는 의미다.



상대를 이겨야 한다는 강박에서 드디어 벗어난 것이다. 경쟁 모델은 따라오지도 못할 판매량을 보였던 1세대 LS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노력인 셈이다.

1세대의 영광을 다시금 누리기 위해 진화한 LS500h는 ‘GA-L(Global Architecture-Luxury)’를 기반으로 더 낮게 그리고 더 역동적 표정을 달리했다.



갈수록 크기를 키워가는 스핀들 그릴과 과감하게 그려진 캐릭터 라인, 손이 베일 것만 같은 날카로움을 더해 렉서스만의 방식으로 플래그십 세단을 그려냈다.

사무라이가 칼끝으로 그려냈다고 해도 믿을 정도의 느낌이다. 거기에 여기저기에 번쩍이는 크롬을 아낌없이 더해 화려하게 치장했다.

약간 미래적인 이미지도 담겨있는 듯하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다. 어찌 됐건, 낮아지고 커진 차체와 특유의 디자인이 만나 우아한 느낌을 주고 있다.



진정한 ‘오모테나시’를 느낄 수 있는 실내. 묵직한 도어를 당기면 오케스트라 공연장의 VIP 전용 공간을 방불케 한다. 경쟁 모델과의 공통점을 찾으려야 찾을 수 없는 모양새다.

주행에 관련된 조작은 외계인의 뿔같이 생긴 레버를 돌려야 한다. 기자의 팔이 짧았던 것일까? 레버와의 거리가 조금 멀게 느껴졌다.

대시보드 중앙에는 12.3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가 있고, 버튼들은 어디론가 종적을 감췄다.



다양한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레버 아래쪽에 있는 터치 패드에 손을 대고 움직이며 골라야 한다. 차라리 직관적인 버튼들이 있더라면... 아쉽다.

디스플레이 옆에는 일본 전통등에서 빌려온 기리코 패턴의 장식조명이 있다. 신선하기는 하다.

핵심은 뒷좌석. 마치 항공기 퍼스트 클래스 의자처럼 오토만 시트가 적용돼 22가지 방향으로 시트를 조절할 수 있다. 거기에 일본인 안마사까지 숨어있어 부드럽게 마사지도 받을 수 있다.



사무라이의 에스코트를 받아 ‘다른’ 플래그십 세단을 움직였다. LS500h는 3.5ℓ V6 심장과 2개의 전기모터, 유단 기어가 합을 맞추는 멀티 스테이지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1개의 전기모터는 메인 발전과 엔진 시동, 엔진을 도와 구동하고, 나머지 모터는 뒷바퀴를 굴리며 회생제동으로 발생하는 전기를 차곡차곡 모으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움직이는 LS500h는 엔진과 전기모터가 각각 299마력, 179마력의 힘을 낸다.


 
시스템 총 출력은 359마력. 2.4톤에 가까운 무거운 무게를 가지고 있지만 가뿐하게 움직일 수 있는 힘이다.

살짝 가속페달을 밟으면 전기모터의 도움을 받아 움직일 수 있다. 쉽게 엔진이 잠에서 깨어나지 않는다.

겨울잠이라도 자는 것일까? 골목길과 시내에서는 꽤나 오랜 시간 동안 엔진의 수면을 방해하지 않을 수 있다.



따로 마련된 EV 모드로는 시속 129km까지 달려볼 수도 있다. 엔진과 모터의 힘을 받아내는 유단 기어는 10단 변속기처럼 행동해 효율성을 높이기도 하고 때로는 짜릿한 가속력까지 선사한다.

플래그십 세단이라고 늘 체통만 지키며 답답하게 달릴 수많은 없는 터. 가속페달을 깊게 밟자 엔진이 잠에서 깼다.



그렇다고 티를 내지는 않는다. 그만큼 매끄럽게 엔진이 개입된다는 뜻이다. 잠에서 깬 엔진과 모터는 손을 잡고 힘차게 바퀴를 굴려 속도를 높인다.

시원스러운 가속력이다. 물론 실내가 소란스러워지지는 않는다. 플로어 커버율을 90% 수준까지 높였고, 마이크를 통해 실내로 유입된 엔진 소음을 감지하고 스피커에서 소음 주파수의 역 위상 음파를 흘려보내 소음을 상쇄시키기 때문이다.

내친김에 주행모드를 바꿨다. 에코, 노멀, 컴포트, 스포츠 S, 스포츠 S+ 등 6가지 모드 중 스포츠 S+를 선택. 고상했던 사무라이는 태도를 바꾸고 걸걸한 소리까지 냈다.
 
속도를 계속 올리라는 요청에 별 무리 없다는 듯 반응한다. 서스펜션의 느낌도 기대 이상이다.




감쇠력을 650단계까지 조절하는 전자 제어 에어 서스펜션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거뜬하게 노면을 타고 넘는다. 때로는 차체를 높일 수도 있으니 밑바닥을 긁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11년이라는 시간 동안 LS500h는 많은 것을 준비했다. 일본 특유의 감성과 최고 수준의 하이브리드 시스템, 거기에 고정관념을 깨는 날카로운 인상까지. 남들이 지나간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앞으로는 ‘그냥 그런 차’ 혹은 ‘경쟁 모델에 밀리는 차’라는 말보다는 ‘자신이 가진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길을 걷는 차’라고 말하는 것이 어떨까?

LS500h도 그런 말을 듣고 싶어 하는지도 모른다. 아니, 그렇게 불리길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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