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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뉴스 > 시승기
그랜저 하이브리드 0
등록자 허인학 작성일자 2017-06-21 오후 5:03:04

 

HYUNDAI GRANDEUR HYBRID

하이브리드 품은 조용한 신사




단정한 머리에 말끔히 차려입은 수트. 거기에 깨끗하게 광이 나는 구두까지. 이런 차림의 사람을 보면 우리는 ‘신사’를 떠올리곤 한다.

신사들은 대게 여유로운 움직임과 조용하고 매너 있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자동차를 사람에 빗대어 말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신사에 가깝다. 아니, 딱 신사의 품격을 갖추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오른손이 한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이 있다. 시승회에서 만난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철저하게 이 말에 따르고 있는 듯하다.

왜냐고? 일반 그랜저와 겉모습이 거의 같기 때문이다. 굳이 다른 점을 찾고 있노라면 틀린 그림 찾기 놀이를 하는 기분이다.



촌스럽게 ‘나는 하이브리드야. 전용 디자인을 입었지’라는 메시지를 전하지 않는다. 그저 휠의 디자인만 다를 뿐이다.

이런 디자인의 구성은 철저하게 고객들의 니즈를 간파해 적용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그만큼 하이브리드 전용 디자인이 무의미하다는 얘기다.
 


실내에 들어서도 숨은 그림 찾기 놀이는 계속 이어진다.

에너지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반을 제외하면 모든 부분이 일반 그랜저와 같은 모양새를 가지고 있다. 전체적인 실내 구성은 상당히 고급스럽다.

손에 닿는 버튼의 질감을 비롯해 가죽의 느낌, 천정을 뒤덮고 있는 알칸타라의 질감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실내를 모두 둘러보고 출발하려던 찰나, 어딘가 다른 느낌의 소재가 눈길을 훔친다. 진짜 코르크 소재인가? 그렇다. 진짜 코르크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고급스러움을 한층 더 끌어올리려 했던 현대차의 시도는 딱 맞아떨어졌다. 다만, 괜한 걱정일지는 모르겠지만 손상이 우려된다. 

시동 버튼을 누르자 계기반과 실내 곳곳에 조명이 켜졌지만 엔진은 꿈쩍하지 않는다. 계기반에는 ‘EV’라는 글자가 나타났다.



전기모터를 활용해 움직이겠다는 얘기다. 가속페달을 밟자 스스륵 거동을 시작한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자 비로소 엔진이 돌기 시작한다.

기다란 보닛 속에는 2.4ℓ MPI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이 자리하고 있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159마력, 최대토크 21.0kgf·m의 힘을 발휘한다.

여기에 기존 모델 대비 8.6% 출력이 개선돼 38kW, 최대토크 205Nm의 힘을 내는 고출력 모터가 힘을 보태고 하이브리드 전용 6단 변속기가 힘을 바퀴로 전달한다.



배터리 용량도 1.43kWh에서 1.76kWh로 늘었다.

이런 변화는 달리기 능력을 조금 키웠다는 말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달려 봐도 초기 가속력에 대한 아쉬움이 느껴지지 않는다.

꽤나 민첩하게 속도를 높여나가는 점이 인상적이다. 전기모터만을 이용해 달리다 엔진에게 바통을 전달하는 부분에서 만족감은 한층 올라간다.

거의 티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브레이크의 이질감 역시 크게 줄었다. 다만, 조금 부족한 제동력은 진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심심하게 달리긴 아쉬워 조금은 과격하게 몰아봤다. 기어 레버 밑에 위치한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재빨리 바꿨다.

계기반에는 붉은색의 ‘SPORT’란 글씨가 나타났고, 오른발에 힘을 실었다. 파워 게이지는 끝까지 올라갔고, 엔진과 모터가 힘을 내기 시작했다.

일반 모드에 비해 드라마틱한 변화를 느끼기에는 힘들지만 조금은 반응이 빨라진 느낌이다.

비가 세차게 내리는 날씨였지만 개의치 않고 계속해서 속도를 높였다. 서스펜션의 세팅은 무른 느낌이다.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는 와중에도 서스펜션은 여유롭게 움직인다. 스포츠 주행에는 어울리지 않는 세팅이지만, 차의 성격을 생각하면 노면의 요철을 대응하는 능력은 만족스러운 편이다.

여기서 집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정숙성. 힘차게 엔진이 돌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이 상당히 적었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도 완벽하게 걸러낸다. 오로지 차에 부딪치는 빗소리만 들릴 뿐이다.

이는 ‘능동부밍제어’ 기술과 ‘도어 3중 실링’, ‘흡음재 일체형 언더커버’ 등을 통해 이뤄낸 성과다. 정숙성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다. 반면, 계속해서 달리다 보니 아쉬운 부분이 드러났다.

운동 성능에서 느껴지는 부분은 아니지만 배터리 게이지가 아날로그 방식이라 배터리 량을 단번에 알아보기에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중년의 신사다운 면모를 갖추고 있는 그랜저 하이브리드. 준수한 외모에 적게 먹고 잘 달리는 달리기 실력에 찬사를 보내고 싶은 정숙성. 거기에 배터리 평생 보증과 하이브리드 전용부품 10년 20만 km 보증은 상당히 달콤한 유혹이다.

혹여나 준대형 세단을 구입하려 여러 모델을 저울질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구매 리스트에 올려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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