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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서울오토살롱 0
등록자 CARLNC 작성일자 2014-08-20 오후 2:04:22



박근혜 정부의 자동차튜닝산업 활성화는 어디까지왔나

2014 서울오토살롱 그 현장의 열기 속으로




2014 서울오토살롱이 지난 7월 10일부터 나흘간 서울 삼성동 COEX에서 개최했다. 어느덧 12회째를 맞이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애프터마켓 및 튜닝 전문전시회로 자리 잡은 만큼 자동차 용·부품과 튜닝카를 전시하기 위해 참여한 업체도 많았고, 이를 보기 위해 전시회장을 찾는 방문객도 많았다.

이에 더해 자동차 전시회의 주 방문객으로 자리매김한 사진작가들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이들이 찾아와 서울오토살롱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특히 이번 서울오토살롱은 자동차 튜닝산업 활성화 방안으로 튜닝 관련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박근혜 정부의 방침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 공동주최로 열려 주목받았다. 그간 인식의 대중화가 이뤄지지 않아 음지에서 따가운 눈총을 받으며 생존법을 모색해온 튜닝 산업은 정부의 공식적인 튜닝산업 활성화 정책 발표와 맞물려 기지개를 트기 시작했다.

이를 반증하듯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KATIA)와 한국전기자동차리더스협회는 세미나를 열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국내 튜닝 강소 기업이 성장할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전시장을 찾았다


◆ 한국 자동차 애프터마켓과 튜닝산업은 이제 막 젖을 뗀 걸음마 단계다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튜닝시장의 규모는 2012년 기준으로 약 100조 원에 달한다. 자동차 튜닝이 하나의 문화이자 산업으로 일찌감치 자리 잡은 미국·독일·일본 시장의 규모는 각각 35조 원, 23조 원, 14조 원에 달해 세 나라가 자동차 튜닝문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에 비해 국내 시장은 5천억 원에 불과하다. 수치만 따져 봐도 전체 규모의 0.2% 밖에 안 된다. 또한, 국가의 자동차 전체 시장 규모 대비 튜닝시장 규모도 미국이 11%(튜닝 35조 원/자동차 320조 원)에 달하는 반면, 한국은 1.6%(5천억 원/30조 원)에 불과해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이라는 명성이 무색할 만큼 우리나라의 튜닝산업은 여전히 걸음마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아직 자동차 문화가 미성숙한 탓도 있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그동안 튜닝산업의 발목을 잡았던 규제 때문이다.



사실 자동차 튜닝은 전혀 불법적인 행위가 아니다. 적합한 절차와 범위를 준수하지 않고 시행하는 튜닝 행위가 불법의 범주에 속한다. 오히려 수익성 때문에 약간 아쉬움을 남기며 출시된 완성차의 성능을 이끌어내고 차량 오너의 성향에 맞게 ‘조율’하는 작업이 바로 튜닝이다.

튜닝산업 선진국인 미국·독일·일본의 튜너들은 각 나라의 지형과 문화적 특성에 맞게 튜닝문화를 이끌었고, 그 결과 지금의 위치에 다다른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필요 이상으로 주도권을 쥐고 있는 대기업과 강력한 규제로 튜닝문화를 꽁꽁 묶어버린 정부 덕분에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말았다.

단속과 규제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음지 중심으로 자생하던 튜닝문화는 비정상적인 모습으로 성장했고, 이는 곧 튜닝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낳고 말았다. 그래도 슬슬 희망의 불길이 보이기 시작하니 다행이다. 아직은 미미하지만 그간 강경한 태도로 일관했던 정부가 튜닝 규제 완화 정책을 발표했다.

지난 2012년 8월 지식경제부(現 산업통상지원부)가 발표한 제조업 연계 8대 신 서비스 활성화 방안 기획에 자동차 튜닝산업이 포함되며 물꼬를 틀었고, 마침내 올해 6월 17일 관계부처 합동 자동차 튜닝산업 진흥대책이 발표된 것이다.

이에 발맞춰 2014 서울오토살롱은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 공동주최로 개최됐다. 이에 서울오토살롱 주관사인 서울메쎄 박병호 대표는 “오토살롱은 지난 12년간 튜닝산업의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새로운 산업적 기반을 만들어왔기에 최근 정부의 튜닝산업에 대한 관심이 더없이 반갑다”며, “서울오토살롱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튜닝에 대한 관심과 인식을 새롭게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볼거리는 풍성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운전자 개인의 개성을 드러내 차체의 내·외관을 변경하는 드레스업 튜닝 부문과, 자동차의 성능을 높여 퍼포먼스 주행을 가능케 하는 튠업 튜닝 부문의 용·부품을 제작·판매하는 업체들이 다수 참가해 부스를 차렸다.

드레스업 튜닝은 크게 휠/타이어, 썬팅 필름, 바디킷, 램프 등의 외관과 시트, 스티어링 휠, 카오디오, 블랙박스 등의 내관으로 나뉜다. 세계적으로 자동차 업계에 큰 화두인 친환경과 연비효율에 발맞춰 튜닝산업도 점차 같은 길로 향하고 있다. 그것을 반증하듯 알루미늄 휠보다 35~42% 가볍고 안전성과 강성은 높인 마그네슘 휠, 친환경 에코 알루미늄을 적용한 휠 등이 새롭게 선보였다.

카오디오 전시관에는 트렁크 공간 전체를 차지한 오디오와 스피커, 모니터를 통해 국내 유명 걸그룹의 음악이 흘러나와 관람객의 발길이 멈춰서기도 했다. 이밖에 엔진을 보호하고 최상의 퍼포먼스를 위한 엔진오일·윤활유 등을 제작하는 케미컬 용품 업체도 참가해 튠업 튜닝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였다.

완성 튜닝카 전시관에는 독일 유명 튜닝 브랜드의 튜닝카 특별관, 쉐보레 콜벳·카마로 등이 전시된 아메리칸 머슬카 특별관, 출시된 지 20년이 지난 갤로퍼 리스토어 특별관 등의 전시 공간이 차려졌다.




그밖에도 케이블 TV 방송에 출연해 인기를 끌고 있는 마이크로버스관이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했다.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는 국내 튜닝문화가 어디까지 도달했는지 알 수 있어 일반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엔 충분해 보였다.

특히 자사 홍보를 위해 특별 이벤트를 펼친 업체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케이블 TV 채널 XTM에서 방영되고 있는 ‘더 벙커’는 전시 마지막 날인 13일에 튜닝카 경매 이벤트를 진행했다. 실제 방송되는 것처럼 MC들이 선택한 2대의 튜닝카를 차지하기 위한 열띤 경쟁이 벌어졌다.

딜러 매입가 2천750만 원에 달하는 벤츠 C350 튜닝카를 차지한 사람은 쟁쟁한 라이벌들을 제치고 딜러 매입가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낙찰 받아 이날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그밖에도 B-boy 공연을 펼치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타이어 교체 시간을 측정해 경품을 제공하는 PIT STOP 이벤트도 열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 튜닝카 & 튜닝용품보다 인기 있는 레이싱모델
그동안 국제모터쇼, 오토살롱 등의 국내 자동차 관련 전시회에서 꾸준히 지적받아온 문제는 레이싱모델 인기 편중 현상이었다. 새로운 자동차와 신기술이 접목된 용·부품 전시를 통한 브랜드 홍보가 전시회의 본래 목적이지만, 전시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끄는 것은 과도한 노출과 섹시한 포즈로 자신을 홍보하는 레이싱모델이다.




원래는 브랜드 홍보를 돕기 위한 도우미 역할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제는 레이싱모델이 전시회장의 주인공으로 자리 잡아서 오히려 많은 사람이 그녀들을 보기 위해 전시회장을 찾는 세태에 이르렀다. 이런 현상은 2014 서울오토살롱에서도 어김없이 재현됐다.

고가의 카메라 장비를 두른 사람들은 마치 레이싱모델의 등장 시간을 외우고 있는 것 마냥 레이싱모델이 서 있는 곳으로 우르르 몰려다니며 눈살이 찌푸려지는 장면을 연출했다. 남들보다 더 좋은 사진을 촬영하기 위한 자리 경쟁은 치열했고, 심지어 레이싱모델을 촬영하기 위해 다른 업체 전시 부스의 코앞까지 빼곡히 들어서 해당 업체 관계자가 한숨 쉬는 장면을 심심찮게 목도할 수 있었다.

레이싱모델을 홍보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던 한 업체 관계자는 “우리도 사실 좋아서 이러는 건 아니다. 단순히 제품 홍보만 해도 되지만, 그러면 사람들이 오질 않는다. 레이싱모델을 세워놓거나, 눈길을 끄는 이벤트라도 진행해야 겨우 사람들이 찾아온다. 다른 곳도 다 하는데 우리만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지 않느냐”며 고충을 토로했다.



정부의 튜닝산업 진흥 정책이 발표되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 발판으로 시작된 것이 바로 2014 서울오토살롱이다. 하지만 정부와 업체가 아무리 튜닝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다고 해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대중의 인식이 전환되지 않으면 부질없는 노릇이다.
 
전시회는 참가업체가 서로 기술적 우위를 다투는 경쟁의 장이다. 신기술 개발에 힘쓴 결과를 알리고 브랜드를 홍보한 결과가 수익구조로 이어져야 지속적인 기술 개발이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오래도록 질타를 받아온 레이싱모델 인기 편중 현상은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았다.

올해는 자동차 튜닝 규제 완화 분위기에 힘입어 튜닝산업 원년으로 기록될 조짐을 보인다. 올바른 튜닝문화는 곧 올바른 자동차 문화로 이어진다. 제대로 된 튜닝문화가 정착하기 위해서 전반적으로 개선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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