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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 현대 투싼 0
등록자 허인학 작성일자 2019-01-24 오전 11:32:10

 

시나브로;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항상 우리 곁에 있는 친구의 변화를 알아차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지만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변하고 있다. 그것도 아주 좋게. 투싼도 그렇게 변하고 있었다.

코나의 등장. 그리고 싼타페의 변화. 또 팰리세이드의 등장. 내놓기가 무섭게 SUV들이 팔려나가고 있다.

크기와 상관없이 SUV가 인기라는 뜻이기도 하다. 판매량 그래프가 가파르게 서 있는 코나. 국산 SUV의 대명사가 되어 버린 싼타페.



대형 SUV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겠다며 나온 팰리세이드. 사람들은 새로운 SUV에 열광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존재가 있다.

준중형 SUV인 투싼이다. 우리가 다른 모델에 정신이 팔린 사이 투싼도 3번의 변화를 거쳤고, 이번에도 변했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모습을 바꾸고 있었던 것이다. ‘시나브로’라는 순우리말처럼.

기존 모델의 큰 틀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여기저기를 개선하는 페이스리프트. 요즘에는 이런 방식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최근에 나온 아반떼를 봐도 알 수 있듯이 아주 과감한 변화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낸다. 완전히 다른 차가 나온 것처럼 강한 인상을 심어준다는 얘기다.

하지만 투싼은 달랐다. 우리가 알고 있는 페이스리프트의 개념을 순수하게 따랐다. 그렇지만 조금의 변화도 효과는 상당했다.

현대차의 상징인 캐스캐이딩 그릴의 크기는 더 커졌으며, 헤드램프 속에는 5개의 램프를 넣고 날렵하게 구성을 바꿨다.



거기에 다른 디자인의 신발로 갈아 신고, 테일램프도 살짝 건드렸다. 범퍼의 모양, 머플러 팁도 살짝 변했다.

작은 터치로 완벽한 인상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성형 수술보다는 시술을 택했다고나 할까?

반면에 실내는 꽤나 과감한 변화를 감행했다. 밋밋했던 대시보드를 3겹으로 나누고 센터패시아 중앙에 박힌 모니터를 밖으로 꺼내 세워 놨다.



최근 현대차가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공조장치의 버튼들은 그대로다. 그래도 별문제는 없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버튼을 누르는 데에는 큰 불편함이 없기 때문이다. 거기에 손이 닿는 곳곳에 가죽을 감싸서 살짝 고급스러움까지 동시에 챙기는 치밀함까지 보이는 변화를 선택했다.

또한 기어 레버 앞 수납공간에는 무선 휴대폰 충전 시스템까지 더해 최신 유행을 충실하게 따랐다. 2열 공간과 트렁크 공간은 여전히 부족함이 없고, 구성도 알차다.



보수적인 변화가 보이는 외관이 전부가 아니다. 보닛 속에 숨겨진 엔진이 완전히 달라졌다. 핵심을 바꿨다는 얘기다.

이전 모델에 탑재되던 1.7ℓ 디젤 심장을 과감하게 도려내고 스마트스트림 D 1.6ℓ 엔진을 이식했다.



새로운 엔진의 제원은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2.6kg·m. 여기에 7단 DCT 변속기가 맞물렸다.

이전 심장에 비해 힘은 살짝 포기했지만 엔진의 토크를 높여 효율성 부분에서 이익을 봤다. 살짝 줄어든 출력은 일반적인 상황에서 알아차리기는 힘들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나름 시원시원하게 바퀴를 굴릴 수 있다. 단, 급하게 가속페달을 끝까지 밀어 넣으면 약간의 소음과 진동도 느껴지고, 살짝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런 점이 구매 리스트에서 이름을 지울 정도는 아니다. 여유롭게 달리면서 효율성은 덤으로 챙겨보라는 의도가 아닐까 싶다. 더 빠르길 원한다면 2.0ℓ 디젤과 1.6ℓ 가솔린 터보라는 대안이 있으니 말이다.

투싼은 오랜 시간 운전을 해도 편안함으로 초지일관이다. 녀석의 인내를 확인해볼 겸 최대한 이리저리 격하게 스티어링 휠을 돌렸다.

거기에 급가속과 감속, 또 가속과 감속. 그렇게 수차례 반복해도 쉽게 긴장을 풀지는 않았다.



서스펜션은 괴팍하게 움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물렁하게 움직이지도 않는다. 껑충한 키 때문에 좌우로 약간씩 롤을 허용하기는 하지만 단단함 쪽으로 조율된 탓에 위험한 상황을 쉽게 만드는 성격은 아니다.

노면의 큰 충격들은 스스로 걸러내며 바깥 상황이 어떤지만 살짝 언지를 해주는 수준이다. 운전자의 신경을 거스르게 하는 것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일종의 배려다.

게다가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장치와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시스템, 운전자 주의 경고 시스템들을 모두 기본으로 적용해주는 관용까지 베풀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전 모델과 달리 모든 라인업에서 네 바퀴를 굴릴 수 있는 ‘HTRAC’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놨다. 4륜구동 시스템은 꽤나 요긴하게 쓸 수 있다.

노면이 살짝 얼어 있거나, 험로를 달릴 때 스스로 100:0에서 50:50까지 나눌 수 있다. 과격하게 가속페달을 밟았다 떼기를 반복해도 동력이 앞뒤로 전달되는 일은 쉽게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로 몰래 힘이 오고간다는 점은 꽤나 인상적이다.



동생 코나의 승승장구와 큰형 팰리세이드의 등장, 둘째 형 싼타페의 존재감에 투싼은 약간 서러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투싼은 여전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발전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렇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투싼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명품 SUV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보통이라고만 생각했던 투싼은 꽤나 매력적이었다. 어쩌면 내가 잘못 보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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