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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기블리 S Q4 0
등록자 조진영 작성일자 2018-02-23 오후 2:36:55



MASERATI Ghibli S Q4

그라찌에 마세라티




‘그라찌에(Grazie)’는 이탈리아어로 ‘감사합니다’를 뜻하는 말로써, 긍정의 의미를 담아 흔히 감탄의 표현 중 하나로 쓰이기도 한다.

마세라티 기블리 S Q4에 몸을 맡긴 순간 ‘오 그라찌에!’라는 탄성이 끊이질 않는다. 2억 원을 호가하는 상위 모델 콰트로포르테의 절반가량 가격이지만, 우렁찬 배기음과 그에 걸맞은 성능까지 뒤떨어지지 않으니 이런 역작을 만들어준 마세라티에게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지난달 이뤄졌던 마세라티 공식 시승회 행사에 이어 두 번째 만난 기블리. 분명 같은 기블리지만 이번에 만난 녀석은 사뭇 다르다.



도어 캐치와 사이드미러 커버는 크롬 대신 카본으로 감싸져 있었으며, 이전에 보지 못했던 리어 스포일러도 장착돼 있었다.

앙칼진 뒷태를 자세히 살펴보니 S Q4라는 배지를 하나 더 달고 있었으며, 그란스포트라고 적혀진 이니셜도 눈에 띄었다.

그렇다. 이번에 만난 녀석은 이전 만났던 기블리 그란루소 보다 조금 더 거친 힘을 가지고 있는 S Q4로, 그 중 레이싱 DNA가 농축된 그란스포트인 것이다.



기블리 그란루소가 럭셔리한 가치를 추구하는 모델에 가까웠다면, S Q4 그란스포트는 럭셔리함 대신 스포티함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상어의 입을 형상화한 마세라티 고유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잿빛 대신 검하게 물들여 삼지창 모양 엠블럼을 한껏 강조했으며, 카본으로 치장한 프론트 스커트를 더해 당장이라도 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날카롭게만 보이는 상어 형상 디자인은 사실 공기의 저항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유선형 디자인이 극대화된 것이며, 이를 통해 공기 저항 계수를 0.29Cd까지 줄이는데 성공했다.

질주본능을 자극하는 외관에 걸맞게 실내 인테리어 역시 그 성향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패들 시프트를 기용한 스포츠 스티어링 휠은 직관적인 조작을 유도했으며,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된 대시보드와 붉은색 스티치로 멋을 낸 세미 버킷 시트는 드라이빙을 위해 최적화된 듯 부드러운 촉감이 더해져 안락한 착좌감을 만들어 냈다.

8.4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는 실내 온도를 포함해 내비게이션, 라디오 등 대부분의 기능을 조작할 수 있어 유용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자체 내비게이션에서 제공하는 지도와 길 안내 서비스 등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느껴졌다.



수입차 내비게이션 자체에 기대치가 낮아 경쟁사 제품들과 비교한다면 큰 차이를 못 느낄 수도 있으나, 고급스러운 실내에 걸맞은 고품질의 편의사양이 절실하게 필요해 보인다.

스티어링 휠 좌측 하단부에 위치한 시동 버튼은 마세라티가 만들어 놓은 네버랜드로 들어가는 열쇠다. 거친 폭발음과 함께 문이 열리는 순간 환상의 나라 교향곡이 울려 퍼지 듯, 6개의 피스톤이 아름다운 연주를 펼치기 시작한다.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한 S Q4는 V6 3.0ℓ 트윈터보 엔진의 힘으로 네 바퀴를 굴린다. 하위 트림인 기블리 가솔린 모델이 뒷바퀴를 굴려 최고출력 350마력과 최대토크 51.0kg·m의 성능을 발휘해냈다면, S Q4는 네 발에 전달하는 힘을 최고 430마력, 최대 59.2kg·m로 끌어 올렸다.

속도를 높여 연주가 절정으로 치닫을 때 즈음 스포츠 모드 버튼을 누르게 된다면, 이는 메트로놈이 되어 곡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할 것이다.



음악의 템포를 올바르게 잡아주는 메트로놈처럼, 달리기에 최적화된 성능을 구현해내는 스포츠 모드를 통해 최근 유행하고 있는 연출된 소리가 아닌 진짜 배기음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다.

그렇게 V6 3.0ℓ 트윈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룬 연주에 취해있는 도중 체감 속도와 실제 속도의 괴리가 크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그만큼 주행 안전성이 높다는 얘기다. 4WD 시스템인 Q4의 덕을 봐서일까? 갑작스러운 급회전 구간에서도 흔들림 없는 주행 능력을 보여줬으며, 빠른 속도로 요철을 지나갈 때도 차체가 공중에 뜬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스포츠 성능에 맞춰 다소 단단하게 설정된 현가장치들은 뻣뻣하게 느껴졌으나, 노면 조건에 따라 댐핑력을 변화시키는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앞과 뒤에 적용돼 기분 나쁜 충격을 유연하게 걸러내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잘 달리는 차인 만큼 안전성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빠른 속도로 브레이크 디스크를 잡아주는 캘리퍼는 고속에서도 밀리지 않는 안전한 제동능력을 보여줬으며, 첨단 운전자 보조장치(ADAS)가 적용돼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뗀 상태에서도 차선을 매끄럽게 유지하는 모습은 기특하게만 느껴졌다.

‘리틀 콰트로포르테’라는 수식어와 함께 2013년 국내에 첫 발을 디딘 기블리는 작년 마세라티 누적 판매량 1,200여 대 중 70%가 넘는 723대를 차지하며, 브랜드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최근 SUV 열풍으로 르반떼의 판매가 크게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지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만 놓고 본다면 마세라티를 대표하는 효자 상품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렇게 기블리의 판매량이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라인업 중 가장 저렴한 가격을 꼽을 수 있지만, 엔트리급 모델이라 해도 1억 원을 훌쩍 넘기기 때문에 결코 만만한 가격이라고 볼 수 없다.

허나, 높은 판매량을 보이는 데는 반드시 이유가 있는 법. 만약 당신이 기블리 S Q4에 몸을 맡기게 된다면 6개의 피스톤이 선사하는 치명적인 매력에 빠져 높은 가격은 시야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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