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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임팔라 3
등록자 CARLNC 작성일자 2015-10-19 오전 11:13:54


쉐보레 임팔라



◆ 찬란하게 등장한 새로운 기함
한국지엠의 행보에 더욱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대표 모델인 쉐보레 신형 스파크가 출시 한 달 만에 계약대수 6,000대를 돌파하며 인기몰이에 나선데 이어 그간 국내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준대형 세단 시장에 과감히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미국 본토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모두 굽어보며 지난 2004년 이래 10여 년간 최다 판매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쉐보레 임팔라다. 임팔라는 1958년 처음 등장한 뒤로 10세대에 걸친 혁신을 거듭하며 쉐보레를 대표하는 대형 세단으로 자리매김한 플래그쉽이자 2014년까지 전 세계 누적 판매량 1,600만 대를 넘어선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그래서일까. 종전에 선보인 준대형 세단 베리타스, 알페온 등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실패작이란 오명을 들었기 때문에 한국지엠이 임팔라에 걸고 있는 기대는 더욱 크다. 더욱이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선호도 높은 안전·편의 장비를 풍성하게 적용하고, 심지어 가격도 미국 본토에서보다 저렴하게 책정했다.

현대 그랜저가 독식하고 있다고 해도 좋을 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반영된 전략이다. 이와 더불어 앞서 출시된 스파크, 그리고 9월 중으로 출시될 콤팩트 SUV 트랙스의 디젤 모델과 함께 쉐보레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 나아가 임팔라의 성공에 힘입어 국내 생산을 가능케 하는 것도 한국지엠의 큰 바람이다.

이처럼 한국지엠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임팔라의 상품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출시 직후인 8월 12일부터 15일까지 경남 남해에서 대대적인 시승행사를 펼쳤다. 전남 여수공항에서 경남 남해 사우스케이프 리조트까지 100km에 이르는 고속도로와 굽이진 국도 위에서 50년이 넘는 세월동안 무르익은 임팔라의 성능과 가치를 두루 살펴봤다.




전통, 미래가 혼합된 드라마
임팔라는 익숙한 듯 편안하고, 깔끔한 인상이기에 주저함이 덜하다. 그간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던 쉐보레 모델들의 인상이 배어있기 때문이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쉐보레 엠블럼을 품은 포트 라디에이터 그릴은 이미 쉐보레의 패밀리룩 디자인 요소로 확실히 인식되고 있다.

이와 함께 낮게 깔린 헤드램프가 어울린 전면부는 얼핏 쉐보레의 스포츠카 카마로의 이미지가 보일 정도로 날렵한 인상까지 갖췄다. 보닛 위로 깊게 라인을 그어낸 것도 이에 일조한다.



굵고 남성적인 선으로 묵직한 분위기를 강조한 옆모습에선 긴 리어 오버행이 돋보여 무엇보다 경쟁모델로 삼고 있는 국산 준중형 세단보다 월등히 커다란 임팔라의 크기가 전해진다. 꽁무니를 길게 뺀 모습엔 50여 년간 10세대에 걸쳐 전해진 역사와 전통이 담긴 듯도 하다.

강한 인상의 얼굴을 만들기 위해 너무 과한 힘을 쏟아 부은 탓일까. 탄탄하면서도 날렵해 보였던 인상은 뒤로 돌아가는 순간 맥이 빠지게 만든다.

봉긋 솟아오른 트렁크 끝단의 리어 스포일러와 각 잡힌 듀얼 머플러로 멋을 부리긴 했지만, 차체에 비해 초라한 크기의 듀얼 시그니쳐 리어램프는 안쓰러울 뿐이다. 뒤태만으로 따지자면 두 체급 밑의 준중형 세단이 떠오를 정도니 말이다.

겉보기엔 단출해보여도 트렁크 도어를 여는 순간 나지막한 탄성이 흘러나온다. 경쟁모델을 압도하는 535ℓ크기의 트렁크 공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임팔라는 전장이 5,110mm로 제네시스(4,990mm)보다 길지만, 그랜저(2,845mm)보다 약간 짧은 2,835mm의 휠베이스 덕분에 캐빈의 여유로운 공간을 제외하고도 널찍한 트렁크 적재공간을 갖출 수 있었다.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까지 여분으로 수납되는 공간은 이 정도 크기의 세단을 원하는 이들에겐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 한국 입맛에 맞춘 아늑함
큼지막한 차체에 걸맞은 널찍한 실내 공간 역시 중형 이상의 크기를 원하는 이들에겐 반길만한 요소다. 시각적으로 넓다는 인상을 받진 않았으나, 막상 듀얼 콕핏 디자인의 운전석에 앉아 시트포지션을 조절하고 나면 예상보다 넉넉한 공간에 마음까지 여유로워진다.

항속 주행이 많은 미국의 주행 환경에 따라 당연히 넓고 안락한 거주성은 필수 조건이다. 심지어 수납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곳곳에 더해졌다.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쉐보레 마이링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연동되는 8인치 터치스크린 뒤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시크릿 박스가 마련됐으며, 도어 트림에 3단 자동우산을 보관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했다.



이에 더해 센터페시아의 공조장치 아래엔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이 있는데, 에어컨의 바람을 끌어와 스마트폰의 발열현상을 억제해주는 액티브 폰 쿨링 기능이 적용되기도 했다.

뒷좌석도 마찬가지로 넉넉한 공간을 자랑하며, 시트에 닿는 신체 부위 어느 곳 하나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뒷좌석 암레스트를 펼치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델엔 없는 오디오 컨트롤러와 난방시트 버튼이 부착돼 있고, 한국에 적합한 220V 콘센트가 송풍구 아래 마련된 점은 반갑다.

다만, 암레스트가 팔을 걸치기에는 비교적 짧고, 센터터널이 불쑥 올라와 다리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건 못내 아쉬웠다. 또한, 뒷좌석의 가운데 자리의 시트가 봉긋하게 솟아 있는데다 중앙 헤드레스트가 없어 자리에 앉아 가기엔 불편함이 적지 않았다.

◆ 미국식 대형 세단의 매력
임팔라는 크게 최고출력 199마력, 최대토크 26.0kg·m의 성능을 보유한 2.5ℓ직렬 4기통 에코텍 SIDI 엔진을 품은 2.5L 모델과 최고출력 309마력, 최대토크 36.5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3.6ℓV6 SIDI 엔진을 품은 3.6L 모델로 나뉘고, 세부 옵션에 따라 LT, LTZ 트림으로 나뉜다.



특히, 2.5L 모델엔 연비효율의 향상을 위해 스톱 & 스타트 시스템이 적용된 동시에 정숙성을 위해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이 적용됐다. 이번 시승회에서 경험한 차량은 3.6L LTZ 모델로 보닛 아래서 5m의 거구를 가볍게 견인하는 힘을 발휘하는 건 캐딜락 대형 세단 XTS에도 적용되는 3.6ℓV6 SIDI 엔진이다.

직분사 기술과 경량화 설계로 GM그룹에서 자랑하는 엔진이다. 이와 함께 조합을 이룬 하이드라매틱 6단 자동변속기는 캐딜락의 여러 모델에 적용됐던 것으로 빠르고 부드러운 변속감을 뽐낸다. 허나 변속기의 다단화라는 전 세계적인 트렌드를 떠올리면 아쉬운 감이 없진 않다.

국내 시장에선 2.5L 모델이 주력으로 판매될 예정이지만, 남해안의 시원하게 뻗은 도로를 지배하며 달리기엔 파워풀한 성능의 3.6L 모델이 더욱 잘 어울렸다.

먼저 남해고속도로에 올라 임팔라와 교감을 시작했다. 저속에서부터 여유로운 호흡으로 꾸준하게 속도를 올리는 임팔라는 스포티한 움직임보다는 부드럽고 정숙한 주행감이 돋보이는 전형적인 패밀리 세단이었다.
 
무엇보다 외부 소음을 적극적으로 차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이처럼 조용하고 안락한 실내를 구현하기 위해 5.0mm의 이중 접합 차음유리와 3중 도어 실링, 하체 및 실내에 적용된 방음재가 아낌없이 사용됐다.

한국지엠 측에 따르면 경쟁모델과의 정숙성을 비교하기 위해 소음 측정 기관을 통해 별도로 시험한 결과 그랜저, K7, 아슬란보다 측정 결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하지만 시승회 당시 남해의 궂은 날씨와 도로의 포장 상태가 좋지 않아 직접 비교해보기는 어려웠다.



계기판 내 rpm 회전계의 끝자락은 8,000까지 다다르는데, 특이하게도 레드존이 표시되어 있지 않다. 6,800rpm에서 쏟아지는 309마력을 끌어내기 위해 액셀러레이터를 끝까지 짓밟자 엔진이 온 힘을 쥐어짜내는 소리가 들려온다. 킥 다운 스위치가 없어 발에 힘을 전하는 대로 rpm이 오르내릴 뿐, 기어 단수의 변동은 없다.

강제로 저단 변속을 위해 기어레버 위의 변속 버튼을 누르려 했으나, 예상보다 팔을 뒤로 더 뻗어야 해서 어색한 자세를 취해야 했기에 기어레버의 위치 혹은 수동 변속모드를 위한 시프트 패들에 대한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하지만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카메라 기반의 전방 충돌 경보 시스템의 조합을 작동하자 곧 아늑하게 순항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미국식 대형 패밀리 세단이었다.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도 적용됐는데, 상위 브랜드의 캐딜락처럼 스티어링 휠과 연동되는 기능까지 함께 갖췄더라면 상품성이 더욱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

고속도로에서 벗어난 뒤에는 굽이진 와인딩 도로가 앞에 펼쳐졌다. 3.6L LTZ에 적용된 벨트 방식의 랙 타입 파워스티어링 시스템이 보여주는 핸들링 성능과 같은 입실론 플랫폼을 사용하는 말리부보다 향상된 차체 강성, 하체 세팅의 조합을 확인할 수 있도록 마련된 코스였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정숙성과 부드러운 주행질감도 좋았지만, 5m가 넘는 거구를 코너 안쪽으로 밀어붙여도 끈질기게 버티는 능력이 더욱 돋보였다. 기다란 꽁무니를 흘리지 않고 원하는 궤적을 따라 도는 모습은 앞서 말한 삼박자의 조합이 매우 탁월한 덕분에 가능할 수 있었다.

◆ 임팔라, 쉐보레의 드라마 이끌까
한국지엠이 임팔라의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건 디자인, 성능 외에도 최상위 트림에서 만날 수 있는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의 조합, 그리고 기본 적용된 1열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10개 에어백과 후측방 경고 및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등 전방위적인 안전 장비다.

이외에도 한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하이패스 룸미러, 레인 센서, 220V 콘센트 등의 품목을 기본 적용했다. 하지만 가장 큰 강점은 가격으로 미국에서 판매중인 모델에 여러 품목을 더하고도 같은 트림의 가격을 낮게 책정했다.

2.5L LT의 3,409만 원부터 3.6L LTZ의 4,191만 원까지 이르는 가격은 제네시스와 그랜저, 아슬란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발을 걸치고 있다. 식상했던 기존의 국내 준대형 시장, 어찌 보면 대형까지 넘볼 수 있는 시장에 신선한 선택지가 등장해 반가울 뿐이다.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사전예약 개시 며칠 만에 700대(8월 11일 기준)를 쉽게 넘을 정도로 꽤 긍정적이다. 그간 새로움에 대한 소비자들의 갈증이 반영된 결과다. 과연 기존 모델과의 경쟁뿐 아니라 한국지엠의 바람대로 임팔라의 판매가 호조를 보여 수입 판매에서 벗어나 국내 생산까지 이뤄질 수 있을지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 예상해보는 것도 꽤 흥미롭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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