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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폴로 1
등록자 김경수 작성일자 2013-06-21 오후 5:56:34


폭스바겐의 월드 베스트셀러 소형차, POLO

한국 시장 공략이 시작된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은 전체 시장의 점유율 10%를 넘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2013년에도 이런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예상되는 성장률은 6~7%이며 SUV와 소형차가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폭스바겐은 자사의 최고 베스트셀러 모델인 폴로를 지난 달 한국시장에 론칭했다. 소형차답지 않게 넘치는 스펙을 갖춘 폴로, 한국시장에서 과연 어느 정도의 판매고를 올릴 수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 작지만 강한 차 폴로
독일자동차는 뛰어난 기술력으로 국내에서 높은 신뢰를 쌓은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독일자동차 회사들은 일본이나 미국자동차 회사들에 비해 국내에서 이미 상당한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고, 국산차와의 AS격차도 크게 줄여가고 있다.



독일 자동차들을 필두로 한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부문은 SUV와 소형차 시장이다.

특히 소형차 시장은 생애 첫차를 수입차로 고르려는 젊은 세대들의 등장과 더불어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폭스바겐이 이 추세를 놓치지 않고 출시한 차량은 자사의 소형차 부문 베스트셀러 폴로다.

폴로는 1975년 1세대를 시작으로 38년간 세계시장에서 16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차량이다. 이번 출시된 폴로는 5세대 모델로서 지난 서울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였다.
 
서울모터쇼의 관심 모델 중 하나였던 폴로는 등장과 함께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주최 측은 야마카시 퍼포먼스를 폴로와 함께 선보임으로써 작지만 톡톡 튀는 매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폴로의 출시는 수입 소형차 시장의 문이 열렸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다. 또한 한국 자동차 시장이 점점 다각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과거 대형 세단 일색이었던 수입차 시장에서 폴로는 이제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판단을 근거로 작은 차라도 실용적이기만 하다면 본격적으로 구매리스트에 올릴 수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폭스바겐 폴로의 론칭은 단순한 수입 소형차 출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 탄탄한 역사가 입증하는 폴로의 상품성
폭스바겐의 첫 1세대 폴로가 출시된 해가 1975년이다. 이번에 국내 시장에 출시된 것은 5세대 모델이다. 폴로는 또한 그 동안의 누적 판매대수가 무려 1600만대에 이를 정도로 막대한 인기를 누린 모델이다. 이렇게 긴 역사와 함께 엄청난 판매고를 올렸던 모델인 만큼 화려함을 기대할 수도 있겠다.

게다가 단순한 폴로가 아니라 폴로 R라인이라면 ‘무엇인가 더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증폭시키지만 사실 폭스바겐 폴로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차량이다. 90마력 디젤엔진을 탑재한 운전자 중심의 소박하면서도 단단한 차량이다.

폭스바겐의 대표모델은 누가 뭐라고 해도 비틀과 골프다. 그렇지만 이 모델들보다 더 소형을 지향하는 엔트리급 모델에서는 폴로가 대표 주자임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달라진 5세대 폴로의 외관은 폭스바겐의 패밀리 룩을 지향한다. 곧 출시될 골프의 모습과 많은 부분 닮기는 했지만 역시 나름의 아이덴티티는 정확히 지키고 있다. 날카롭게 치켜 뜬 헤드램프와 앞뒤로 짧게 다듬어진 오버행과 리어행에 익스테리어 파츠가 어우러져 있다.

과하지 않게 마무리된 절제미를 느낄 수도 있지만 R라인에 걸맞은 기대감을 충족시켜주는 것은 약간의 파츠뿐이다. 엔트리급 모델인 만큼 현실적인 문제를 외면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폴로는 내·외관에 철저히 단순함을 추구했다. 작은 차임에도 불구하고 외관의 휠과 휠 하우스를 16인치 사이즈로 채택해 굴욕 없는 외관을 보여준다. 5세대 폴로는 이전 모델보다 좀 더 굵직한 직선과 곡선을 배제시킨 디자인으로 남성적인 매력을 보여준다. 작지만 강하다는 느낌을 디자인으로 구현해낸 것이다.

무엇보다 전면부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의 일체화된 디자인이 일품이다. 좌우 헤드램프와 안개등을 양 끝단으로 밀어놓아 좀 더 넓고 낮아진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데, 소형차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치밀하게 다듬어놓았다.



◆ 탄탄한 주행성능, 기본기 철저히 집중
현재의 자동차 구매자들에게 디자인은 무엇보다 중요한 구매 요소이다. 하지만 보기 좋은 디자인으로 끝난다면 결코 베스트셀링 모델이 될 수 없을 것이다. 폴로의 파워트레인은 배기량 1598cc의 직렬 4기통 직분사 디젤 터보엔진으로 4200rpm에서 90마력을 발휘한다.

트랜스미션은 폭스바겐의 자랑거리 중 하나인 7단 DSG가 변속을 담당한다. 최대 토크는 23.5kg·m를 1500rpm~2500rpm 사이에서 뿜어낸다. 그리고 앞바퀴굴림 구동방식을 채택해 좀 더 높은 효율성을 추구했다. 일견 특별할 것 없는 구성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공차중량이 1225kg에 불과해 90마력의 출력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다.

가뿐한 몸체 덕택에 시속 100km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가속시간이 11초에 불과하다. 연비는 경차 수준으로 리터당 18.3km(복합연비기준, 도심 16.4km/고속도로 21.3km)를 보여준다.

폴로 출시 날에 일부 자동차 기자들은 고가의 7단 DSG를 빼고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내놓았다. 하지만 폭스바겐의 차세대 디젤엔진인 1.6ℓTDI 엔진과 7단 DSG의 조합은 저속과 고속구간의 토크를 촘촘히 구분해 놓아서 시속 50km 이하의 영역에서부터 시속 140km까지 고속영역까지 어느 한 부분 막히거나 지친 구간 없이 팔팔하게 작동한다.

듀얼클러치의 빠른 변속은 물론이거니와 주행 상황에 적합한 기어단수를 운전자가 눈치 채지 못하는 순간에도 정확하게 잡아낸다.

폴로는 소형차다. 엔트리급 모델의 용량 한계 때문에 직선도로 구간에서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맛은 없다. 그걸 기대할 수 있는 모델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폭스바겐 폴로는 소형차 특유의 톡톡 튀는 주행감각과 적은 공차중량에 따른 스티어링의 감각적인 동작성, 그리고 어떤 제동구간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직한 브레이킹 성능을 자랑한다.

실상 평소 자동차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엔진의 파워를 체감하는 것 이외에 섀시의 탄탄함을 눈치 챈다든가 하는 데에는 오랜 훈련이 필요하다. 하지만 폭스바겐 폴로는 고속 코너구간이나 둔덕을 넘을 때 손쉽게 섀시의 탄탄함을 눈치 챌 수 있다.

폭스바겐은 섀시 구성에 상당히 정평이 나 있는 메이커인데 특유의 레이저 몰딩 기법은 일반적인 리벳몰딩 기법과는 차원이 다른 탄탄한 섀시를 만들어 낸다. 주행 특성만으로 본다면 폭스바겐 폴로는 소형차 그 이상의 감각적인 드라이빙 실력을 보여준다.



◆ 실용성에 집중한 인테리어
일반적으로 소형차의 실내 공간은 치명적인 단점이자 한계점으로 지적받는다. 다시 말해서 차량의 성능이 어떻든 결국 소형차에 머물 수밖에 없는 불리한 거주성 때문에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에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폭스바겐 폴로의 경우 그런 소형차의 한계를 앞좌석이 있는 1열에서는 느끼기 어렵다.

실용성을 최대한 발휘한 디자인 구성은 실내 곳곳에서 발견된다. 버튼 시동이나 화려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없지만 폭스바겐 패밀리 룩을 적용한 인테리어 구성은 플라스틱과 크롬장식을 적절히 활용해 최대한 격조를 살렸다. 계기반 역시 다른 폭스바겐 차량에서 볼 수 있는 스타일을 그대로 차용했다.


폴로에서 편의성이나 화려한 성능을 가진 옵션을 기대할 수는 없다. 2000만원대의 소형차에 그렇게까지 기대하는 건 무리라고 볼 수밖에 없다. 오히려 폭스바겐 폴로에 기대해야 할 것은 ‘잘 다듬어지고 조율된 자동차의 본성’이다. 다시 말해 장인정신이 숨어 있는 드러나지 않는 화려함이라고나 할까. 순수한 기계적 감성에 충실한 자동차 제작은 짧은 전통의 메이커들에게는 기대하기 힘든 오래된 철학이다.

물론 폭스바겐 폴로에도 한계는 존재한다. 우선 뒷좌석의 레그룸이 너무 좁다. 4세대 모델보다 15mm 가량 공간이 더 확보되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트렁크 용량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세단형 차량들이 자랑하는 골프백 4개는 고사하고 골프공이나 몇 개 넣으면 꽉 찰 듯하다. 헤드 룸은 이전 모델에 비해 상당히 넉넉하게 확보된 느낌이지만 직물시트의 이상 감촉과 생뚱맞게 치고 올라온 센터콘솔이 눈에 걸린다.

폴로는 국내시장에서 수입 소형차의 영역을 확장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또 인도나 러시아 모델이 아닌 유럽형 모델이 수입된다는 점에서 한국자동차 시장에 대한 폭스바겐 본사의 판단이 어떤 것인지 짐작해 볼 수 있다. 폭스바겐 폴로, 여러모로 출시 전과 후가 궁금해지는 사랑스러운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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