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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GT 30d xDrive 4
등록자 CARLNC 작성일자 2015-01-14 오후 1:37:07


실용적인 그랜드 투어러의 정석

BMW GT 30d xDrive




일반적으로 GT(Grand Tourer, Gran Turismo)라 하면 본래 유럽에서 국경을 넘는 장거리 운전에 최적화된 고성능의 자동차를 의미한다. 이를 위해 주행성능과 안정성은 기본이고, 쾌적한 실내 거주성과 다량의 화물 적재를 가능케 하는 대형 트렁크 공간을 갖춰야 한다.

이처럼 GT에 다양하게 요구되는 기능을 한층 더 세밀히 알아보기 위해 국내 GT세그먼트 시장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는 BMW 그란 투리스모 30d xDrive(이하 GT)와 함께 업무 차 1박 2일 동안 1600km에 이르는 긴 여정을 떠났다.

◆ 실용성을 위한 크로스오버
지금의 GT는 2009년 처음 등장한 1세대를 개선해 지난해 출시한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외관의 변화는 크게 도드라지지 않는다.

LED 램프를 적용한 헤드램프와 리어램프의 디자인을 조금 더 날카롭게 다듬고, 프런트 범퍼에 크롬을 더한 정도. 하지만 이런 소소한 변화를 단행한 것이 오히려 GT의 이미지를 더욱 고급스럽고 강인하게 만드는데 기여했다.

대형세단의 길이와 컴팩트 SUV보다 약간 낮은 높이인 전장×전폭×전고(5004×1901×1559mm)의 수치가 만들어내는 실루엣은 자칫 GT의 정체성을 의심하게 만든다.




게다가 GT는 5시리즈 그란 투리스모란 정식명칭을 갖고 있지만, 플래그쉽인 7시리즈와 같은 3070mm의 휠베이스를 사용하고 있기에 차급을 훨씬 뛰어넘는 크기를 자랑한다. 이와 같은 수치는 단지 크기를 키워놓은 게 아니라, 장거리 주행 시 세단처럼 안락한 승차감과 SUV의 공간효율성을 동시에 제공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산된 결과다.

즉 BMW가 쏟아내고 있는 수많은 파생모델이 그렇듯이 각 세그먼트가 지니고 있는 장점을 결합해 내놓은 크로스오버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세단과 SUV의 특징에 더해 쿠페가 지닌 유려한 루프라인과 프레임리스도어도 적용되어 멋스러움 역시 추구하는 걸 잊지 않았다.

실내로 들어서면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넓은 휠베이스로 인한 폭넓은 공간이 보인다. 7시리즈와 흡사한 레이아웃에 시승차의 경우 더욱 고급스러운 우드와 크롬을 사용한 럭셔리 라인이었기에 손길로 쓰다듬는 곳곳마다 고급스러운 재질이 느껴졌다.

장거리 주행용 차량임을 과시하듯 안락한 시트에 몸을 기대고 곳곳을 살펴보니 조작버튼 배치도 그렇지만, 실내 공간을 굉장히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걸 금세 깨달았다.

센터페시아 송풍구 아래엔 원터치로 개폐되는 서랍식 수납공간이 있어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날 때마다 받아든 영수증을 수납하기에 편리했고, 널찍한 컵홀더와 센터콘솔의 공간은 장거리 주행에 필수인 식음료를 보관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유용했다.

무엇보다 실내 공간성은 2열에서 극대화된다. 운전석에 앉는 것만으로도 안락함과 평온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 2열 시트에 엉덩이를 붙이니 앞에서 느꼈던 감각보다 더한 부드러움이 전해졌다. 넓은 휠베이스 덕분에 레그룸은 SUV만큼 넉넉했고, 높은 차고는 세단보다 폭넓은 헤드룸을 만들어줬다.

최대 73mm까지 슬라이딩 가능한 기능을 사용해 폭신한 소파에 있는 기분으로 몸을 기대자 머리 위에 넓게 펼쳐진 파노라마 글라스루프 너머의 경관이 보이는 게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느낌이었다.

따스한 봄날이었다면 2열 시트를 접어 트렁크부터 이어지는 평평한 공간을 만들어 파노라마 글라스루프를 통해 유려하게 빛나는 남도의 별빛을 벗 삼아 단잠을 청할 수도 있겠지만, 영하의 날씨에 그것까진 무리였다. 언제고 해보고 싶은 일 목록에 추가해놓고 먼 여정을 떠나기 위해 운전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 차급을 넘는 효율과 재미
첫째 날에 울산을 들른 후 전라도 광주까지 가야 했기에 무리하지 말고 시간 맞춰 가자는 생각으로 6기통 엔진을 잠에서 깨웠다.

장거리 여행용 고성능 차인 GT의 품위에 맞게 2톤이 넘는 둔중한 차체를 힘차게 밀고 나가는 동력은 3.0ℓ 직렬 6기통의 트윈파워 터보 디젤엔진에서 나와 8단 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를 통해 바퀴에 전해진다.

1,500rpm부터 57.1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기 때문에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불과 6.2초밖에 걸리지 않는 재빠른 가속감은 물론이고 일상주행에서 효율 높은 주행성능을 보여준다. 

서울을 빠져나오기 전까지 연비효율을 좋게 만드는 에코모드로 설정하고 달리다 고속도로에 올라 조금씩 속도를 높이자 제한속도를 금세 넘어버린다.

이렇게 된 이상 에코모드에만 의존할 수 없었다. 곧바로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컨트롤 스위치를 조작해 스포츠모드로 변경하니 계기판이 자극적인 레드 컬러로 변하며 고요하던 엔진음은 날카롭게 치솟고 기어의 변속 타이밍은 rpm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늦춰졌다.

또한 도로 위의 요철을 부드럽게 걸러내며 앞뒤 액슬의 높이를 균형있게 조절하던 셀프-레벨링 에어서스펜션도 스포티한 주행성능에 걸맞게 조금 더 단단해진다.


특히 앞뒤 바퀴에 동력을 0~100%까지 쉼 없이 전달하는 BMW의 전자식 상시4륜구동 시스템 xDrive는 고속도로를 거침없이 내달릴 때 후륜에 대부분의 동력을 전달해 다이내믹한 주행능력을 선사했고, 둘째 날 해남과 목포를 들렀다 서울로 돌아오던 길에 휘몰아치는 눈보라 때문에 전방 가시거리가 5m에 불과할 정도로 악천후였음에도 차체자세제어 장치인 DSC(Dynamic Stability Control)과 맞물려 놀라운 접지력을 발휘해 믿음직스러운 성능을 입증했다.

에코모드와 스포츠모드를 오가며 온순하게, 때로는 258마력의 최고출력을 있는 힘껏 사용했음에도 총 1605km의 시승을 마친 뒤 트립 컴퓨터에 표시된 연비는 12.8km/ℓ로 공인연비 12.2km/ℓ(도심 10.9, 고속 14.4)보다 높은 결과가 나왔다. GT의 실용성과 고성능에서 나오는 운전재미, 높은 연비효율 등 이런 장점들이야말로 GT의 판매량을 부채질하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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