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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회] 기아 스포티지R, 힘세고 고급스러워 15
등록자 김기락 기자 작성일자 2010-04-02 오후 2:38:52




기아 스포티지R, 힘세고 고급스러워


크로스오버자동차(CUV)는 세단과 왜건형의 장점을 합친 새로운 장르의 자동차다. 기아차가 지난 3월 23일 발표한 스포티지R은 우리나라 왜건의 역사를 되짚어보게 하는 모델이다. 1993년 프레임 보디로 출시한 1세대 스포티지는 투박한 기존 왜건 디자인을 확실하게 깨뜨렸다. 오프로드에서만 기를 펴는 투박한 왜건형 자동차가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은 스포티지R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다.

기아차는 31일 스포티지R 시승회를 열고 크로스오버자동차의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스포티지R은 기아차 왜건형 라인업 중 막내에 해당하는 모델로 현대차 투싼ix와 본격적인 경쟁을 벌인다. 투싼ix 대비 섹시하지 않지만 기아차 고유의 남성적인 매력이 돋보인다.

기아차 디자인은 포르테, 로체 이노베이션, K7 등 기아차는 그동안 ‘직선의 단순화’를 강조해 왔다. 스포티지R은 대담한 라디에이터 그릴을 비롯해 전체 디자인에 볼륨감을 살리면서 시각적인 안정감을 준다. 매섭게 치켜뜬 헤드램프와 입체적으로 디자인한 리어램프가 묘한 조화를 이룬다. 헤드램프는 LED 타입의 간접 조명이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으며 비스듬히 접히는 아웃사이드미러가 스포티한 분위기를 내세우고 있다.

실내는 화려한 장식을 최소로 줄여 단순하면서 고급스럽다. 대시보드는 상하로 나눠 계기반과 오디오가 동시에 시야에 들어오며 하단에 공조장치를 별도로 배치했다. 특히 지나치게 번쩍거린다고 지적을 받아온 블랙 하이그로시를 공조장치만 적용해 한결 고급스러워졌다. 또 자동변속기는 수입차에서나 볼 수 있었던 부츠 타입으로 감쌌다.

시트는 5인승으로 2열 시트는 부분적으로 접을 수 있으며 등받이 각도가 조절돼 ‘얻어 타는’ 느낌을 줄였다. 또 유아용 시트 고정 장치를 달아 유아용 시트를 간편하게 장착할 수 있다. 뒷좌석 다리 공간이 중형차만큼 넓어 가족을 태우고 나들이 가기에도 제격일 것 같다.

시승차는 디젤 2WD 모델로 2.0리터급 디젤 R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40kg·m을 낸다. 최대토크의 경우 2.0리터급 가솔린 모델의 두 배에 달할 정도로 힘이 강력하다. 시동을 걸면 비교적 굵은 듯한 엔진 소리를 내며 가볍게 차체를 이끈다. 굵은 엔진 소리가 더 조용해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승 코스는 광주공장에서 영광 백수 해안도로로 굽이진 길이 많았다. 가속 페달을 완전히 밟으면 시속 140km까지 금세 올라가 배기량을 의심하게 만든다. 3.0리터급 가솔린 엔진이 부럽지 않다. 스포티지R에 적용된 디젤 엔진은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수입차 2.0리터급 디젤 엔진과 비교해도 최고출력이 높다.

핸들링은 동력 성능에 미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서스펜션 조율을 스포티하게 했지만 굽이진 길에서 몸쏠림이 심하고 속도감응형 전자식 파워스티어링(MDPS) 반응에서 이질감이 느껴졌다. 그러나 차체자세제어장치를 기본형 모델부터 적용한 덕분에 주행안정성을 높다고 할 수 있겠다. 또 급제동 시 후방 추돌 예방을 위한 경보시스템도 요긴한 안전장치다. 이외에도 경사로 저속주행장치 및 밀림방지장치, 타이어 공기압경보장치, 후방주차 보조시스템 등 다양한 신기술을 적용해 상품성을 향상시켰다.

스포티지R은 강력한 엔진 성능에다 고급스럽고 새로운 사양이 특징이다. ‘한 지붕 두 가족’이라는 이유로 투싼ix가 숙명적인 라이벌이 되겠지만 기아 측은  포티한 콘셉트를 밀어부친다는 전략이다. 판매 가격은 디젤 2WD 모델 1990만~2820만 원, 디젤 4WD 2170만~3000만 원, 가솔린 1855만~2515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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