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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코나 일렉트릭 0
등록자 허인학 작성일자 2018-09-11 오후 2:30:26

 


없을 ‘無’와 있을 ‘有’



이건 있고, 저건 없다. 또 저건 있는데 이건 없다. 참 요상하다.

미래인 것 같으면서도 현실이다.

아마 지금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은 코나 일렉트릭뿐이지 않을까 싶다.




기자는 지금 많은 것이 없고, 또 많은 것이 있는 코나 일렉트릭 운전석에 앉아 노트북을 켜고 열심히 시승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 직접 차에 앉아 시승기를 쓰는 것은 처음이다.

색다른 무언가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내린 판단이다. 머릿속에는 수많은 생각들이 샘솟고 있다.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말 하나. 미국의 소설가 윌리엄 깁슨(William Gibson)이 한 말이다. ‘미래는 여기 있다. 아직 널리 퍼지지 않았을 뿐이다’ 코나 일렉트릭을 만난 순간 꼭 쓰고 싶었던 문장이기도 하다.



윌리엄의 말처럼 미래는 이곳에 있었고, 기자는 지금 미래에 앉아있다.

코나는 잘나가고 있다. 세상에 등장하자마자 소형 SUV 시장을 깔끔하게 정리해 버렸다.

진정한 고수가 나타난 셈이다. 디젤과 가솔린, 게다가 이제는 순수 전기차까지 추가됐다.

밥상에 차려진 반찬들이 꽤나 많은 편이다. 내연기관을 얹고 있는 코나 대비 전기 모터로 움직이는 코나 일렉트릭은 생김새가 많이 다르다.



커다랗게 뚫린 그릴은 모조리 막고 약간에 패턴만 가미했다. 꽉 막힌 그릴의 위쪽을 살짝 눌러 커버를 열면 충전구가 숨어 있다.

거기에 범퍼의 모양새도 바뀌고 헤드램프를 감싸고 있는 검은색 플라스틱 커버도 걷어냈다. 휠의 모양도 변했다. 모두 효율성을 위한 조치다.
 
주행거리에 민감한 전기차이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이런 노력은 0.29Cd라는 공기저항계수를 만들어냈다. 이상하게 이런 모습이 더 예뻐 보인다. 영화 속 히어로 아이언맨이 떠오르기도 한다.



기름을 한 방울도 마시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는 듯한 실내. 현재와 미래의 어디쯤에 있는 느낌이다.

일반 코나에게는 있는 것이 녀석에게는 없다. 또 녀석에게는 있는 것이 그 코나에는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신선하다.

전체적인 실내 구성은 비슷하다. 다만, 기어 레버가 필요 없어진 탓에 센터 콘솔을 높이고 변속 버튼을 위치시켰다.

그 뒤로는 잘 정리된 드라이브 모드 버튼과 오토홀드 버튼, 시트 냉/난방 버튼.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변속기가 없는 탓에 수납공간을 더 마련할 수 있는 형편이 생겼다. 계기반은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같다.

모드에 따라 테마가 바뀌고 주행에 필요한 정보들을 띄운다. 내비게이션에 있는 EV 버튼을 누르면 배터리 충전량과 전국에 깔려있는 충전소를 찾아 볼 수 있다.

일반 코나에게는 필요 없는 기능이지만 전기차에게는 ‘필수템’이다. 커다란 배터리에게 양보한 탓에 2열 공간이 살짝 줄기는 했지만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전기차를 탈 때마다 충전기가 없는 외딴곳에 서버리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늘 불안했다. 이번에도 불안감은 여전했다. 그런데 불안감은 점점 달릴수록 사그라들었다.

1회 충전으로 406km나 주행할 수 있기 때문. 게다가 모터의 힘도 꽤나 센 편이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경우 88kW의 힘을 내지만, 코나 일렉트릭은 150kW. 마력과 토크로 환산하면 204마력, 40.3kg·m의 힘을 낼 수 있는 수치다.

어지간해서는 부족함을 느끼기가 힘든 수치다. 거기에 전기차는 출력을 한 번에 쏟아내기 때문에 오히려 더 빠른 가속력을 느낄 수 있다.

일반 코나에 비해 300kg에 가깝게 무거운데도 불구하고 가속페달을 꾹 밟으면 여지없이 타이어가 도로에 그림을 그린다.



두 시간을 꼬박 달렸다. 에코, 컴포트, 스포츠 모드를 계속해서 바꿔가며 함께했다. 휴대폰 충전과 에어컨도 틀고 꽤나 긴 거리를 달렸지만 사용한 배터리량은 그리 많지 않았다.

회생제동 기능 덕분이다. 패들시프트로 사용할 수 있는 회생제동은 3단계로 조절되며, 오토모드도 있다. 조금 익숙해지면 굳이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고 운전이 가능할 정도로 말을 잘 듣는다.

또 나름 탄탄하게 만져진 서스펜션과 빠르게 반응하는 스티어링 휠 덕분에 스포티함도 이끌어낼 수 있다. 바닥에 깔린 배터리 무게 때문인지 안정감 있는 실력을 보여준다.
 
전기차를 이렇게도 탈 수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무엇보다 아무리 신나고 빠르게 몰아붙여도 CO₂ 배출량이 없기 환경에게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좋다. 오히려 환경을 생각하는 속 깊은 사람이 된 것 같아 뿌듯하기까지 하다.



코나 일렉트릭에 앉아 있는 지금 전기차에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 주행거리에 대한 불신, 부족한 충전 인프라는 이제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

400km를 넘게 달릴 수 있고, 이제 동네마다 충전소 하나쯤은 설치되어 있는 상황이다. 조금 과한 생각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기름을 들이키는 차를 선택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할 지경이다.



달릴수록 환경을 보호하는 전기차는 이제 현실이 되어 버렸다. 그 현실을 만드는 데는 코나 일렉트릭이 제 몫을 다 했고. 갑자기 코나의 이름을 따온 하와이의 휴양지 ‘코나’가 생각난다.

코나의 아름다운 경관을 오래도록 지키고 싶다면 코나 일렉트릭을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 아, 강요는 아니다. 선택은 자유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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