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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New Car / KIA K8 12
등록자 CARLNC 작성일자 2021-06-17 오후 1:02:05


새로운 준대형 세단의 의욕작




자동차도 시대에 따라 유행이 있다. 자동차 등장 이후 주류는 언제나 세단이었다.

적어도 30년 전까지는. 하지만 경제적 여유가 늘어나면서 SUV 혹은 SUV 스타일링을 지닌 크로스오버카가 대세를 이루는 시대가 되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시장은 여전히 세단 중심의 시장이 건재하다. 우리나라 역시 경제적 성장과 함께 세단 역시 고급화의 고속도로에 올라 세계 최고수준(?)의 세단들이 이어 등장했다.

근 20년에 걸친 세단 시장의 경쟁은 준중형에서 중형을 지난 준대형급 세단이 베스트셀러로 오르는 수준에 이르렀다.



세계시장의 흐름이야 어떻든 국내 자동차 시장의 세단 경쟁은 언제나 치열했다. 이런 경쟁 속에 국산 준대형 세단 경쟁은 집안싸움으로 좁혀졌다.

쌍용 체어맨, 르노삼성 SM7, GM 쉐보레 임팔라 등이 탈락하면서 현대 그랜저와 기아 K7이라는 2강이 생존케 되었지만 이들은 같은 가문에 뿌리를 둔 형제다.

그나마 소비자들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준대형 세단의 최고 자리를 놓고 치열한 집안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치열한 경쟁에 새로운 도전자가 등장했다. 바로 기아 K8이다.

결론도 함께 이야기하면 K8은 좋은 구성을 가진, 상품성이 뛰어난 준대형 세단이다.


 
다만 세단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내연기관이 도태의 경로로 들어선 시점에 등장해 국내용 모델로 머물지도 모르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 하나, 언제나처럼 뒤이어 등장하는 그랜저에게 더 이상 뒤통수를 맞지 않았으면 싶다. DL3 K5처럼 이번만은 뒤이어 나올 그랜저에도 위축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남겨본다.

국내 준대형 세단의 왕좌는 현대 그랜저와 기아 K7의 데드매치로 이어져 왔는데 K8이라니? 기아의 설명에 따르면 K8은 K7의 후계모델이다.

그간 2세대에 걸쳐 페이스리프트를 포함해 모두 5모델을 이어 왔던 K7에 이어 3세대를 맞으면서 이름을 바꾼 것이란다.



그간 K7의 명칭을 보면 K8로 개명한 이유가 어렴풋이 상상된다. K7으로 등장한 지 2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더 프레스티지 K7’으로 이름을 바꿔 불렀다.

다시 2년 후에는 ‘더 뉴 K7’으로 이렇게 4년을 부르다 2세대 모델(YG)로 등장하면서 ‘올 뉴 K7’이 되었고 다시 3년 뒤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K7 프리미어’가 되었다.

그러니 3세대 모델(GL3)을 내놓으면서 붙일 이름에 고민하다 K7에 수식어 붙이기에 지친 마케팅부서에서 아예 K8이라는 새 이름을 쓰기로 한 건 아닐까 싶다.



리얼 K7, 혹은 K7 얼티마 뭐 이런 식으로 이름짓기를 계속했어도 재미있었을텐데...

어떻든 께름칙한 이름을 가진 K8의 미래는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잘나가던 HG 그랜저를 약간 아주 약간 크기를 키우고 좀 더 큰 엔진과 편의장비를 더해 준대형 세단 챔피언자리 근처를 어슬렁거리다 멸종한 사자 아슬란과 달리 K7 대신 나선 K8은 그냥 7의 후계이기 때문이다. 이상한 상상은 여기까지.

어쨌든 이제 우리나라 준대형 세단 시장의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선수는 K8이다.



◆ 성공적인 데뷔 성적 K8

기아가 지난 4월 8일 K8의 온라인 발표회를 열었다. 코로나19로 대대적인 행사를 열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한 신차발표형태이다.

K8은 3월 23일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8,015대가 계약되었고 온라인 발표회 전날인 4월 7일까지 12영업일 동안 총 2만4,000여 대 계약을 기록했단다.



기아가 K8의 올해 국내 판매 목표인 6만 대의 40%에 해당하는 수치다. 물론 인도 전 해약되는 경우도 있으나 이 정도의 데뷔 성적은 아주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내년 데뷔를 앞둔 신형 그랜저의 성적을 보아야겠지만....

“K8은 기아의 새로운 지향점을 보여주는 첫 번째 모델로 혁신적이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갖췄으며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성능,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으로 준대형 세단을 다시 정의한다”고 밝혔다.

뭐 대부분 새 모델을 내놓을 때 하는 얘기들이다.



GL2라는 개발명으로 등장한 K8은 DN8 기반의 신규 3세대 플랫폼을 적용했다고도 한다. 풀 모델체인지라는 얘기다.

먼저 K8은 큰 차체를 내세운다. 그간 대형차의 기준이던 5m가 넘는 5,015mm의 길이를 가진 차체에 휠베이스 역시 2,895mm로 K7 프리미어보다 40mm 길고, 더 뉴 그랜저보다도 10mm 길다.

파워트레인은 2.5ℓ 세타3 가솔린스마트 스트림에 이전 3.0L 람다2 가솔린엔진 대신 3.5ℓ 람다3로 바뀌었고 LPi 엔진 역시 람다3 3.5ℓ로 커지면서 이전 6단 자동변속기에서 8단 자동변속기가 연결된다.

내년에는 감마2 1.6ℓT터보엔진과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될 예정이다.



기아는 신규 디자인 철학 ‘어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를 반영해 K8의 역동적이면서 우아한 외장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

‘어퍼짓 유나이티드는 대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자 대비되는 개념을 결합해 만들어내는 새로운 효과로, 서로 대조되는 조형·구성·색상 등을 조합함으로써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창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부연설명을 곁들였다.

역시 뭔 말인지 잘 모르겠다. 어떻든 K8의 스타일링은 그간 준대형차들의 스타일링과는 다른 차이를 보인다.

사실 기자는 우아하거나 고급스럽다는 느낌보다는 역동적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확실한 것은 스타일링에서 K7과 K8은 확연히 구분된다.

‘앞부분은 새로운 기아 로고와 범퍼 일체형 라디에이터 그릴 등 브랜드 최초로 적용하는 디자인 요소로 혁신적이고 존재감 있는 디자인을 구현했다’는데 이미 그랜저에서 받았던 인상이 겹쳐져 그다지 새롭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개인 느낌을 밝히자면 그랜저도 그렇고 K8도 그렇고 라디에이터 그릴이나 라이트에 드러나는 다이아몬드 문양이 고급스러움이나 우아함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앞에서 언급했듯 역동적이라고 할까?



주간주행등과 방향지시등의 기능을 하는 ‘스타 클라우드 라이팅(Star cloud Lighting)’은 차문 잠금 해제 시 10개의 램프를 무작위로 점등하는 ‘다이내믹 웰컴 라이트(DWL, Dynamic Welcome Light)’ 기능으로 운전자를 반겨준다는데 이 역시 산만하게 느껴진다.

이런 방식의 점등은 사고나 도난 등의 상황에서 작동하는 패닉라이팅에 더 어울릴 듯하다.

아울러 K8은 전·후면 방향지시등에 순차 점등 기능을 적용했다. 요즘 고급차들이 많이 쓰는 방식이니 이 부분은 고급스럽다고 하자.



옆에서 보면 캐릭터 라인이 차체 볼륨과 조화를 이뤄 우아하고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뒷모습은 좌우 리어램프를 연결해주는 형식의 ‘리어램프 클러스터’를 통해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K8의 전체적인 스타일링은 큰 차체임에도 역동성과 스포티함이 두드러진다.

일반적으로 준대형 라인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디자인 면에서 보수적인 성향이 강했는데, K8은 전반적으로 과감하고 파격적인 디테일들이 여러 군데 드러난다.

K8은 준대형차임에도 쇼퍼 드리븐(chauffeur driven)보다는 오너 드라이빙에 어울리는 스타일링을 하고 있다.

◆ 웬만한 편의 기능은 총망라한 K8

“일등석 공항 라운지에서 영감을 받아 편안하고 고급스럽게 디자인한 K8의 실내 공간은 운전자가 보고, 듣고, 만지는 것에 이전과는 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요소를 적용해 차가 운전자에게 새로운 영감을 줄 수 있도록 구성했다.” 기자들에게 배포된 홍보자료에 실린 표현이다.



운전석에 오르면 12.3인치 계기판과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부드럽게 이어진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12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끈다. 여기에 우드트림을 적극 활용해 중후하고 무게감 있는 인상을 더했다.

최근 몇 년 사이 고급차의 공식같이 된 구성이다. 확실히 이 부분은 국산차가 잘하는 부분이다. 특히 이런 구성은 윗급인 제네시스와 비교될만 하다.

물론 옵션값을 더 내야겠지만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운전자가 첨단의 고급차를 타고 있다는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K8은 재규어, 랜드로버에 탑재된 메리디언 프리미엄 사운드(옵션)와 앰비언트 라이트(무드 조명)로 감성적인 부분도 어필한다.



특히 앰비언트 라이트는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제한속도를 넘기면 빨간 조명으로 바뀌어 시각적으로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해주는 기능도 갖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K8은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전동 익스텐션 시트, 앞 좌석 릴렉션 컴포트 시트, 옷걸이형 헤드레스트를 갖춘 1열과 다기능 센터 암레스트, 고급형 헤드레스트, 3존 공조(뒷좌석 온도 제어)를 갖춘 2열로 구성해 모든 승객이 편안하고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적용했다.

뭔 얘기냐고? K8은 고급차에 혹은 스포츠모델에 들어가는 다기능 시트와 장비를 다 갖추고 있다는 얘기지. 소비자 입장에서는 바겐세일 상품같은 느낌일 수도 있을 정도로 다양한 장비들이 들어갔다.

여기에 운전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더해진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 2),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ISLA)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얹어 자율주행 레벨2 수준에 가까운 기능을 갖출 수 있다.

이외에도 후측방 모니터(BVM),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안전 하차 보조(SEA), 후석 승객 알림(ROA),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후진 가이드 램프 등 최신 안전보조장치들을 모두 얹을 수 있다.


◆ 역시 어른다운 어른의 퍼포먼스를 간직한 K8

K8의 파워트레인은 앞서 언급했듯 3가지 엔진이 먼저 발표되었다. 2.5 가솔린은 최고 출력 198마력, 최대 토크 25.3kg·m의 2.5 가솔린모델(복합연비 12.0km/ℓ)이 베이스 모델이다.

윗급인 3.5 가솔린모델(복합연비 10.6km/ℓ)은 최고출력 300마력에 최대토크 36.6kg·m을 낸다.

3.5 가솔린모델에는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달려 안정적이고 안락성이 향상되었다.

여기에 AWD를 더할 수도 있다. 가솔린 모델들에는 모두 R-MDPS(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스티어링)를 적용해 조향 직결감을 강화했다.

3.5 LPI모델은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32.0kg·m의 동력 성능에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K7 3.0 LPI모델에 비해 배기량이 늘었음에도 약 5% 향상된 8.0km/ℓ의 복합연비를 보여준다.

여기에 3.5 가솔린모델과 3.5 LPI모델에는 투 챔버 토크 컨버터 형식의 신형 8단 자동변속기를 얹어 변속 충격을 줄이고 직결감은 높이는 효과와 함께 연비까지 개선해 주행감성과 경제성을 끌어올렸다.

4월 12일 약 3시간도 안 되는 시승회를 통해 기자가 느꼈던 건 스포티한 외관과 달리 주행 감각은 생각보다 얌전했다는 거다.



스포츠 모드로 주행해도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실내로 조금 유입될 뿐 주행 성능이 극단적으로 스포티해지는 등의 변화는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 이는 카랑카랑한 엔진음이 들릴법한 외관에 비해 승차감이 어른스럽다는 소리지, 힘이 모자라다는 소리는 아니다.

시승차는 3.5ℓ 스마트스트림. 엔진에서 나오는 300마력의 힘 덕분에 매끄럽게 앞으로 GO, GO. 터보렉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저속과 고속 모두 균형감 있게 소화해냈다.

아마도 파워트레인 세팅보다 새롭게 적용된 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위해 방음을 철저히 했다는 생각이 든다.

기자 개인적으로는 오디오를 켜면 소리의 방향과 공간감이 느껴질 정도의 높은 퀄리티의 사운드 출력에 엄지 척이다.



서스펜션 세팅도 어른스러운 승차감에 한몫 보탠다. 보통 서스펜션을 단단하게 세팅하는 스포츠 모델들과 달리 K8은 스탠다드하게 세팅돼 요철 등 장애물을 부드럽게 통과한다. 코너를 통과할 때도 하중이동이 흐트러지지 않고 안정감 있는 승차감을 유지했다.

기아가 발표한 K8의 판매 가격은 2.5 가솔린모델 노블레스 라이트 3,279만 원, 노블레스 3,510만 원, 시그니처 3,868만 원, 3.5 가솔린모델 노블레스 라이트 3,618만 원, 노블레스 3,848만 원, 시그니처 4,177만 원, 플래티넘 4,526만 원  3.5 LPI모델 프레스티지 3,220만 원, 노블레스 3,659만 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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