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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코리아 그랑프리 1
등록자 CARLNC 작성일자 2013-11-13 오후 12:10:54


한국에서 펼쳐진 4번째 그랑프리

코리아 그랑프리




지난달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전라남도 영암군 F1 경주장에서는 2013 F1 코리안 그랑프리가 펼쳐졌다. 올해도 여전히 F1 그랑프리 세계에서는 많은 뉴스가 있었다.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F1을 떠나는 인피니티 레드불 레이싱팀의 마크 웨버와 수년 만에 친정팀인 스쿠데리아 페라리로 이적하는 로터스 레이싱 팀의 키미 라이코넨 등 드라이버들의 이동이 있었고 엔진규정의 변화 등 올해는 반드시 미리 인지해야 할 요소가 많았다.

각계의 우려 속에서도 4회째를 맞이한 2013 F1 코리안 그랑프리는 지금까지의 그 어느 해보다 더욱 더 화끈한 드라이버들의 승부가 펼쳐졌다. 또 인피니티 레드불 레이싱팀의 챔피언 세바스찬 베텔이 4연속 드라이버십 챔피언 달성을 이뤄낼 것인지에 대한 초미의 관심이  2013 F1 코리안 그랑프리를 시작하기도 전에 뜨겁게 달궜다.


불꽃 튀는 세계최고 드라이버들의 전쟁
역대최고의 재미를 선사하다

F1은 엄청난 속도만큼이나 아주 작은 요소들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곳이다. 그 중 비는 그 무엇보다 경기결과를 예상할 수 없게 만드는 요소다. 10월 6일 2013 코리안 그랑프리가 열린 아침에는 부슬부슬 비가 내렸다. 이날 강우확률은 30%에 그쳤지만 예상을 비웃으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비는 한두 시간 안에 그쳤고, F1 그랑프리의 사전게임으로 전남 모터레이싱 챔피언십경기가 먼저 열려 트랙을 적신 비 때문에 이변이 발생할 확률은 거의 사라졌다. 경기 시작 전 마지막 트랙 점검을 마치고 이제 드라이버와 머신의 실력으로서만 모든 것이 판가름 날 수 있는 조건이 됐다

예측할 수 없는 변수로 레이스는 혼전양상
경기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예정대로 착착 진행됐다. F1 머신들은 포메이션 랩을 돌고 난 후 그리드에 자리하고 본격적인 2013 F1 그랑프리가 시작됐다. 폴포지션은 인피니티 레드불 레이싱팀의 세바스찬 베텔, 그리고 뒤를 이어서 맥라렌의 루이스 해밀턴, 그리고 3그리드에는 로터스의 로망 그로장이 위치했다. 결선시합 전에 있었던 퀄리파잉 세션에서 3위를 차지했던 인피니티 레드불 레이싱팀의 마크 웨버는 이전 그랑프리에서 페널티가 누적되는 바람에 10그리드 페널티를 받아 13그리드에 배정됐다.

폴포지션을 잡은 인피니티 레드불 레이싱의 세바스찬 베텔이 레이스 중반까지 선두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중위권과 하위권 드라이버들간의 경쟁은 매우 치열했는데, 특히 퀄리파잉 세션에서 3위를 기록했지만 경고누적으로 10그리드 페널티를 받고 13그리드에서 출발한 마크 웨버는 선전하며 중반 9위까지 치고 올라오는 실력을 발휘했다.

무엇보다 로터스의 그로장이 초반 스타트 실력을 발휘해 세바스찬 베텔의 바로 뒤에서 위협적인 드라이빙 실력을 펼쳤다. 하지만 챔피언의 실력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을까? 중반까지 4초 가량 뒤처졌던 거리를 경기가 끝날 때까지 결국 따라잡지 못했다.

서킷의 드라마는 예상할 수 없는 법. 경기가 무르익자 드라이버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잠재된 변수들이 고개를 들면서 예측할 수 없는 상황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26랩째 코너를 돌던 포스인디아의 디레스타가 타이어 방벽을 들이받고 우측 뒷부분이 부서지면서 리타이어를 했다.

또한 29랩째에는 메르세데스 멕라렌의 니코 로즈버그가 팀 동료인 루이스 해밀턴을 앞지르기 위해 달리던 도중 프런트 윙이 내려앉으면서 불꽃이 튀기 시작했고, 결국 피트스탑 해 프런트 윙을 교체하며 많은 시간을 지체해 12위로까지 내려앉았다.



31랩에는 페레즈의 프런트 윙이 크게 파손되면서 앞바퀴의 타이어가 펑쳐 됐고, 피트스탑 해 수리를 받느라 피트에 39초 동안 머물렀다. 그리고 트랙에서는 곧이어 페레즈의 차체가 파손되면서 흐트러진 데브리(F1 머신이 사고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 잔해) 때문에 SC(Safety Car)상황이 이어졌다.

참고로 황색기가 트랙에 펄럭이면서 세이프티 카가 나오면 추월이 불가능해지고 레이스 트랙이 정상화될 때까지 세이프티 카를 포함해 앞의 머신을 추월할 수 없다. 33랩까지 세바스찬 베텔과 로망 그로장, 키미 라이코넨이 선두그룹을 형성했고, 그 뒤를 루이스 해밀턴과 훌켄버그 그리고 페르디난드 알론소가 쫓았다.

곧 이어 SC 상황이 해제되고 포스인디아의 수틸이 스핀하면서 마크 웨버의 차량과 부딪혔다. 큰 충격은 아닌 듯싶었으나 머신에는 상당한 충격이었는지 곧이어 화재로 연결되면서 마크 웨버는 리타이어 했다. 다시 한 번 SC상황이 이어졌다.

후반으로 이어진 레이스, 경기는?
이후 드라이버들간의 치열한 레이스 배틀이 이어졌지만 순위 변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파이널 랩에서는 내년 시즌 인피니티 레드불 레이싱팀으로 자리를 옮기는 토로로쏘의 리카르도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리타이어를 했다. 경기결과 우승의 영예는 인피니티 레드불 레이싱의 세바스찬 베텔이 차지했다.

2위는 로터스의 키미 라이코넨이 그리고 3위는 같은 팀의 로망 그로장이 기록했다. 이로써 2013 F1 코리안 그랑프리는 막을 내리게 됐다. 경기는 그 어느 시합보다 치열하고 화끈하게 펼쳐졌다. 차량이 부서지고 화재가 발생하고 SC상황이 두 번이나 이어서 벌어지는 것은 보통 일반적인 레이싱 경기에서도 보기 힘든 상황이다.

그만큼 영암F1 서킷은 예측하기 힘든 변수로 가득 찬 곳이다. 바닷가 근처라 예상하기 어려운 급작스런 비도 그렇고 코스 자체도 직선주로와 곡선주로가 골고루 섞여있어서 단순한 작전이 통하지 않는 곳이기 때문이다.

2013 F1 코리안 그랑프리에서 챔피언을 차지한 인피니티 레드불 레이싱 팀의 세바스찬 베텔은 두 가지 면에서 큰 기록을 남겼다. 무엇보다 4연속 챔피언이 되는 데 9부 능선을 넘었다는 점과 지금까지 그 누구도 영암 F1 경주장에서 폴 투 윈(예선 1위를 기록한 드라이버가 결승에서 우승하는 것)을 기록하지 못한 속설을 깨버렸다는 점이다.

정작 본인은 이러한 점에 대해서 별일 아니라는 듯 대하지만 사실 엄청난 대기록인 것이다. 더군다나 스쿠데리아 페라리의 알론소와 맥라렌의 루이스 해밀턴, 로터스 레이싱팀의 키미 라이코넨처럼 전년도 챔프들이 득세하는 상황에서 이룬 성과라는 점이 더욱 더 그러하다.

4연속 챔피언에 한발 더 다가선 베텔
수십 년에 이르는 F1의 역사에서 3년 연속 이상 챔피언 타이틀을 유지한 사람은 전설의 드라이버 후안 마뉴엘 판지오와 황제 미하엘 슈마허 그리고 지금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세바스찬 베텔 단 3명에 불과하다. 그만큼 F1의 경쟁 강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해 인스트럭터 챔피언이었으며 현재 인스트럭터 챔피언 포인트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인피니티 레드불 레이싱팀의 팀원은 무려 6000여명에 이르는데, 세계를 순회하면서 벌어지는 F1 경기에 참가하는 인원은 극히 소수다. 다른 팀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이 지원하는 드라이빙 머신의 개선은 거의 2주마다 이루어지고 있으며, 퀄리파잉 세션의 결과값도 본선에서 적용되어 현지의 데이터값이 반영된다.

이처럼 극한 경쟁상황에서도 연속우승을 이뤄나가고 있는 세바스찬 베텔은 ‘천재’라는 단어로도 설명이 불가해 보일 정도다. 현재 베텔의 드라이버 챔피언십 포인트는 2위와의 격차가 무려 100점이 넘는다. 더군다나 베텔이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 지역 그랑프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베텔이 4연속 챔피언십 타이틀을 거머쥐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13 F1 코리안 그랑프리가 남긴 것은?
향후 과제는 무거운 숙제로 남다

2010년 F1 코리안 그랑프리가 처음 시작될 때 국내외 주요 언론은 과연 F1 변방의 아시아에서 그것도 한국이라는 생소한 국가에서 치러지는 그랑프리의 성사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식의 회의적인 시각이 다수였다. 더군다나 F1에 대해서 들어본 적도 없는 일반인들이 대다수인 국내 상황에서 유럽과 같은 열광적인 응원과 참여는커녕 흑자를 낼 수 있을 만큼의 관중동원은 가능해 보이지 않았다.

아무튼 전문가들의 우려를 불식하고 첫 2010 F1 코리안 그랑프리는 무사히 개최되었지만 경주 후 엄청난 후폭풍이 밀어닥쳤다. 경주장을 찾은 관광객은 고사하고 F1 관계자들이 쉬고 지낼 숙소마저 부족해 러브모텔이 숙소로 사용되어 국내외 언론의 뭇매를 맞았던 것이다.

게다가 그나마 호기심에 경주장을 찾은 관중들은 경주장만 덜렁 지어진 상황에 황당해 했다. 지금은 그나마 F1 경주장의 주차장에서 관중석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있고 또 인도도 만들어졌지만 첫 대회에서는 그야말로 진흙탕을 건너고 건너서 가야 하는 피난길과 흡사했다.

발전하는 모습으로 거듭나지만
매년 조금씩이나마 발전하고 있는 F1 영암 경주장은 현재 몇 가지 문제점을 제외하면 고유의 이미지를 정립하고 있고, 관중 동원도 이전 대회와 비교해 나아진 것이 사실이다. 다만 여전히 마케팅 활동이 전남 도청 공무원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만큼 창의적인 홍보활동이나 즐거운 이벤트가 부족해 경주장을 찾은 관객들의 즐길거리가 부족하다.

물론 이번 대회에서는 모 지상파 방송국의 음악프로그램이 치러져 연예인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사실상 음악프로그램의 아이돌들이 F1 그랑프리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쉽게 납득이 가지는 않는다. 오히려 아이돌이 판치는 음악공연에 마음이 쏠려 경주장을 찾은 청소년들이 정작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자동차 문화를 즐기는 데 혼선만 가중시킨 것은 아닌지.



2014년 F1 코리아 그랑프리 개최는 과연?
매년 10월에 열렸던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내년에는 4월에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F1 그랑프리가 이렇게 앞당겨지면 예산과 마케팅, 개최권료 재협상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더욱이 정부의 무관심과 지방의회의 반발, 조직위 내부 의견차까지 심각한데다 F1 운용사와 한국 조직위원회 간의 신경전, 개최국 확대에 대한 F1 팀들의 반발도 악재가 되고 있다.

전남도와 F1조직위 등에 따르면 5회째인 내년 코리아GP는 국제자동차연맹(FIA) 산하 세계모터스포츠평의회(WMSC)의 4월27일(결선일 기준) 개최 잠정 결정과 박준영 전남지사의 수용 의사 표명으로 사실상 4월 개최 쪽으로 가닥이 잡힌 상태다.

이번 F1 그랑프리에서 만났던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내년 4월에 치러지는 F1 그랑프리에 대해 “경기 일정이 앞당겨져 부담이 크다. 마케팅도 그렇고, FOM과의 개최권료 문제도……”라며 부담감을 감추지 않았다.

내년 F1이 러시아, 미국, 멕시코의 가세로 22라운드로 확대된 점도 암초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F1 팀과 드라이버들이 22라운드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반응이어서 경우에 따라 1∼2개 대회가 탈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인피니티 레드불 레이싱팀의 글로벌 디렉터인 안드레아스 시글(Andreas SIGL)은 “현재 인피니티 레드불 레이싱 팀뿐 아니라 거의 모든 팀들은 2라운드를 더 치룰 경우 비용부담이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라며 “대회가 늘면 이동과 운송에 드는 비용이 더 들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F1 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내년도 F1이 도무지 여의치 않을 경우 대회를 1년 또는 1년 반 쉬었다가 다시 열 수도 있다고 했으며, 박준영 전남 도지사도 도의회 의장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하지만 과거 F1이 열렸던 터키도 이런 전략을 펼쳤다가 지금까지 F1 세계의 변방에 머물고 있다. 향후 F1을 비롯한 모터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좀 더 발전적인 대응전략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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