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로그인회원가입장바구니
 
'
현장정비
꾸루룩
에어컨 회로도
닛산
인피니티
얼라이먼트
페라리
에어컨 회로도
'
 
 
 
HOME > 뉴스 > 시승기
Special Test / Genesis G70 & Volvo S60 0
등록자 허인학/문영재 작성일자 2019-12-20 오후 12:29:15

 

박힌 돌 빼러 왔습니다

GENESIS G70 & VOLVO S60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 낸다’ D 세그먼트 시장에 벌어지고 있는 상황과 어울리는 말이다. 굴러 들어온 돌들은 매서운 기세로 박힌 돌을 빼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 변화의 시대

가만히 앉아 생각에 잠긴 그때. 별안간 ‘굴러 들어온 돌이 박힌 돌을 빼 낸다’는 말이 머릿속을 맴 돌았다. 옳다구나 싶었다.



시승 주제를 고르고 있던 차에 떠오른 말은 이번에 우리가 주제로 정하기 좋았다. 기세등등한 모습으로 등장한 볼보 S60 탓에 잔뜩 긴장한 독일 모델들, 그리고 콧대 높은 서양 모델들 사이에서 한국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제네시스 G70은 잔잔하던 D 세그먼트 호수에 돌을 던져 파동을 일으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없어서 못 파는 S60과 해외 언론들의 극찬을 받은 G70이 만든 파동은 특별한 일 없던 시장을 뜨거운 격전지로 만들어버렸다.



지금부터 이 구역의 왕은 나야!

2017년 등장한 제네시스 G70. 업계 최강자 BMW 3시리즈를 정조준 해 만든 한국형 스포츠 세단이다.

등장부터 완성도 높은 상품성으로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무엇보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북미시장에 안착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이름 좀 날리던 경쟁자들을 꺾고 2019년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가 하면 수많은 외신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얻어냈다. 제네시스 힘을 주고 만든 G70은 매섭기 짝이 없었다.

G70의 외모는 화려하고 강렬하다. 존재감을 갖기 위한 후발주자의 부단한 노력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수준이다.

크롬으로 멋을 낸 큼직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휠 하우스를 꽉 채운 블랙 알로이 휠 그리고 그 안에 자리한 브렘보 실버 브레이크 시스템의 조화가 꽤나 인상적이다.



특히, 루프라인에서 리어펜더로 떨어지는 라인은 경쟁자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모양새를 갖췄다고 말할 수 있다.

볼륨이 느껴지는 면을 통해 시선을 끌어당기는 건 물론이고, 차의 운동 성능까지 짐작하게 한다. 부드러운 카리스마 그 자체다.

강인한 인상을 완성하는 LED 헤드램프도 빼놓을 수 없다. C 자형으로 뻗은 주간 주행등에서 당당한 이미지가 여실히 드러나고, 스포츠 세단 특유의 롱노즈 숏데크 스타일을 입었다.

작은 차체 속에 자연스레 녹아든 휠과 휠 사이에서 남다른 비율이 드러난다. 업계 1티어 3시리즈 못지않은 생김새다.



입체적인 인테리어와 질 좋은 마감재는 수입 모델을 선택해야 할 이유를 무색하게 만든다. 눈으로 볼 수 있는,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부분은 이미 정상급이다.

오히려 서양 물먹은 모델들이 배워야 할 대목이다. 운전자의 시선과 손길이 가장 많이 닿는 실내는 가죽 및 금속 재질 마감재, 가죽과 가죽을 잇는 붉은색 박음질, 부드러운 촉감이 일품인 알칸타라로 구성된다.

시각적인, 촉각적인 자극을 통해 감성 마력을 높여주는 효과까지 가졌다. 시트 포지션은 스포츠 세단답게 낮고 깊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돼 차의 각종 조작 버튼을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오롯이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다.

센터 디스플레이도 멀지 않아 터치가 어렵지 않다. 그래픽과 반응속도를 비롯한 내비게이션 정확도는 국내에서 최고 수준이며, 경쟁 모델을 한 방에 무너뜨릴 기술력을 자랑한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의 경우 3D 환경을 제공해 보다 명확하게 정보를 전해준다.


 
이외 성능을 중시하는 성격답게 중력 가속도를 알려주는 G-Force와 오일 온도 게이지, 토크 게이지, 터보 게이지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달리기 성능에 도가 튼 3시리즈를 이기기 위해서는 재미있게 달릴 수 있어야 한다.
 
폭발적인 V6 심장의 힘과 탄탄한 하체의 조화는 국산차의 비약적인 발전과 세계무대 속 제네시스의 경쟁력을 있는 그대로 전한다.

거기에 몰면 몰수록 짜릿함까지 더해졌으니 아쉬움은커녕 오히려 놀라울 지경이다.


 
배기음이 조금 빈약한 게 한 가지 흠이라면 흠인데, 그래도 운전 재미를 경험하기에는 충분한 퍼포먼스를 가졌다.

무엇보다 코너에서의 움직임은 오리지널 스포츠 세단 3시리즈와 상당히 흡사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운전자의 의도를 오차 없이 반영하는 몸놀림이다. 앞 코의 방향을 꽁무니가 바짝 따라붙으며 날카로운 거동을 실현하다.

급격한 굽잇길을 예리하게 극복하는 G70 속에서 알 수 없는 희열이 느껴진다. BMW M을 진두지휘했던 알버트 비어만의 손길이 온몸을 타고 흐르는 느낌이다.
 


잘 나가고, 잘 돌아가는 만큼 제동도 확실하다.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을 적용한 건 신의 한 수다. 빠른 속도에서도 안정적으로 속도를 줄인다.

솔직히 이렇게까지 운동성능이 뛰어날지 몰랐다. 기대 이상이다.

북미 올해의 차 위원회가 G70을 2019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했는지 그리고 “G70은 제네시스 브랜드뿐만 아니라 스포츠 세단 시장 전체의 기대치를 높이는 신선한 모델이다”라는 말을 남겼는지 이유를 알 것 같다.



3시리즈도 울고 갈 주행성능을 뽐낼 수 있는 이유는 심장에 있다. 3.3ℓ T-GDI는 최고 370마력, 최대 52.0kg·m의 힘을 발휘한다.

D 세그먼트의 속한 크기를 끌기에는 넘치는 힘이다. 엔진과 맞물리는 변속기는 8단 자동이고, 현대자동차의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인 에이치트랙에 의해 동력을 네 바퀴로 보낸다.

엔진과 변속기 간 궁합은 마치 한 덩어리처럼 움직이고, 급가속 시 몸이 시트에 파묻히는 동시에 순간적으로 시야가 좁아지는 경험이 충분히 가능하다.



6개의 피스톤, 끈적끈적한 오일, 쉴 새 없이 회전하는 톱니바퀴가 만들어내는 한 편의 극적인 영화 같다.

남양의 제네시스에서 기계적 치밀함까지 엿볼 수 있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면 파워트레인과 서스펜션, 스티어링 등이 설정 값을 바꿔 더욱 드라마틱하게 움직인다.

이번에 함께한 G70 3.3T AWD 스포츠 프레스티지의 기본 값은 5,473만 원. 여기에 와이드 선루프와 제네시스 액티브 서스펜션 컨트롤2 등을 더한 최종가는 5,709만 원이다. 가격 경쟁력이 높다.



시장에서 비슷한 출력과 품목을 누리려면 적어도 7천만 원은 줘야하기 때문. 분명 가치 있는 소비다.

값이 저렴하다고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앞서 계속 언급한 바와 같이 원조와 비견될 만한 품질을 뽐낸다. 가격차는 순전히 브랜드 파워다. 솔직히 놀랍다. 짧은 시간 내 이 정도의 기술적 성숙도를 이룰 수 있다니.

내 앞에 후륜구동 기반 스포츠 세단인 제네시스 G70, BMW 3시리즈, 벤츠 C 클래스가 자리해 있다면, 난 주저 없이 날개 장식으로 멋을 낸 G70의 키를 집어들 거다.



3시리즈는 ‘오리지널’이란 놓치기 힘든 타이틀을, C 클래스는 ‘삼각별’이 주는 품격을 내세우지만, 결정적으로 초기비용이 많이 든다.

반면, G70은 두 모델에 비해 브랜드 파워는 다소 떨어질지 몰라도 기본적으로 스포츠 세단이 갖고 있어야 할 스타일과 퍼포먼스 모두를 합리적인 가격에 맞췄다. 혹할 만한 선택지다.

물론, 하차감을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개인차는 어디서나 존재하니까.



D 세그먼트 생태계 파괴자

스웨덴 출신의 볼보가 잔잔하던 D 세그먼트 시장에 돌을 던졌고, 그로 인해 생긴 물결은 집채만 한 크기로 몸집을 키워 시장 전체를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

가만히 있던 3시리즈와 C 클래스는 얼떨결에 물벼락을 얻어맞고 말았다. D 세그먼트의 생태계를 어지럽히고 있는 파괴자는 새롭게 돌아온 볼보의 S60이다.

어찌나 인기가 높은지 출시와 동시에 당장 달려가 계약서에 사인을 마쳐도 족히 1년쯤은 기다려야 손에 넣을 수 있는 귀한 모델이다. 

새싹 유튜버가 놀라운 콘텐츠로 채널 오픈 하루 만에 골드 버튼을 받는 격이다.



과거에는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 혹은 안전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이 선택했던 볼보는 새로운 90클러스터의 등장과 함께 평균연령이 확 내려갔다.

30살의 기자가 타고 다녀도 ‘아빠 차’라고 생각할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정도다.
 
아니, 오히려 ‘인싸템’의 주인이기 때문에 부러움을 느낄 사람이 태반일지도 모른다.

신형 S60의 외모에 대해서는 어떤 말을 해야 할까? 달리는 재미를 추구하고 있는 3시리즈와 G70과는 살짝 결이 다른 외모다.



날렵한 라인들은 스포티한 감성을 잘 살려내고 있지만 고급스러움에 조금 더 치우친 느낌이다. 8년 만에 옷을 갈아입은 S60을 보고 너도나도 ‘예쁘다’는 칭찬뿐이니 생긴 것에 대한 논란은 없어 보인다.

볼보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T자형 주간주행등은 다른 60클러스터와 동일하게 그릴 안쪽으로 살짝 파고들었고, 그릴에는 아이언 마크가 떡하니 달려있다.

옆태를 보고 있으며 후면으로 갈수록 힘이 응축되는 느낌이 강해 뒷바퀴를 굴릴 것만 같다. 하지만, S60은 아시다시피 앞바퀴를 굴린다.



테일램프는 ㄷ자 형태를 하고 있으며, 트렁크 끝자락에는 ‘VOLVO’ 레터링이 대문짝만하게 달려 소속이 어딘지를 알려주는 구성이다.

시승차의 경우 하위 트림인 모멘텀으로 인스크립션과 조금의 차이를 보인다. 앞 범퍼에 발린 크롬이 빠지고, 머플러의 형태, 휠의 모양과 크기도 다르다.

차분하게 꾸며진 실내는 S60의 방점을 찍는 부분이다. 세로형 9인치 터치스크린 모니터를 센터패시아 중앙에 배치하고 스웨덴식 모던함을 방해하는 버튼들은 최대한 걷어냈다.



과거 90클러스터 모델의 경우 디스플레이의 반응이 다소 느린 것이 사실이었지만, 신형 S60은 처리능력을 50% 향상한 칩 셋을 심어 반응 속도가 상당히 빨라졌다.

다만, 주행중 공조장치와 숨어있는 여러 기능을 이용하려면 시선을 자꾸만 빼앗기는 건 조금 아쉽다. 이외의 구성은 아주 만족스럽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시승했던 모델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구성을 가졌다. 경쟁 모델 대비 휠베이스가 길어 2열 공간에 대한 배려도 좋다.



실내 역시 모멘텀과 인스크립션이 차이를 보인다. 모멘텀의 경우 시트 가죽의 종류가 바뀌고, 예테보리의 콘서트홀이 재현된 B&W 오디오의 풍부한 음질을 누릴 수 없다.
 
또한, 2열의 공조장치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빠져있다. 그렇다고 만족도가 떨어지는 건 아니다.



각 기능을 이용하는 것도 무리가 없고, 무엇보다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C 클래스와는 다른 느낌의 고급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쟁 모델을 그로기 상태에 빠뜨린 생태계 파괴자는 잘 달리기까지 한다. 어디 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다.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S60은 오로지 T5 가솔린 하나다.



이 엔진은 2.0ℓ 직렬 4기통으로 최고 254마력, 35.7kg·m의 힘을 지니고 있으며, 8단 자동변속기가 손을 잡고 있다.

시동 시 살짝 엔진이 살짝 거칠게 뛰는 듯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과 진동은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차단된다.



T5 엔진은 앞바퀴를 힘차게 돌리며 속도를 높인다. 가속을 이어나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실내는 고요하다. 국산 하이브리드를 타고 있는 기자의 차가 EV 모드로 달릴 때보다 조용하다.

탈선하지 않고 항상 집과 학원밖에 모르는 반듯한 학생 같은 움직임에 그저 놀랍기만 하다. 그렇다고 오로지 조용한 것만은 아니다.



제원표를 보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5초라고 적혀있다. 조금은 달릴 줄 안다는 얘기다.

3세대 S60은 힘이 충분히 남아있는 상황에서도 속도를 높이라고 운전자를 살살 꼬드기지 않는다.



천천히 달릴 때 풍기는 스웨덴식 럭셔리 감성을 느껴보라는 뜻이기도 하다. SPA 플랫폼은 옹골차게 만들어져 요철이나 포트홀을 넘나들 때에도 불쾌감을 주지 않는다.

게다가 탄탄하게 세팅된 서스펜션 역시 차체와 뜻을 함께하며 승객들의 편안함을 위해 움직인다. 앞머리를 움직이는 느낌도 상당하다.



전륜구동 방식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티어링 휠의 각도와 앞바퀴를 꽉 조여 꽤나 즉각적이고 날카롭게 코너를 빠져나갈 수 있다.

혀를 차게 했던 건 브레이크 성능이다. 물론 좋은 뜻에서다. 약간은 허름하게 생기고 평범해 보이는 디스크로터와 캘리퍼는 의외의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운전자가 의도하는 데로 속도를 줄여주고 과도한 조작과 여러 번의 시도에도 결코 지치지 않았다.

볼보가 공개한 제동거리(100km/h-0km/h)는 35m다. 또 한 가지 놀라운 점은 휠의 크기에 따라 디스크 로터의 지름과 두께가 다르다는 점이다.



휠 크기에 따라 다른 화전 관성을 고려해 설계했다는 게 볼보의 설명이다. 결국에는 휠이 작던 크던 모든 S60이 시속 100km로 달리다 정지하는데 필요한 거리는 35m란 얘기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곳까지 고려한 볼보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을 정도다.



작정하고 나온 신예들

토종 한국산 스포츠 세단 제네시스 G70과 북유럽 감성이 흐르는 S60. 모두 D 세그먼트 피라미드의 가장 꼭대기를 보고 달리고 있다.



물론 3시리즈와 C 클래스도 마찬가지고. 두 모델의 등장 이전에는 사실 독일 모델들이 시장에 판을 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영원히 따라잡지 못할 것만 같았던 변방의 브랜드들이 1, 2위의 경쟁자들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볼만한 싸움이 벌어질 게 뻔하다. 소비자들은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다. ‘남들이 사니까 나도 사야지’ 했던 시절은 이미 가버렸고, 내 마음에 들면 그만이지라는 ‘가심비’가 유행이기 때문이다.

관록의 모델이냐, 새로운 신예들이냐. 여러 가능성이 있지만 시장의 1위는 한자리뿐이다.




 이름 비밀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