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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 14
등록자 박은진 기자 작성일자 2014-08-14 오전 11:37:49


도심을 질주하는 모터스포츠

KSF(KOREA SPEED FESTIVAL)






지난 7월 4일부터 6일까지 인천 송도 국제업무지구에 마련된 송도 도심 서킷에서 2014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이하 KSF)이 그 막을 올렸다. KSF는 2003년 현대자동차 주관 아래 ‘클릭 스피드 페스티벌’이란 이름으로 출발하여 올해로 만 10년을 넘긴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원메이크(One-make/동일 차종, 동일 사양끼리 겨루는 레이스) 대회다.

2011년부터는 FIA 국제 자동차 연맹으로부터 공인을 받은 한국자동차경주협회에 소속되어 프로와 아무추어가 공존하는 국내 최고의 공인 대회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출전 차량은 길에서 익숙하게 볼 수 있는 제네시스쿠페, 벨로스터 터보, 아반떼MD, K3 Koup이 있으며 각각의 차종 별로 클래스가 구성됐다.

이번 개막 라운드는 서울에서 불과 1시간 거리 내에 있는 송도 국제업무지구 일대의 일반도로에서 펼쳐지는 수도권 최초의 도심 레이싱으로서 MBC 무한도전 팀의 대회 출전으로 개막 전부터 큰 관심을 이끌어 냈다. 결국 대회 기간 13만 여 관중을 끌어 모으는데 성공했으나, 미흡한 현장 운영으로 아쉬움을 남긴 대회였다.



◆ KSF만의 차종별 클래스
KSF의 클래스는 차종 별로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 아반떼 챌린지레이스, K3 Koup 챌린지레이스로 나뉜다. 먼저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 클래스는 KSF의 최상위 클래스로 국내외 최정상급 프로 선수들이 참가하는 레이스다.

단일 클래스였던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은 지난해부터 제네시스쿠페 10 클래스와 제네시스쿠페 20 클래스로 구분, 분리 운영되고 있다. 10 클래스는 지난 시즌 코리아 랩에 들어섰거나 포디움(시상대)에 올라섰던 드라이버들이 참가해 펼치는 경기로 ‘10’의 의미는 약 10대가 참가할 수 있는 최고의 클래스라는 뜻이다.



KSF 최고의 클래스인 10 클래스는 20 클래스와 함께 어우러져 경기를 해야 하고, 특히 레이스 차량들이 재급유 및 타이어 교체를 위해 경기 중에 피트로드로 들어와 작업하는 피트 스탑(Pit Stop) 규정이 도입되어 빠른 작업 속도와 팀워크가 요구된다.

지난해 서한-퍼플모터스포트팀의 정의철 선수가 시즌 챔피언, 같은 팀의 김종겸 선수가 시즌 3위를 거머쥐며 쏠라이트 인디고레이싱팀 최명길 선수의 3연속 챔피언 달성에 제동을 걸었던 바 있어 이번 대회에도 긴장감 넘치는 레이스가 펼쳐졌다.




지난해 3차전부터 시행된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 클래스는 프로와 아마추어를 연결하는 징검다리 같은 클래스다. 아마추어 레이스를 출전하던 기량 좋은 드라이버들에게 프로 드라이버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으로 마련됐고,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한국자동차경주협회가 발급한 국내 B급 이상의 라이선스를 취득하여야 한다. 특히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에는 MBC 무한도전의 유재석, 정준하도 선수로 참가하여 일반 관객들에게 가장 큰 관심을 끈 레이스였다.

마지막으로 아반떼 챌린지레이스와 K3 Koup 챌린지레이스는 현대차의 아반떼 MD 1.6 GDi나 기아차의 K3 Koup 1.6 Turbo GDi의 소유주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아마추어 드라이버를 위한 클래스다. 물론, 대회 출전을 위해서는 일명 ‘알튠(RACE TUNE)’이라는 공식적이고 일괄적인 안전, 성능 업그레이드 튜닝작업을 거쳐야 한다.


 
예를 들면, 경기 중 화재 시 초기진화를 위한 소화기, 추돌이나 전복사고 시 차량의 실내가 찌그러지는 것을 막아줘 선수를 보호하는 롤케이지, 사고 시 차량의 빠른 구난이나 견인을 위한 견인고리 등 안전장치를 장착해야 하는 것이다. 참가자들 대부분은 학생, 회사원, 자영업, 공무원, 의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일반인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MBC 무한도전의 노홍철, 하하도 아반떼 챌린지레이스에 참가했다.

이 가운데 K3 Koup 챌린지레이스는 지난해 막을 내린 포르테쿱 챌린지레이스에 이어 새롭게 생긴 레이스로서 레저형 스포츠를 즐기기 위하거나, 전문 드라이버를 꿈꾸는 어린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 진출하기 위한 관문으로 도전하고 있다. K3 Koup 챌린지레이스에 출전을 원하면, KSF 웹사이트(
www.ksfrace.com)의 레이스 참가자 지원정책을 확인하고 K3 KOUP 1.6 T-GDi 모델에 알튠을 장착한 뒤, 레이싱 장비 구입, K3 KOUP 리버리 부착드라이버 슈트 패치 부착, KARA 선수 라이센스 및 서킷 라이센스를 취득하고 KSF 웹사이트에서 회원가입 및 온라인 참가신청을 하면 된다.


◆ 현존하는 국내 유일의 도심 서킷을 질주하다
MBC 무한도전 KSF 방송분이나 언론을 통해 이미 접했을 이번 KSF 대회가 열린 송도 도심 서킷은 지난 7월 2일 국제자동차연맹으로부터 정식 서킷 공인 ‘FIA Grade4’를 획득한 서킷이다.

2003년 창원 F3 도심 서킷 이후 처음이며 비상설 경기장으로는 국내 유일의 국제공인경기장으로서 KSF의 프로모터인 ㈜이노션 측에서 지난 1월 말부터 공사에 착수, 6개월 만에 완공한 국제규격의 경기장이다.

총 2.5km의 길이, 13개의 코너와 그 중 3번의 헤어핀 구간으로 구성된 도심 서킷은 일반 서킷과 달리 워낙 좁은 노폭과 급격한 커브 때문에 프로 드라이버들에게도 입상과 완주를 장담할 수 없는 곳이다. 일반적인 도심 서킷에 비해서도 직선로와 추월 구간이 많아 얼마나 빠르게 서킷에 적응하는지가 승부의 관건이었다.




실제 제네시스쿠페 클래스 경기에서는 빠른 적응력과 순발력을 앞세운 젊은 피의 질주가 매서웠다. 제네시스쿠페 10클래스에서 만 22세에 불과한 김종겸(서한-퍼플모터스포트) 선수가 지난 시즌 3위를 차지한 여세를 몰아 전통의 강호 최명길(쏠라이트 인디고) 선수를 제치며 도심 레이스 최초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하며 KSF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결승 2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김종겸 선수는 레이스 중반 피트스탑에서 최명길 선수에게 8초 이상 뒤처지며 1위 자리를 내줬지만, 레이스 막판 최명길 선수의 차량 타이어에 문제가 생기며 행운의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김종겸 선수는 기자회견에서 “실력에 운까지 따라와줘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고, 우승까지 차지해 기분이 좋다”며 “40바퀴를 도는데 더위와의 싸움이 가장 힘들었고, 실수하면 바로 사고가 나는 서킷이라서 침착하게 달리려고 애썼던 게 주요했던 것 같다”고 우승소감을 전했다.

함께 벌어진 제네시스쿠페 20클래스에서는 올해 프로로 데뷔한 만 19세의 김재현(쏠라이트 인디고) 선수가 첫 출전에서 우승을 기록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김재현 선수는 지난해 포르테쿱 챌린지레이스에 카트 출신 최연소 선수로 출전해 개막전 우승을 하며 모터스포츠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고, 파죽지세로 한 시즌 내 최다 우승(4회), 최연소 시즌 챔피언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던 전적이 있어 더욱 이목을 끌었다.

김재현 선수는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도심 서킷에서 2위 선수(정회원 선수)의 압박이 거셌다”며 “목표하고 꿈꿔왔던 팀에 들어와 우승해 기쁘고, 앞으로의 레이스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무한도전의 멘토로서 주목을 받았던 베테랑 레이서 오일기(쏠라이트 인디고) 선수는 4번째 랩에서 불의의 사고로 리타이어(경기 중도 포기) 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또한, 레이스에 참여한 무한도전 멤버인 유재석, 정준하(이상 벨로스터 터보), 하하, 노홍철(이상 아반떼) 등 4명 모두 사고와 차량 트러블로 리타이어하며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 풍성한 볼거리?! 아쉬운 볼멘소리!
이번 2014 KSF에는 현대자동차의 올드카 전시와 WRC카 전시 및 쇼런, 토·일 양일간 펼쳐진 K-Pop과 K-Rock 공연, 피트스탑 챌린지, 택시타임, 피트·그리드워크 등 피트와 이벤트존을 넘나드는 다양한 이벤트가 있었다.

그러나 13만 여 관중을 끌어 모을 수 있던 요인에는 인천 송도라는,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용이한 도심에서 벌어진 점과 MBC 인기 예능 무한도전의 KSF 도전기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가 없다. 실제 수도권에서 최소 3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인제, 영암 등의 기존 자동차경주장은 웬만한 마니아가 아니면 접근하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반면 송도 도심 서킷은 쉽게 경기장을 찾을 수 있었고, 거기에 더해 무한도전의 KSF 도전기가 대회 전부터 방영되며 미디어와 일반 시청자의 엄청난 관심을 끌었다. 특히 늘 적은 관중이 문제였던 국내 모터스포츠 산업이었음을 감안했을 때, 무한도전이라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 미친 파급력은 관람객 13만 여명 대부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리적 접근성과 무한도전의 파급력만을 믿은 듯한 주최 측의 대회 및 행사 현장 운영은 불볕더위에 도심 서킷을 찾은 사람들의 볼멘소리를 키웠다는 지적도 많다. 먼저 일반인들이 출입하는 이벤트존 입구에서는 길게 늘어선 줄 속에서 진행요원을 향한 고성이 심심찮게 들려왔다.
 
주최 측은 당초 대회 예정일이었던 지난 5월 23일 전에 온라인 사전 예약제를 실시했는데, 온라인 티켓이 무색하도록 현장 선착순 입장이 되어 버렸던 것.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속에 분통을 터뜨리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싶다.

주최측에서는 “대회 전날부터 밤새워 대기한 일부 관람객과 일찍 찾으신 관람객들로 인해 입장시간이 늦어졌다”는 말과 애초 현장등록은 대회장 공사 및 준비기간 동안 배려해준 송도 주민을 위해 준비했던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즐거운 기분으로 행사장을 찾은 이들에게 해명으로 전해질지는 의문이다.

그리고 앞서 설명한 KSF 차종별 클래스가 어떤 것인지 클래스마다 우승 후보 등 주요 선수는 누구인지 모터스포츠 경기에 대한 안내 등 메인 이벤트인 레이스에 집중시킬만한 노력이 부족했다. 행사장이 바다를 매립한 지역이다 보니 안전을 위해 스탠드 설치 구역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 사람이 몰린 이벤트존 내의 무대화면을 통해 나오는 중계화면에서는 그저 달리는 모습만이 나올 뿐, 순위나 레이스 정보 등을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 일반인들을 모터스포츠의 장으로 끌어 모으는 데는 성공했으나 모터스포츠에서 어떻게 재미를 찾고, 어디에서 재미를 느껴야 하는지 모른 채 끝나 버린 것이다.




모터스포츠는 어렵다. 특히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스포츠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 때문에 많은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모터스포츠의 ‘모’자도 모르던 사람들에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모터스포츠의 인지도를 높였다는 점에서는 KSF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시민들이 레이스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교육 콘텐츠를 통해 모터스포츠를 점진적으로 알아 가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유욱상 이노션 국장(KSF 프로모터)의 말처럼 국내 모터스포츠의 대중화는 이제 첫 발을 내딛은 걸지도 모른다.

이번 대회의 부족한 점은 잊지 않고 채우고, 앞으로의 대회에서 더 나은 모습으로 돌아와 대한민국 모터스포츠의 활성화가 이뤄지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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