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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cedes-benz GLC Family 0
등록자 글허인학/사진메르세데스벤츠 작성일자 2019-08-14 오후 5:27:12



모든 게 완벽한 그들이 부러워졌다

Mercedes-benz GLC Family


손에 땀이 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다. 자동차라는 운송수단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데 도가 튼 모양이다.

‘친 벤츠’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자동차를 만드는 걸 가장 잘하는 게 분명하다.

때는 5월의 끝자락. 눈을 뜨고 정신을 차려보니 독일이었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Hallo!”와 “Danke schon!”. 4년간 전공한 독일어를 꺼내볼 시간이다.



그렇다. <월간 카포스>는 독일 현지에서 가장 따끈따끈한 메르세데스-벤츠 GLC 패밀리와 함께했다. 아직 국내에는 소개되지 않은 모델이기 때문에 궁금증은 갈수록 커져만 갔다.

“과연 좋을까? 아님, 전작과 크게 다른 점이 없을까?” 머릿속에는 정리가 힘들 정도로 많은 질문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할 방법은 한 가지 밖에 없었다. 1분 1초라도 빨리 GLC에 앉는 것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의 주차장. 그곳에는 각 맞춰 줄 세워진 GLC들로 가득했다.
 
한시라도 빨리 GLC를 만나면 복잡한 마음이 정리될 것만 같았지만 되려 근심이 늘었다. GLC만으로도 차려진 가짓수가 너무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참을 서성이며 고심한 결과, 아팔터바흐 사과나무가 그려진 메르세데스-AMG GLC 63 S 4매틱+를 택했다. 어찌 보면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결정이기도 했다.




◆‘S’는 ‘Scheusal’이라는 괴물을 뜻하고 있는 게 아닐까?
더 뉴 메르세데스-AMG GLC 63 S 4매틱+를 노리고 있는 기자들이 많았다. 1초라도 늦는다면 순서를 빼앗길 게 뻔했다. 서둘러야만 했다.

짝을 이룬 선배 기자와 찰나의 시간에 눈빛을 주고받았다. 선배 기자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그렇게 우리는 AMG 배지가 선명하게 박힌 키를 낚아챘다.

눈에 보이지 않는 치열한 눈치싸움 끝에 더 뉴 메르세데스-AMG GLC 63 S 4매틱+를 쟁취하고 유유히 미로 같은 주차장을 빠져나가 아우토반에 체크인 했다.



AMG 배지를 달고 있는 GLC는 쿠페형과 SUV로 나뉘고 그 속에서 기본 모델과 알파벳 ‘S’ 붙은 트림으로 다시 한 번 갈래가 나뉜다.

외관은 AMG 모델답게 스포티한 느낌이 한 가득이다. 아래로 갈수록 넓어지는 AMG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됐고, 구성을 달리한 LED 하이 퍼포먼스 헤드램프가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널따란 공기 흡입구가 양족으로 난 범퍼 디자인을 통해 이반 모델과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

후면부 역시 넓은 디퓨저가 적용됐고, 테일램프의 경우 백라이트 엣지 조명 스타일의 블록형 디자인으로 마무리됐다.



거기에 AMG 각인이 찍힌 사다리꼴 배기구와 여기저기에 붙어 있는 배지들은 AMG만이 누릴 수 있는 포인트다.

전체적인 실내의 구성은 이전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소소한 부분이 변화를 거치면서 색다른 느낌을 준다.

우선, 다이나미카 초미세 합성섬유 소재의 AMG 스티어링 휠은 한층 더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변했고, 패들 시프트는 아연 도금 처리가 되어 있어 손끝에 닿는 감촉도 남다르다.

여기에 스티어링 휠 안쪽 림 양쪽에는 주행모드를 바꾸거나, 서스펜션, 배기 등의 조절할 수 있는 다이얼이 추가됐다.



예전과 달리 주행 모드와 차량 설정을 위해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계기반 역시 변했다.

최신 유행에 따라 아날로그 바늘을 걷어내고 모든 걸 디지털로 바꿨다.

여기에 노란색 스티치로 포인트를 준 실내와 AMG 퍼포먼스 시트가 적용돼 시각적인 만족은 물론 몸을 지지해주는 능력 역시 좋다.

메르세데스-AMG GLC 63 S 4매틱+와 함께한 곳은 독일, 그리고 아우토반이다. 녀석의 힘을 제대로 끌어낼 수 있는 장소란 얘기다.



4.0ℓ V8 바이터보 심장을 얹고 있는 녀석은 독일의 아름다운 풍경에 시선을 빼앗기는 게 싫었던 모양인지 최고 510마력, 최대 71.4kg·m의 힘을 아우토반에 흩뿌리기 시작했고 뒤통수에서는 AMG 특유의 소리가 들렸다.

손에 땀이 나기 시작했고, 30년 인생 최고로 높은 집중력을 쏟아냈다.

엔진과 손을 잡고 있는 AMG 스피드시프트 MCT 9단 변속기는 한 톨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주의자처럼 오로지 빠르게 기어를 바꿔 무는 데 집중했고, 수동모드에서는 운전자의 명령이 있기 전까지는 절대 다음 기어를 물리는 일도 없었다.



시원스럽게 아우토반을 달리다 증강현실 기반 내비게이션의 친절한 안내에 따라 한적한 숲길로 접어들었다.

내리막과 오르막, 연속되는 깊은 코너에서 녀석을 조련해보라는 메르세데스-벤츠 관계자의 배려였다.

주행모드는 레이스에 두고 기어는 여전히 수동 모드. 참고로 녀석의 주행모드는 슬리퍼리,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인디비주얼, 레이스 등 6가지다.



끝까지 힘을 끌어다 쓰며 달리다 감속 후 앞머리를 코너 안쪽으로 집어넣었다. 마치 기자의 생각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처럼 흐트러짐 없이 앞머리를 돌렸다.

SUV를 타고 있다기 보다 납작 엎드려 달리는 스포츠 쿠페를 타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의 움직임이다.

전륜과 후륜의 토크 배분을 통해 최적의 트랙션을 확보할 수 있는 AMG 퍼포먼스 4매틱+와 AMG 라이드 컨트롤+ 서스펜션, 멀티챔버 에어 서스펜션, 어댑티브 댐핑이 합심해 만들어낸 움직임이다.

움직임에 대한 아쉬움을 찾으려야 찾을 수가 없는 게 사실이다. 그만큼 완벽에 가깝다는 얘기다.

GLC의 새로운 매력을 찾고 말았다

더 뉴 메르세데스-AMG GLC 63 S 4매틱+와 한바탕 놀고 난 후 한동안 필요 이상으로 분비된 아드레날린 탓인지 엉덩이를 의자에 붙이고 휴식을 취할 수 없어 목만 축이고 바로 다른 GLC에 몸을 올렸다.

이번엔 오프로드다. 그간 GLC를 가지고 험로를 가본 적이 없었던 터라 궁금증이 컸다. 과연, 오프로드에서는 어떤 움직임을 보여줄까?



험난한 코스로 안내해 줄 GLC는 2.0ℓ 4기통 OM 654 엔진이 탑재된 더 뉴 GLC 220d 4매틱이었다. 인스트럭터와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바로 미지의 세계로 진입했다.

더 뉴 GLC 220d 4매틱의 경우 ‘오프로드’와 ‘오프로드+’ 모드가 마련되어 있다. 따로 주행 모드를 마련할 정도라면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코스는 처음부터 험난 그 자체였다. 벽을 마주한 듯한 경사로를 오르는 게 첫 번째 관문. 다이나믹 바디 컨트롤을 통해 차체를 살짝 올리고 가속페달을 지그시 밟자마자 아무 일 없다는 듯 경사로를 따라 올라갔다.

거침이 없었다. 바로 내리막 코스. 힐어시스트 기능을 활성화시키자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내리막 코스를 이겨냈고, 움푹 패인 길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GLC의 새로운 매력을 이제야 찾았다는 게 미안할 정도였다.

짧지만 강렬했던 오프로드 시승이 끝나고 바로 더 뉴 GLC 300d 4매틱의 키를 챙겨 들었다. 남은 시간은 약 2시간 남짓.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바로 내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유유히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더 뉴 GLC 300d 4매틱의 경우 앞서 탄 GLC 63 S 4매틱+와 다르게 지극히 일반적인 모델이다.



스포티함보다는 강인함, 모던함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크롬 장식으로 꾸며진 그릴을 비롯해 새로운 디자인의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등으로 이전 모델과는 다른 모양새로 다시 태어났다.

실내는 약간의 고급스러움이 가미된 모습이다. 기존의 구성을 크게 헤치지 않으면서 새로운 디자인의 다기능 스티어링 휠과 12.3인치 LCD 계기반, 크기가 커진 센터 디스플레이 등으로 이전 모델과의 차별화를 두었다.

사실 변화의 핵심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

앞서 언급했던 증강 현실 기술이 적용된 내비게이션의 경우 목적지를 설정할 경우 전면 유리에 장착된 카메라로 실제 도로환경을 촬영하고, 센터 디스플레이에 화면을 띄워주는 동시에 안내까지 도와준다.

처음 가는 곳이어도 세심한 안내에 따라 움직이면 길을 잃고 헤매는 경우는 없을 것 같은 느낌이다.

이 외에도 제스처 인식과 멀티펑션 터치패드. “헤이 메르세데스” 호출을 통한 음성 인식 등 최신 기능들을 대거 적용해 편의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황급히 행사장을 빠져나와 다시 아우토반으로 방향을 잡았다. 다행히도 교통 상황은 좋았다.

구간마다 설정된 제한속도에 따라 감속과 가속을 이어나갔다.

더 뉴 GLC 300d 4매틱의 제원을 살펴보면, 2.0ℓ 직렬 4기통 디젤엔진을 탑재해 최고 254마력의 힘을 낼 수 있으며, 최대토크는 51.0kg·m에 달한다.

엔진과 손을 잡는 변속기는 자동 9단, 거기에 4바퀴를 굴리는 방식이다. 첫 느낌은 상당히 부드럽다.

4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소음과 진동을 명확히 잡아냈다.

일반적인 속도로 달리고 있을 때에는 가솔린 엔진이라고 해도 믿을 수준이다. 변속기의 반응도 민첩하고 부드럽다.

패들시프트를 이용하거나, 고약하게 가속페달을 밟았다 떼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정도를 걷는 공직자 혹은 각 잡힌 군인이 떠오르는 움직임이다.

드디어 제한 속도가 없는 구간에 진입. 수행 모드를 ‘스포츠+’에 고정하고 변속기는 수동 모드로 움직였다.

에코와 컴포트 모드에서와는 태도가 달라졌다. 참고로, GLC 모델 최초로 가변형 댐퍼가 달린 다이나믹 바디 컨트롤 서스펜션이 작동한 것이다.

이 서스펜션은 주행 상황과 속도, 도로 상태, 엔진, 변속 및 조향 성격에 맞게 바퀴마다 개별적으로 댐핑을 조절하는 영민함을 갖췄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대형 세단의 승차감에 가까웠지만 스포츠+ 모드에서는 조금 더 단단하게 차체를 움켜쥐었다.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모델은 아니지만, 245마력의 힘은 전혀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속도를 줄이는 능력도 꽤나 믿음직스럽다.

초반부터 후반까지 꾸준하게 제동력을 발휘해 운전자가 의도한 속도까지 떨어트리는 게 가능하다.

단순히 잘 달리고, 잘 서는 것만 더 뉴 GLC의 매력이 아니다. 운전자를 돕는 다양한 시스템 역시 더 뉴 GLC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도로 환경을 인식해 앞차와의 거리를 조절하는 것은 기본이고, 향상된 능동형 차선 이탈 방지 어시스트를 이용하면 한결 편안한 운전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능동형 조향 어시스트와 사각지대 어시스트, C2X(Car-to-X)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운전자를 도와준다.

그리고 또 하나. 단순히 운전자를 도와 길을 따라가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차선 변경까지 가능하다.

능동형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 기능을 활성화하고, 방향 지시등을 켜면 주변 상황을 읽고 스스로 차선을 옮겨간다. 기능이 작동하기 위한 조건이 까다로운 것은 사실이지만 시승 당시 어렵지 않게 기능을 이용할 수 있었다.

“GLC ist Beste Spielzueg!, Wunderbar!”



“GLC ist Beste Spielzueg!, Wunderbar!” 이 말은 “GLC는 최고의 장난감이다! 굉장하다!”라는 독일어다.

더 뉴 GLC는 부분변경 모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많은 변화를 거쳤다.

거기에 다양한 라인업까지 갖춰 가지각색의 사람들에 입맛에 맞추기 위한 노력까지 더했다.

개인적으로는 디자인의 변화가 다소 소극적으로 다가오기는 했지만, 눈에 보이는 것보다는 내실이 중요하다는 깨달음까지 얻었다.

마치 바른생활 책을 통해 교훈을 얻은 느낌이다. 눈에 보이는 화려함보다는 실제 사용성과 운전의 재미, 안전성 등 수많은 기능을 다 담아내기에는 GLC라는 그릇이 작아 보일 정도다.

독일, 그리고 메르세데스-벤츠 특유의 꼼꼼함과 장인 정신이 만들어낸 결과물은 만족감을 넘어 부러움이라는 감정마저 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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