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로그인회원가입장바구니
 
'
현장정비
꾸루룩
에어컨 회로도
닛산
인피니티
얼라이먼트
에어컨 회로도
페라리
'
 
 
 
HOME > 뉴스 > 시승기
Jeep All New Wrangler 0
등록자 허인학 작성일자 2019-08-22 오후 4:01:51

 

도전! 지구탐험대

Jeep ALL NEW WRANGLER RUBICON




물길과 하늘길은 배와 비행기에게 양보했다. 단, 육지는 랭글러만의 영역이다.


바퀴가 닿는 곳이라면 겁먹을 필요가 없다. 그냥 랭글러 운전석에 오르기만 하면 그만이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찾아 헤매던 시절 랭글러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아마 콜럼버스는 랭글러를 애마로 삼고 아무도 가지 않았던 곳에 바큇자국을 내며 지도를 새로 그려나갔을 것이다.



지프의 정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랭글러는 브랜드의 근간이자 SUV의 원조다. 원조 논란으로 여전히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보쌈집과는 다른 진짜배기 원조라는 얘기이기도 하다.

8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며 걸어온 랭글러는 꼭 터프한 오프로드와 고상한 차들이 가득한 도로에서 개성을 표출하면서 견고한 울타리를 치며 자신의 영역을 지키고 있다.



지난해 11월 새로운 랭글러를 만난 적이 있다. 그리고 지금. 다시 한 번 랭글러와 얼굴을 맞대고 남들이 가지 못한 곳에 바큇자국을 내기 위해 계획을 세웠다.

오지를 찾아 떠나는 ‘도전 지구탐험대’처럼. 이번 오지 탐험을 함께한 랭글러는 조금 다르다.

랭글러란 이름에 ‘루비콘’이라는 꼬리표가 붙었고, 문짝도 2개뿐인 모델이다. 우선 외관은 정체성을 헤치지 않는 선에서 타협해 화장을 고쳤다.



원형 헤드램프와 7-슬롯 그릴은 그대로 적용됐고, 무심하게 튀어나온 펜더 앞에는 주간 주행등이 추가됐고, 범퍼 양쪽에 더해진 램프, 새로운 디자인의 휠, 양옆을 살짝 누른 듯한 테일램프, 뒤 범퍼의 형상 등이 눈에 띄는 변화다.

사실 이번 변화의 핵심은 실내다. 이전 랭글러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안락함이라는 조미료가 더해져 맛을 냈다. 2G 폴더폰을 쓰다 아이폰을 처음 접했던 그 느낌이다.


 
계기반에는 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컬러로 보여주는 디스플레이가 더해졌고, 손끝에 반응하는 8.4인치 디스플레이에는 4세대 유커넥트가 심어졌다.

게다가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도 쓸 수 있어 스마트폰과 쉽게 교감할 수 있다. 과거 랭글러를 생각하면 과잉 친절이라는 느낌마저 들 정도다.

여기에 보드라운 가죽을 꽤나 많이 둘렀고, 붉은색 스티치로 포인트까지 살렸다.



랭글러와 탐험에 나서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우선 서둘러 출발. 오른발에 살짝 힘을 더해 가속페달을 지그시 눌렀다. 의외로 움직임이 경쾌하다.

신형 랭글러는 2개의 실린더를 잘라내고 배기량을 줄인 2.0ℓ 다운사이징 엔진과 스틸 프레임 보디가 손을 잡고 있다.



작아진 엔진이 낼 수 있는 힘은 최고 272마력, 최대 40.8kg·m다. 출력에 대한 갈증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넘치는 듯한 느낌이다.

거기에 엔진과 궁합을 맞추고 있는 8단 변속기도 제 역할에 충실하며 최대한 부드럽게 기어를 올리고 내린다. 엔진의 소음과 진동은 의외로 잘 걸러지고 있다.

단, 시승차의 경우 오프로드 타이어를 신고 있어 특유의 타이어 소음이 나기는 했지만 이마저도 꽤나 준수한 수준이다.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로 가득한 빌딩숲을 벗어나 드디어 휴대폰이 먹통이 되는 곳에 도착했다. 눈앞에는 루비콘 강 만큼이나 깊은 물길도 있었다.

이곳에서만큼은 내비게이션도 필요 없다. 그냥 랭글러만 믿고 움직이면 그곳이 길인 셈이다.



비단길 같은 아스팔트 대신 자갈과 물, 툭 튀어나온 돌부리를 만난 후 묵직한 레버를 움직여 앞바퀴에도 생명을 불어넣었다.

2H와 4H 오토, 4H 파트타임, 4L 중 4H 오토를 선택했다. 버튼 하나만 눌러 동력을 넣고 빼는 전자식 4륜구동에는 없는 손맛이 있다.

그렇게 모든 준비를 마치고 차근차근 오지를 정복해 나갔다. 약간은 투박하게 느껴졌던 느낌은 몰아내고 상남자의 면모를 보여줬다.

사이드 미러 속 풍경은 흙먼지에 가려졌고, 가파른 경사도 허리춤까지 차는 물길도 랭글러의 길을 막아서지 못했다.



마침내 오지에 도착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을 맞닥뜨렸다. 잠시 숨을 고르고 숨겨두었던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센터패시아 구석에 자리한 액슬 록 기능과 스웨이바 버튼이다. 액슬 록 기능을 켜면, 좌우 바퀴의 회전 차이가 발생할 때 차축을 묶어 회전 차이를 없애 한 바퀴의 힘으로도 차를 움직일 수 있다.

스웨이바의 경우 바퀴의 상하 움직임의 폭을 늘려 바위를 넘거나 좌우 경사가 클 때 노면 접지를 유지할 수 있는 기능이다.


 
한마디로, 어떠한 환경도 랭글러의 탐험을 막을 수 없다는 얘기다. 이것이 진정한 오프로더의 면모다.

랭글러의 비장의 카드 덕분에 일반 차들이 쉽게 넘나들 수 없는 곳에 하나의 깃발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 ‘Don’t hold Back’란 문구가 다시금 떠오르는 순간이다.



도심에서만, 혹은 잘 닦인 아스팔트만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랭글러가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오프로드를 한 번이라도 갔거나, 험로에 갇혀 발을 동동 구르던 경험이 있던 사람들에게는 필수적인 아이템 중 하나다.



강을 건너고 커다란 바위를 넘나드는 기분은 말로만 형용하기가 어렵다.

코끝이 따가운 도심 속 미세먼지 대신, 뿌연 흙먼지나 진흙탕을 터프하게 다니는 생활이라. 상상만으로도 온몸에 전율이 흐르지 않는가?



 이름 비밀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