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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DAI SONATA 0
등록자 허인학 작성일자 2019-05-22 오전 11:02:54

 

30대에 다시 만난 30대 중반의 쏘나타




쏘나타가 어느덧 30대 중반의 나이로 접어들었다. 나이가 들수록 자꾸만 젊어지고 있는 쏘나타. 아무도 모르게 생명의 묘약이라도 마신 걸까?

쏘나타의 변신은 늘 충격적이었고, 이번에도 그렇다.

어언 20년 전, 어린 시절 아버지의 차는 3세대 ‘쏘나타’였다. 아버지의 가슴팍에 살짝 못 미치는 작은 꼬꼬마였던 기자는 아버지와 함께 쏘나타를 타고 이런저런 추억을 많이 쌓았다.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후에는 친구들과 함께 쏘나타를 타고 여행도 떠난 기억도 있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꽤나 많은 시간을 쏘나타와 함께 했다.

그리고 지금. 이제 막 30대의 문을 연 기자는 30대 중반의 쏘나타와 또 다른 추억을 쌓기 위해 다시 만났다.

8번의 변화, 30대 중반의 쏘나타는 너무도 화려해졌다. 오히려 쏘나타라는 이름이 어색할 정도로 ‘국민차’의 평범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지극히 평범한 쏘나타의 굴레를 벗어나고 싶었던 것일까? 콘셉트카 ‘르 필루즈(Le Fil Rouge)’에 적용됐던 센슈어스 스포트니스를 적용해 국민 세단에 스포츠 쿠페의 짙은 향기를 입힌 느낌이다.

거기에 보닛을 타고 올라가는 라인이 가미된 헤드램프는 매력적인 디자인의 방점을 찍는다.

매끄러운 루프라인을 따라가다 보면, 트렁크를 가로지르는 테일램프가 시선을 잡아당긴다. 처음에는 약간 어색했던 게 사실이지만 계속 보다 보면 안정감을 주는 듯한 느낌도 든다.



탐스럽게 익은 쏘나타의 속내를 보면 그랜저가 떠오른다.

고급스러운 가죽으로 마무리된 부분과 바늘이 사라진 12.3인치 디지털 계기반, 10.25인치의 기다란 센터 디스플레이, 영롱히 빛나는 앰비언트 무드램프를 보고 있으면 더더욱 쏘나타가 맞는지 의문스러울 정도다.

아직 놀라긴 이르다. 스마트 기기에 버금가는 최신 기술들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기 때문. 휴대폰으로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어 자동차 키를 대신할 수 있고, 룸미러 뒤쪽에 숨은 빌트인 카메라로 블랙박스 기능도 쓸 수 있다.



여기에, 음성인식 비서, 원격 주차 및 출차 보조, 개인화 프로필까지. 모든 기능을 설명하기가 벅찬 수준이다.

현대차가 왜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라고 입이 마르도록 설명했는지 이해가 된다.



3세대 신규 플랫폼을 적용해 이전 모델 대비 전고를 30mm 낮추고, 휠베이스와 전장을 각각 35mm, 45mm 늘려 넉넉한 공간을 빚어내는 데 성공했다.

젊음의 묘약을 마신 쏘나타의 심장은 스마트스트림 G2.0. 스마트스트림은 이미 신형 아반떼와 K3에서 보여줬던 현대·기아차의 차세대 파워트레인이다.



G2.0은 2.0ℓ CVVL 가솔린 엔진과 6단 변속기가 손을 잡고 바퀴를 굴린다. 참고로, 쏘나타의 엔진 라인업은 ‘스마트스트림 G2.0’과 LPI 방식을 쓰는 ‘스마트스트림 L2.0’으로 짜여졌다.

살짝 단출한 라인업이기는 하지만, 올 하반기 하이브리드 모델과 1.6 터보 모델을 추가해 빈 공간을 메울 예정이다.

모든 엔진 라인업이 완성되면, 입맛에 따라 선택하기만 하면 그만이다. 물론 쏘나타라는 울타리 안에서 말이다.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20.0kg·m. 지극히 평범한(?) 숫자들이다. 저 수치들만 보면 큰 감흥이 오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쏘나타는 달랐다.

나긋나긋하게 부드러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움직이는 엔진 덕분에 조용한 실내는 엔진 소음으로 더럽혀지지도 않고, 엔진과 합을 맞추고 있는 6단 변속기의 성실한 움직임과 ISG 시스템으로 ℓ당 13km 이상의 효율성까지 맛볼 수 있다.



거기에 부드럽게 조율된 서스펜션과 새롭게 적용된 3세대 플랫폼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부드러운 승차감을 전달하기에 바빴다.

부드러운 엔진의 질감, 승차감을 고려한 서스펜션은 영락없는 패밀리 세단다운 성격이다.

부드러움과 정적을 깨기 위해 스마트, 에코, 컴포트, 스포츠, 커스텀으로 구성된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바꾸고 가속페달을 밟았고, 기본으로 달려 나온 패들시프트를 통해 직접 기어를 바꿔 물렸다.



약간 높은 엔진회전수를 유지하고, 묵직해진 스티어링 휠은 달리기 위해 모든 준비를 마쳤다는 신호를 보냈지만, 마음처럼 빠르게 속도를 높이진 않았다.

좀 놀 줄 아는 스타일의 옷을 입은 것과는 조금 동떨어진 느낌이다. 조금 더 강력함을 원하는 사람들은 조금 인내심을 가지고 1.6 터보 모델을 기다려보는 게 어떨까 싶다.



오롯이 부드러움만 보고 달릴 것만 같았던 서스펜션은 의외로 탄탄함까지 갖추고 있었고, 이전 모델 대비 앞뒤 디스크로터의 크기를 키운 탓에 속도를 줄이는 능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쏘나타는 30대 언저리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라는 멋들어진 말을 등에 업고 새로운 도전을 알렸다.



SUV의 등쌀에 밀려 자꾸만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중형 세단의 반란을 일으킨 셈이다.
 
단번에 SUV에게 빼앗긴 영역을 찾아올 순 없겠지만, 쏘나타만의 매력으로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더 이상 그저 그런 중형 세단의 모습이 아닌 게 확실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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