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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카마로 SS 0
등록자 허인학 작성일자 2017-10-24 오후 3:45:02

 

CHEVROLET ALL NEW CAMARO SS

8개의 실린더가 선물하는 감성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누구보다 빠르게 달리고 싶은 것이 인간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욕망은 환경과 규제라는 벽에 부딪혀 타협 아닌 타협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엔진의 크기는 작아지고 있고, 심지어는 전기모터라는 게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내연기관을 몰아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온갖 압박에도 소신을 굽히지 않고 8개의 실린더가 달린 커다란 엔진을 달고 인간의 욕망 편에 선 쉐보레 카마로 SS. 8개의 실린더를 간직한 카마로는 꺼져가는 욕망에 불씨를 당기기 시작했다.

“겨우 억누르고 있던 욕망에 불씨를 던졌다”
자동차 시장에도 새바람이 불고 있다. 알파고 같은 똑똑한 첨단 기술이 접목되고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박수를 칠 일이지만, ‘감성’이 사라지고 있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분명 카마로는 무형 문화재처럼 ‘감성’을 고스란히 지켜내고 있다. V8 6.2ℓ 심장으로 말이다.

이 엔진은 ‘OHV(Over Head Valve)’로 쉐보레 ‘콜벳’과 캐딜락 ‘CTS-V’ 같은 무지막지한 친구들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



과장을 조금 보태면 이 심장을 품어야 비로소 제대로된 ‘미국 맛 스포츠카’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딱 벌어진 어깨에 매섭게 노려보는 눈매를 가진 카마로. 곱상한 얼굴의 어지간한 스포츠카들은 녀석이 풍기는 포스에 기가 눌릴 것이 분명하다.

전형적인 2도어 스포츠 쿠페의 형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외모에서 우직함이 느껴질 정도다. 운전자를 꽉 감싸 쥐는 실내는 마치 조종석 같다.



다만, 투박하게 마무리된 부분들과 요상한 각도의 디스플레이 같은 부분은 누군가에게는 원성을 살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녀석은 달리는 차다.

달리기 성능이 눈에 콩깍지를 씌어 아쉬운 부분을 완벽히 커버한다.

커다란 엔진 속 크랭크축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면 달려도 된다는 신호를 받은 셈. 가능하다면 삶의 무게는 잠시 내려놓고 달리기만 하면 그만이다.

그렇지만 아찔한 상황을 면하고 싶으면 과욕은 금물이다. 어떤 과급기도 더하지 않는 6.2ℓ LT1 엔진은 최고출력 453마력, 62.9kg·m의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이 두터운 토크는 오로지 뒷바퀴로만 전달된다. 조금은 차와 친해질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녀석과 통성명을 마치고 친밀도가 높아졌다면 드라이브 모드를 바꿔 본격적으로 놀아볼 시간. 참고로 카마로는 투어, 스포츠, 트랙, 스노우/아이스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일단 투어모드로 달리다보면 괴팍한 악동이 맞나 싶을 정도로 유순한 태도를 보인다. 심지어 계기반에 ‘V4’라는 불이 켜지면서 4개의 실린더로만 움직인다.

조금이라도 부드럽고 기름을 덜 먹으려는 노력이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 온 힘을 뒷바퀴로 전달하면 경고등이 쉴 새 없이 깜빡이며 자세를 잡으려 애쓴다.

반면, 스포츠 모드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어느 정도는 운전자에게 제어를 맡긴다. 고삐를 움켜쥐고 오른발에 힘을 주면 도로에 낙서를 하며 치고 나간다.

악동의 본능이 깨어난 것이다. 배기음은 한 층 걸걸해지며 더 달려보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날린다. 여기서 무엇보다 재미있는 것은 450마력이 넘는 힘을 쉽게 다룰 수 있다는 것이다.



엔진의 힘을 뒷다리로 전달하는 8단 자동변속기는 빠르지는 않지만 특유의 여유로운 감성을 전달한다.

스포츠 모드를 지나 트랙 모드에 트랙션 컨트롤을 꺼버리면 흰 연기를 피우는 휠 스핀은 물론 엉덩이가 요동치는 슬라이드까지 모조리 운전자의 몫이다. 카마로의 컨트롤 타워가 되는 것이다.

코너링 성능을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차는 코너에 약하다’란 말은 이미 옛말이 되어 버렸다. 칼 같은 스티어링 반응은 완전히 다른 느낌을 선물한다.

커다란 엔진 탓에 아둔한 모습을 보일까하는 걱정은 접어둬도 좋다. 급하게 앞머리를 코너 안쪽으로 깊숙이 찔러도 전혀 불안함이 없다.

또 운전자 모르게 1초에 1000번 이상 노면을 읽어 댐퍼의 감쇠력을 조절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역시 최고의 찬사를 보내고 싶다.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단단하게. 알파고가 따로 없다. 성질머리가 사나운 것 같지만 말은 잘 듣는다. 오랜만에 운전을 멈추고 싶지 않은 차를 만났다.



이 얼마 만에 느껴보는 감정인지 눈물이 앞을 가릴 정도다. 6.2ℓ V8 심장은 매서운 맛을 가지고 있지만 다루기는 편하다. 단, 연료를 벌컥벌컥 들이키는 탓에 자꾸만 떨어지는 연료 게이지는 재미에 대한 댓가쯤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전기모터로 움직이는 무공해 차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8개의 실린더를 품고 나타난 카마로(물론 배출가스 기준은 통과했다).



통장에 5천만 원쯤 있다면 당장이라도 달려가 계약서에 멋지게 사인을 마치고 손아귀에 넣고 싶은 그런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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