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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RX450h 1
등록자 허인학 작성일자 2018-04-24 오후 12:24:39

 


LEXUS RX450h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여기저기서 에코 열풍이 대단하다. 자동차 역시 별반 다른 상황이 아니기는 마찬가지.

오래전 화석연료의 고갈을 점치지 못해 마구 쓴 것이 후회라도 되는 것인지 한 방울이라도 기름을 덜 먹는 방법을 찾으며 반성중이다.

그런데 아직은 전기차와 수소차를 선택하기에는 어딘가 석연치 않다.

그렇다면 대안은 하이브리드. 대중화에도 성공했고, 능력도 뛰어나다. 에코를 위한 필요충분조건을 모두 갖췄다고나 할까?

‘에코남’이 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렉서스는 어떤가? 사람들은 ‘렉서스는 다르다’라고 표현한다. 기자도 이 말에 동감한다.



어떻게 다르냐고? V8 혹은 V12를 고집하지 않고, 하이브리드를 대안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국내에 판매되는 라인업 중 ‘IS’와 ‘RC’ 빼고는 모든 모델에 하이브리드가 속해 있다.

이쯤 되면 국내 유명 제지사와 함께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라는 말을 외치고 있다고 봐도 괜찮지 않을까? 그만큼 환경을 생각한다는 얘기고, 렉서스의 자신감이 깃든 하이브리드는 결코 부족함이 없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RX450h는 하이브리드이기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것보다는 얻는 것이 더 많다. 우선은 하이브리드라고 동네방네 소문내는 디자인이 아니어서 맘에 든다.

단지, 푸른빛이 더해진 엠블럼과, 하이브리드 배지, 차명 뒤에 따라붙은 ‘h’가 전부다. 자신의 신분을 티 내는 것은 이제 촌스러운 일이 되어 버렸다.



RX450h는 오히려 강렬한 첫인상으로 하이브리드라는 성격을 감춘다.

렉서스만의 스핀들 그릴과 치켜 올라간 눈매, 날렵한 라인, 낮게 떨어지는 C 필러와 플로팅 루프는 결코 성격처럼 온순해 보이지는 않는다. SUV, 그것도 하이브리드 모델에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섹시’하다.



강렬한 첫인상과 달리 실내는 딴 세상이다. 렉서스 특유의 고급스러움이 뚝뚝 떨어진다. 손에 닿는 거의 모든 부분을 우드와 가죽으로 감싸 놨고, 정교한 터치로 완성된 느낌이다.

온몸을 지그시 감싸는 시트와 가죽의 질감은 부드럽다. 다만, 곳곳에 포인트를 준 우드의 느낌은 어딘가 옛 것을 떠올리게 했다.



센터패시아에 우뚝 솟은 12.3인치 디스플레이에는 운전에 필요한 정보는 물론 화면을 분할해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런데, 애프터 마켓 내비게이션은 좀... 몸을 뒷좌석으로 옮겼다. 의외로 넓다. 성인 남자는 물론 아이를 위한 카시트를 넣어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또, 낑낑거리며 손수 좌석을 접을 필요도 없다. 버튼 하나면 조심스레 몸을 접는 배려 때문이다. 역시 일본인들은 꼼꼼했다.

에코남이 되기 위해 참 많이도 달렸다. 시동 버튼 아니, 전원 버튼인가? 아무튼, 시동을 걸었다. 그래도 엔진은 침묵을 지켰다.



힘이 닿는데 까지는 전기모터로만 차를 움직여 기름을 덜 먹어보겠다는 심산이다. EV 모드를 이용하면 충전된 배터리로만 차를 밀며 어지간해서는 잠든 엔진을 쉽게 깨우지 않는다.

단, 배터리 충전 상태와 속도에 따라 모드 사용 여부가 결정되니 무조건 모터로만 달릴 수 있다는 생각은 말길. 드디어 엔진이 잠에서 깨어났다.



숨을 쉬기 시작한 엔진은 배터리 량을 채우고 자신의 역할이 필요 없자 다시금 잠이 든다.

막히는 도심에서는 적극적으로 전기모터를 사용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기특하다. 모터의 노력으로 족히 잠깐동안 만 원은 아낀 듯하다.

참고로 RX450h는 3.5ℓ V6 가솔린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가 힘을 모아 최고출력 313마력, 34.2kg·m의 힘으로 바퀴를 굴린다. 전혀 부족함이 느껴지는 수치가 아니다. 오히려 충분하다.



도심을 벗어나 서울 외각으로 향했다. 오른발에 힘을 줘 가속페달을 밟자 의외의 실력을 발휘했다. 계기반 속 속도계 바늘을 올리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가속을 이어나가도 특유의 부드러움을 잃지 않는다. 엔진과 전기모터의 힘을 받아내는 무단 변속기는 딱 들어맞는 체결감을 주지는 않지만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낸다. 높은 속도에서 앞머리를 돌려도 차분함은 계속 이어진다.

주행 상태에 따라 앞·뒤 바퀴의 구동력을 배분하는 ‘E-four’ 사륜구동 시스템 덕택이다.

다만, 승차감을 높이기 위해 부드러움에 초점을 맞춘 말랑한 서스펜션은 과감한 주행에는 그리 어울리는 옷은 아니다. 물론 녀석의 특성상 이렇게 달리는 일도 많지 않을 것이니 흠으로 삼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면 연비는 어떨까? 서울 도심에서 반나절, 근교에서 또 반나절, 다음날에는 강원도까지 이동해 촬영을 했다.

물론, 연료 탱크 속 기름은 아직 많이 남아 있었다. 도심과 고속도로, 국도를 오가며 나타낸 연비는 ℓ당 15km를 조금 넘었다.

3.5ℓ의 가솔린 엔진, 2톤이 넘는 무게, 그리고 네 바퀴를 굴리는 방식이라는 조건을 감안하면 훌륭한 수치다. 조금 더 연비에 초점을 맞춘다면 기름을 들이키는 양은 조금 더 줄지 않을까 싶다.

일본식, 렉서스식 움직임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RX450h. 특유의 강렬한 인상과 고급스러움으로 시선을 훔치고, 일본 특유의 꼼꼼함으로 완성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마음을 훔친다. 세심한 배려 또한 매력이다.

이리저리 마음을 빼앗기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쟁쟁한 스타들과 싸우기에는 조금 비싸게 느껴지는 가격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시승기를 완성한 지금, 우연치 않게 라디오에서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라는 광고가 들린다. 환청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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