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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AMG E43 4매틱 0
등록자 허인학 작성일자 2018-03-16 오후 3:10:43

 

MERCEDES-AMG E43 4MATIC

이 정도면 충분해



답답하게 막히는 출근길, 뻥 뚫린 고속도로, 굽이치는 고갯길. 모든 길을 놀이터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재주꾼을 만났다.

‘AMG’ 훈장을 달고 있지만 과하지도 평범하지도 않아 다루기가 싶다. 그리고 재미있다. 남다른 재롱을 부리는 녀석 탓에 오랜만에 소유욕이 끓어넘친다.

쉽게 손에 넣을 수 없다는 가슴 아픈 현실을 알고는 있지만 계속해서 계산기를 두드려 보게 된다.




E43을 만난 후로 ‘드림카 리스트’가 수정됐다

메르세데스-AMG E43 4매틱. 물건은 물건이다. 과장을 조금 보태면 감동적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물론 개인적인 의견이다.

신형 E-클래스가 등장한지 얼마 되지 않아 모습을 드러낸 E43은 라인업 확장을 위한 모델이기도 하지만 결코 허투루 만들어진 녀석이 아니다.



독일 아팔터바흐 AMG 엔지니어들의 노력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다. AMG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문턱을 낮추고 힘을 빼기는 했지만 AMG 훈장을 달기에 필요한 요건들은 모두 갖추고 있다.

수많은 선택지 중 현실성이 짙은 드림카를 꼽으라면 단연 E43을 선택할 것이다.

‘참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놈을 만났다’는 말을 연신 내뱉으며 머릿속에 그려두었던 드림카 리스트를 수정했다. 사실 기자의 드림카 리스트는 그리 화려하진 않다.


2억쯤 하는 플래그십 SUV와 바닥에 붙어 달리며 그르렁 거리는 고성능 스포츠 쿠페가 전부다.

때때로 가족들도 함께 타야하며, 빠르게 달리고도 싶고, 편하게 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무조건 낮고 빠른 차만 원했던 과거와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어느새 철이 들어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E43은 기자의 드림카 조건을 모두 충족한 놈이었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곳곳에 AMG 배지와 20인치 전용 신발, 양 갈래로 나눠진 크롬 배기구, 카본 스포일러로 멋을 내기는 했지만 일반 E-클래스에 AMG 옵션을 넣은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조금만 더 AMG만이 누릴 수 있는 호사를 더했으면 어땠을까? 실내는 고급스럽다.

E300 이상에 적용된 와이드 스크린 콕핏은 완벽에 가까웠고, 빼곡하게 담긴 편의장비들도 만족스러웠다.

다만, 스티어링 휠에 열선 기능이 없어 아침마다 차디찬 스티어링 휠을 쥐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한 아쉬움이다.

E43 4매틱은 최근 모습을 드러낸 E63 보다 작은 심장을 품고 있다. AMG의 새로운 심장보다 2개의 실린더를 덜어내고, 배기량도 적다.



그렇지만 3.0ℓ V6 바이터보 심장은 401마력의 최고출력과, 최대토크 53kg·m의 여유로운 힘을 뿜어낸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전혀 부족함을 느낄 수 없는 힘이다. 이마저도 부족하다면 571마력의 E63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AMG’ 배지를 달고 있지만 첫 느낌은 상당히 부드럽다. 일반 세단을 타고 있다고 착각이 들 정도다.



에어 바디 컨트롤에서 진화한 AMG 스포츠 서스펜션은 상황에 따라 힘을 넣고 빼 편안한 주행을 돕는다.

어디까지나 ‘컴포트 모드’일 때 얘기다.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바꾸면 내재되어 있던 본성을 차츰 드러내기 시작한다.



가속페달을 밟아 채찍질을 하면 재빠르게 속도를 높인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변속기. 응답성을 개선한 9G-트로닉 변속기는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빠르게 기어를 바꿔 문다.

변속 충격도 찾아보기 힘들다. 심장과 변속기의 딱 들어맞는 궁합은 플러스 점수를 받을만하다.



기다란 차체를 가진 E43은 굽이치는 길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다. 오히려 더 밟아보라고 운전자를 부추기는 느낌이다.

녀석에게는 ‘AMG 퍼포먼스 4매틱’ 시스템이 적용되어 네 바퀴를 모두 굴린다. 좌우로 계속되는 코너에서는 댐퍼가 코너를 예측이라도 한 듯 빠릿한 움직임으로 차체를 잡아주고 3:7의 구동비로 코너를 탈출한다.



‘빠르게 달릴 수 있어야 한다’라는 드림카 선정 조건에 딱 맞는 움직임이다. 브레이크 성능도 나무랄 데가 없다.

반복되는 과한 감속에도 지친 기색 하나 없이 디스크 로터를 꽉 잡아 속도를 줄인다. 감속 시 균형도 잃지 않는다.



너무 칭찬 일색이긴 하지만 사실이 그렇다. 잘 만들어진 놈이 분명하다. 저 멀리 독일 아팔터바흐에 있는 AMG 관계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나도 모르게 뿜어져 나온 아드레날린을 정리하고 다시 현실로. 도로가 차들로 꽉 찬 시간이라 피로가 급격히 밀려왔다.

작은 도움이 절실해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 기능을 사용했다. 각 기능들은 정확하게 작동한다.



물론 이런 기능들이 있다고 운전에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어찌 됐건, 정확한 인식을 통해 기능이 작동한다는 점은 좋다.

의외로 효율성도 나쁘지 않았다. AMG라면 벌컥벌컥 기름을 마셔대는 게 일반적이지만 의외로 먹는 양이 적다. 제원 상에 적힌 복합연비는 ℓ당 8.9km였지만, 실제로는 그 이상의 효율성을 볼 수 있었다.

자꾸만 소유욕을 끓어 넘치게 하는 E43. 신선함이 떨어지는 디자인은 약간에 불만이 있기는 하지만, 조금 더 쉽게 AMG에 입성할 수 있게 문턱을 낮춘 점은 반기를 들 수 없는 매력이다.

현실성을 갖춘 드림카 E43은 가족과 함께, 때로는 혼자, 때로는 즐겁게 모든 상황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녀석이다.

시승기를 적고 있는 이 순간에도 녀석을 소유하고 싶어 계산기를 두드리며 통장 잔고를 떠올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복권 당첨이 답일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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