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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CT6 0
등록자 조진영 작성일자 2017-12-18 오후 5:26:04

 

지구 반대편에서 맺어진 인연


'기함(旗艦)'이라는 말은 사령관이 타고 지휘하며 사령부가 설치된 군함을 이야기한다.

영어로 플래그십(flagship)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자동차 업계에서 한 브랜드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모델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

캐딜락의 CT6 역시 플래그십 모델에 속한다. 한때는 미국에서 단종설까지 돌기도 하며 근거 없는 루머에 시달렸지만, 국내에서는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며 이를 일단락 시켰다. 그렇다면 CT6는 어떤 이유로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일까?




◆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저격한 대형 세단 캐딜락 CT6!

지난 7월 말 한 매체는 전미 자동차 노동조합 의장의 말을 인용해 제너럴모터스가 미국에서 판매가 저조한 6개 차종을 단종시킨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쉐보레 볼트(Volt)와 임팔라, 소닉, 뷰익 라크로스, 캐딜락 XTS 그리고 CT6까지 총 6개 차종은 더 이상 판매량이 증가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단종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시장에서 캐딜락 CT6는 뜻밖의 선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 국내 공식 출시한 CT6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341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800대가 넘는 캐딜락 상반기 한국 시장 판매량 중 34%이상의 분량을 CT6가 책임졌다. 이런 성과는 고향인 미국에서의 상황과 상반된 모습이다.



본토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한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를 알기 위해 시승을 택했다. 시승 결과, 인기의 이유를 확연히 알 수 있었다.

이유1. 기준에 부합하는 저렴한 가격
CT6가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첫 번째 이유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플래그십 세단을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프리미엄 모델 기준 7,880만 원에 플래그십 세단을 거머쥘 수 있다는 것은 가성비를 중요시 여기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장점으로 다가왔을 법하다.

사실 플래그십 세단을 구분하는 기준 자체가 제작사 별로 상이하기 때문에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지만, 1억 원을 가뿐히 뛰어넘는 독일 3사의 플래그십 세단과 같은 크기에 가격은 절반가량이니 7,880만 원이라는 금액이 고맙게만 느껴질 따름이다.


 
하지만 가격만 저렴하다고 해서 깐깐한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출 순 없었을 터. 고급스러운 외관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데 한몫 거둔 모양이다.

거대한 프런트 그릴과 큼직한 브랜드 엠블럼, 날카롭게 전면 부를 감싸고 있는 헤드램프 등을 통해 ‘아메리칸 럭셔리’를 강조하는 제작사 측 의도를 다분히 느낄 수 있으며, 이와 어우러진 5,182mm의 긴 전장은 플래그십 세단이라고 불리기 충분한 웅장함이 느껴진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고급스러움도 빼먹지 않아 눈길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이유2. 안에서 누릴 수 있는 호사
선택의 두 번째 이유는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실내 공간과 각종 편의장치 등을 꼽을 수 있겠다.

실내 인테리어는 천연 가죽과 탄소 섬유, 원목의 조화로 고급스러움을 더했으며, 3,100mm가 넘는 긴 휠베이스로 넓은 레그룸 구비는 물론 뒷자리 탑승객에게까지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일정 금액을 추가해 플래티넘 트림을 선택한다면 호사스러움을 더한 사치를 즐길 수 있다.

플래티넘 에디션 전용 20인치 플래티넘 휠은 차량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데 한몫 거두며, 열 감지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야간 또는 악천후 주행 환경에서 보행자나 장애물을 감지하는 ‘나이트 비전 시스템’은 어둠 속에서도 만족스러운 시야를 제공한다.

이 밖에 뒷좌석 탑승자 전용 플립형 듀얼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동승자의 심심함까지 달래줄 수 있으니, 배가된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다면 한 번쯤 고려해보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이유3. 모범생 같은 주행 능력
CT6가 국내에서 사랑받을 수 있었던 주된 이유는 긴 차체에 걸맞은 안정적이고 정숙한 주행 성능을 갖추고 있어서는 아닐까?



CT6에는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39.4kg·m의 힘을 발휘하는 3.6ℓ 자연흡기 엔진이 장착됐다.

최근 출시된 대부분의 대형 세단이 터보차저가 탑재돼 출시된 것을 감안하면 상반된 과급 방식이지만 과급기의 유무와 상관없이 충분한 유량을 서지탱크에 전달하기 때문에 출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거기에 자연흡기 엔진은 터보 엔진과 달리 ‘터보 래그 현상’이 발생하기 않기 때문에 빠릿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다.

거기에 고배기량 엔진과 자연흡기 방식이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끔 6개 실린더 중 4개 실린더만 작동하는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과 ‘ISG(공회전 속도제어 시스템)’까지 도입해 소음 절감 효과와 연비의 효율성까지 동시에 높이는 배려도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상시로 네 바퀴를 굴리는 CT6는 상황에 맞는 동력을 배분해 양쪽 바퀴에 전달하기 때문에 급회전 주의 구간에서도 큰 흔들림 없는 원활한 코너링을 선보이기도 했다. 부드러운 느낌에 서스펜션도 매끈한 코너링을 만드는데 한몫했다.

온몸에 전해지는 기분 나쁜 충격은 대부분 걸러낸 것처럼 느껴졌으며, 급회전 구간뿐 아니라 노면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이끌어 냈다.

제동 성능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브렘보’에서 공급한 4P 캘리퍼와 디스크 브레이크는 2톤 가까이 되는 거구를 능숙하게 조련하며 믿음직스러운 제동력을 보여줬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잘 달리고 잘 멈췄다.

캐딜락 CT6의 인기 이유는 충분했다. 대형 세단을 찾는 오너들은 크게 ‘쇼퍼 드리븐’과 ‘오너 드리븐’으로 나뉜다.

하지만 CT6는 쇼퍼 드리븐과 오너 드리븐의 경계를 허문 것처럼 느껴졌다. 운전을 거부하고 뒤에서 안락한 휴식을 취하고 싶은 회장님도 주말에는 도로를 누비는 레이서로 변신시킬 수 있는 차가 바로 CT6다.



평상시에는 데일리 카로 이용하고,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역할까지 가능하니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할 만하다.

미국에서는 큰 인기몰이를 하지 못했지만 국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상황을 보아하니 지구 반대편에서 제대로 된 인연을 만난 것처럼 보인다.

최근에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배기량은 줄이고 과급기를 얹은 ‘CT6 터보’를 내놓으며 라인업 확장까지 꾀하고 있으니 이제 선택의 몫은 온전히 소비자들에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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