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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CEDES-BENZ C450 AMG 4MATIC 19
등록자 이세환 작성일자 2016-06-22 오후 2:36:28

 

주어진 운명 속에서

MERCEDES-BENZ C450 AMG 4MATIC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고성능 라인업 확장에 힘 쏟고 있다. 엔트리급 콤팩트 모델부터 플래그쉽, SUV 라인업까지 전 영역에 걸쳐 고성능 모델들을 고르게 배치하는 추세다.

이들은 메르세데스-AMG라는 서브브랜드로 분류돼 AMG 세 글자를 당당하게 앞으로 내놨지만, 이들과 달리 옛날식 표기법을 그대로 사용하는 녀석이 나왔다. AMG 패밀리에 들어가진 못했지만 오히려 합리적인 고성능 모델, C450 AMG 4MATIC이다.

◆ 잔인한 운명의 주인공
아비를 아비라 부르지 못하는 운명, 배다른 동생과 조우했을 때의 느낌? 그렇게 가끔 편견어린, 혹은 의심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볼 때가 있다.

하지만 실상을 알고 나면 섣부른 판단이었다며 후회할 때도 빈번하다. C450 AMG를 만나기 전과 후의 기자가 그랬다.

메르세데스-벤츠를 중심으로 마련된 메르세데스-AMG. M, RS, V, F 등과 겨루는 AMG 세 글자의 명명법이 바뀌었다. 새로운 브랜드 네이밍 전략에 따른 결과다. 그런데 이와는 별개로 ‘AMG 스포츠’라는 라인업이 신설됐다.




AMG의 폭발적인 고성능을 온몸으로 경험하기 전에 맛보기로 입문용 버전을 별도로 마련한 셈이다.

그동안 BMW의 M 퍼포먼스나 아우디의 S 모델들처럼 기본 모델과 극강의 고성능 모델 사이에 징검다리 역할을 두지 않았던 메르세데스-벤츠였기에 두 손 들고 반길 일이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도 C450 AMG와 GLE450 AMG 쿠페가 등장했다. 그런데 우려하던 일이 생겼다. 시도는 좋았지만 끝까지 끌고 가질 못했다.



결국 AMG 스포츠 라인업은 폐쇄되고 AMG 패밀리에 합류하게 되면서 C450 AMG는 AMG C43으로 개명을 예고, 의도치 않은 단명을 맞이하게 됐다.

◆ 편안함과 고성능 모두 챙긴 C450 AMG
그렇게 순식간에 어정쩡해진 이름을 단 녀석을 만났다. 하지만 이름만 그럴 뿐, 생김새는 완전한 AMG라 해도 믿을 정도로 대범하고 우아하다.

보는 각도에 따라 빛을 반사하는 루브르 그릴과 이를 가로지르는 한 줄기 크롬 선이 C-클래스와 이토록 잘 어울릴 줄은. C450 레터링과 좌우 두 개씩 입 벌린 배기구는 생각만큼 자극적이진 않다.

여느 AMG 모델들이라 해도 뒤태가 그리 자극적이진 않은 것처럼. 형뻘인 AMG C63의 경우엔 외관 곳곳을 카본 파이버로 휘두를 수 있지만 실리를 택한다면 굳이 그러지 않아도 충분하다.



실내는 한결 고급스럽고 감각적인 분위기가 피어오른다. 기존 C-클래스의 고급진 인테리어를 바탕으로 손, 발, 몸이 닿는 모든 곳에 붉은 실로 촘촘하게 바느질해 시각적인 만족감을 더한다.

AMG C63과 크게 다른 건 시트의 재질과 실내 마감재 그리고 AMG 레터링 정도. 좋은 사운드를 들려주는 부메스터 오디오도 있고, 급한 코너에서 몸을 잡아줄 시트의 품도 깊숙하니 잘난 형이 부러울 게 없다.

역시 크게 차이나는 부분은 동력성능이다. AMG C63에는 476마력, 66.3kg·m의 힘을 내는 4.0ℓ V8 바이터보 엔진과 7단 AMG 스포츠 변속기가 탑재됐다.

과거의 6.3ℓ V8 엔진에서 비롯된 영광은 뒤로 하고 이 시대에 어울리는 다운사이징을 감행한 것.

당연히 ‘one man, one engine’이라는 AMG의 전통에 따라 단 한명의 엔지니어가 제작한 유닛이다.



하지만 C450 AMG의 보닛 안에는 형과 다른 3.0ℓ V6 바이터보 엔진이 놓여 있다. C400에 탑재됐던 유닛을 AMG 엔지니어들이 손본 결과 367마력, 53.1kg·m으로 성능을 높였다.

잠든 엔진을 깨우자 나지막하게 으르렁거린다. 형에 비해 온순할 뿐이지, 이 녀석도 거친 야성을 지녔다. 페달을 톡톡 건드리는 걸로 녀석의 심기를 살펴본다.

초장부터 과격함을 보이진 않길래 좀 더 대화를 나눈다. 콱 밟지 않는 이상 회전수를 부드럽게 올리는 건 영락없이 편안한 C-클래스다. 함께 어울린 7단 G트로닉 자동변속기는 한없이 매끄럽고 확실히 반응한다.

AMG C63에 달린 MCT 기반의 스포츠 변속기와 기어비도 동일한데다가 변속 느낌마저 큰 차이가 없다. 있는 힘껏 페달을 밟자 순식간에 기어를 내려 맹렬히 가속한다.

뒷바퀴만 굴리는 AMG C63이라면 분명 타이어를 태웠을 텐데 C450 AMG는 앞뒤 33:67로 힘을 나누는 4매틱이 안정감 있게 힘찬 가속을 돕는다.

일반 4매틱보다 뒷바퀴로 힘을 더 보내서 뒷바퀴 굴림차의 성격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빗속에서의 급격한 핸들링에도 꽁무니가 흔들릴 틈을 안 내비친다.
 
형으로부터 온전히 이식 받은 AMG 라이드 컨트롤 스포츠 서스펜션은 C450 AMG의 매력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장비.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의 세 단계로 작동하는 쇽업소버의 수완이 굉장하다.

일반적인 컴포트 모드에선 여느 C-클래스보다 약간 단단한 수준이라 일상생활에서도 그리 편할 수 없지만, 스포츠나 스포츠+에서는 스티어링 휠, 엔진, 변속 스타일과 함께 180° 가깝게 돌변한다.

그 순간만큼은 도로 위를 맹렬히 질주하는 야성의 AMG와 판박이다. 수동 변속모드로 풀 가속, 5단으로 250km/h의 영역에 다다랐을 때의 포효를 잊을 수 없다.

그저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는 C-클래스의 최상위 모델이라고만 생각했다. 네 바퀴를 굴리는 AMG C-클래스라는 점도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C450 AMG와 함께 보낸 3일은 근래 들어 가장 즐거운 순간이었다.

1억 원이 훌쩍 넘는 AMG C63의 분위기를 8,700만 원에 소유하는 것도 나름 합리적인 소비다. 더군다나 향후 ‘AMG C43’으로 출시된다면 지금의 C450이란 이름의 희소성은 더 높아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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