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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AMG SLC43 0
등록자 허인학 작성일자 2017-09-28 오후 3:27:12

 

mercedes-AMG SLC4내 모든 것을 그대에게




독일 태생의 이 녀석에게 본토의 언어로 한 마디 건네보자. ‘Das beste Geschenk!’ 이 말은 ‘최고의 선물’이라는 독일어다.

그렇다. 이 녀석은 분명 선물 같은 존재다. 자꾸만 손이 가는 보디라인에 ‘AMG’라는 쾌락의 조미료를 더해 화통함까지 더했으니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온몸을 휘감는 배기음과 함께 지붕을 열어 재치고 도로를 달리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는가? 이런 상상이 현실로 옮겨졌다.

페이스 리프트를 거친 ‘더 뉴 메르세데스-AMG SLC43’을 통해서 말이다. 단 하루였지만, 추억으로 남아있는 첫사랑을 만난 기분이다.




찰나의 순간이지만 진한 향기는 도무지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롱 노즈 숏 데크 방식을 칼같이 지켜낸 섹시한 보디라인에 자꾸만 손이 간다.

거기에 전면 그릴에 크롬핀으로 치장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부드러운 눈매가 계속 마음을 빼앗으려 한다. AMG 스포일러 립과 트윈 머플러 등은 “나는 조금 놀 줄 아는 놈이야”라는 메시지를 자꾸만 건넨다.



실내로 몸을 집어넣으면 ‘좁다’라는 이미지가 단번에 뇌리에 박힌다. 하지만, 이 녀석은 2인승 로드스터다. 하나를 얻으려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는 말이다.

붉은색으로 물든 나파가죽 시트를 비롯해 곳곳에 박혀있는 ‘AMG’ 배지, 알칸타라가 조화를 이룬 스티어링 휠, 거기에 알루미늄 카본 룩까지 더해 태생부터 다름을 표현해냈다.

하지만, 올망졸망한 버튼들이 모여 있는 센터패시아의 구성은 다소 올드해 보이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부분이다. 다음 세대 모델에서는 구성이 바뀔 것이라 바라는 수밖에 어찌할 도리가 없다.




이제는 ‘AMG’라는 쾌락의 조미료를 맛볼 시간. 사실 과거 SLK로 불리던 시절 AMG 버전에는 ‘55’라는 숫자가 붙었었다. 모두가 알겠지만, 5.5ℓ V8 자연흡기라는 설레는 심장을 달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SLC’라는 명찰을 달고 ‘43’이라는 숫자를 더했다. 이름도 바뀌고 심장도 바뀌었다는 뜻이다. 2개의 실린더를 떼어내고 배기량도 2.5ℓ 덜어낸 3.0ℓ V6 트윈터보 심장을 이식했다.

모든 것이 작아졌지만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팽팽한 긴장감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V8 자연흡기 엔진의 감성을 완벽하게 대신할 수는 없지만, 꽤 그럴싸한 대안을 만들어냈다. 오히려 녀석의 고삐를 다루기에 편해졌기 때문이다.




어르고 달래며 달리다 보니 어느새 친해진 느낌이다. 에코와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인디비쥬얼 등 총 5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AMG 다이내믹 셀렉트를 ‘스포츠 플러스’로 옮겼다.

모드를 바꾸자 종전의 모습은 온데 간 데 사라지고 신경질적인 태도로 변했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자 한층 더 커진 목청을 뿜어냈고, 367마력의 힘은 9G-트로닉 변속기의 안내를 받아 온전히 뒷바퀴로 전달된다.




또 패들 시프트를 딸깍하며 변속할 때마다 ‘퍼버벅’ 거리는 소리를 내며 쾌락의 세계로 안내한다. 찰나의 순간의 기어를 바꿔 물며 속도를 높여 나갔다.

공격적으로 변해버린 녀석과 함께 달리다 코너를 만나도 주눅들 필요가 없다. 그저 원하는 방향으로 스티어링 휠을 돌리면 칼같이 날카로운 반응으로 앞머리를 돌린다.

좌우로 연속되는 코너에서 차체를 떠받들고 있는 서스펜션의 움직임도 으뜸이다. AMG 전용 스포츠 서스펜션은 기본 모델보다 차체를 10mm 낮추고 조금 단단하게 세팅해놨다.

이를 통해 과격하게 몰아 붙여도 한 치의 롤링을 허용하지 않으며 꿋꿋하게 버텨준다. 루프를 열어 젖히고 마구잡이로 코너에 진입해도 섀시가 버텨주는 힘이 느껴질 정도로 강성이 높아 보인다.




이 말은 즉, 오픈 에어링과 화끈한 달리기 실력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정도면 꽤나 큰 선물이 아닌가?

화끈한 달리기를 잠시 멈추고 컴포트 모드로 바꿔 다시금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물론 녀석도 얌전해졌다.

마음의 평화가 찾아올 때쯤 보이지 않았던 배려들이 보였다. 운전자가 미리 설정해 높은 속도에 따라 앞차와의 거리를 조절해 주는 ‘디스턴스 파일럿 디스트로닉’과 사각지대 어시스트 등이 적용돼 운전자가 해야 할 일을 조금이나마 덜어준다.

여기에 파노라마 배리오-루프는 밝기 조절을 통해 톱을 열지 않고도 개방감을 만끽할 수도 있다.

SLC 43은 두 명 밖에 타지 못하고, 트렁크 공간도 넉넉하지 않다. 하지만, 이것은 표면적인 이야기일 뿐이다.

AMG 가문의 일원답게 화끈한 성격의 엔진을 얹었고, 언제든 지붕을 열면 하늘을 머리 위해 두고 달릴 수 있는 감성이 가득하다.

여기에 달팽이관을 자극하는 배기 사운드는 덤이다. 실용성보다는 멋과 감성에 초점을 맞춘 2인승 컨버터블인 메르세데스-AMG SLC 43.

이 녀석과 함께하고 있노라면 매 순간이 환상이고, 차에서 내리고 싶지 않게 만드는 묘한 매력의 소유자다. 상상을 현실로 옮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SLC 43이 주는 쾌락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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