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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뉴 체로키 0
등록자 CARLNC 작성일자 2018-08-23 오후 2:15:50

 

대범한 도심형 SUV




보기 좋게 변한 체로키가 우리 앞에 왔다. 과거 얼굴을 완전히 버리고 너무도 세련되게 변했다.

그렇고 그런 도심형 SUV들이 갖추지 못한 대범함까지 지녔다. 그럴만하다.

체로키는 지프 가문에 속한 식구니까.



투박한 맛에 탄다는 지프. 이제는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말이 되어 버렸다.

이제는 멋진 수트를 입고 지프에서 내려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빌딩 숲속에서도 튀지 않는다. 그렇다고 SUV의 명가에서 태어난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흔하디흔한 도심형 SUV들과 다르게 대범함을 갖췄다는 얘기다. 그런 게 지프만의 매력이고, 지프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나 할까?



말끔하게 포장된 아스팔트는 물론 여기저기 돌부리가 솟은 길, 허리춤까지 물이 찬 길도 체로키를 주춤하게 할 수 없었다.

지금으로부터 5년 전. 5번째 체로키가 등장했고, 이듬해 한국에도 발을 디뎠다.

지프에게는 미안한 소리지만 당시 3갈래로 나눠진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 그리고 안개등은 너무 시간을 앞서 간 탓 인지 눈길이 가지 않았다.

지금의 모습은 다르다. 주간주행등과 헤드램프는 하나로 묶었고, 7-슬롯 그릴과 보닛도 다시 손을 봤다.



한결 차분해진 모양새다. 디자인을 바꾸기는 했지만 지프만의 전통인 사다리꼴 모양의 휠 아치는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뒷모습도 많이 변했다.

테일램프의 구성을 달리하고, 번호판의 위치도 테일 게이트로 옮겨 놨다.

운전석에 올라 바라본 실내는 그리 많은 곳에 변화를 주지는 않았다. 각종 기능들을 조작할 수 있는 버튼과 스티어링 휠, 계기반의 구성은 이전 모델과 같다.



그런데 어딘가 많이 바뀌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한참을 고민하다 원인을 찾아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변화 탓이다.

이전 모델 맛봤던 느린 반응속도와 볼품없던 그래픽과 내비게이션의 지도를 완전히 걷어내고 쓰기 좋게 그리고 꽤나 부드럽게 손봤다.

거기에 애플 카플레이 기능이 추가됐다. 터치 감각도 기대 이상이었지만, 한 가지 걸리는 게 있었다.



열선 시트와 열선 스티어링 휠 기능을 켜는 버튼마저 스크린 안으로 숨겼다. 보기에는 좋을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사용하려면 여러 번의 터치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 외에 2열의 공간과 트렁크 공간은 꽤나 좋다. 시트도 푹신해서 오랜 시간 앉아있어도 그리 불편할 것 같은 느낌은 전혀 없다.

지프 가문에서 서열 3번째를 지키고 있는 체로키. 녀석을 담아낼 액자가 필요했다. 도심형 SUV에 걸맞게 빌딩촌을 찾아야 하나, 아니면 무난한 오프로드를 가야 하나. 고민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지프의 식구인 만큼 진흙을 발라보고 싶은 심정이었으니까. 주저 없이 체로키만의 대범함을 느낄 수 있는 장소로 머리를 돌렸다.

변화를 맞이한 체로키는 가솔린 모델이 먼저 고개를 들었다. 2.4ℓ 타이커샤크 멀티에어2 심장이다.

최고 177마력, 23.4kg·m의 힘을 낼 수 있는 심장을 달고 있다.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치다.



거기에 변화를 거친 9단 자동변속기가 엔진과 손을 잡았다. 익숙한 조합이라 그리 어색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체로키에 어울리는 액자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서둘러야 했다. 시간에 쫓겨 가속페달을 짓누르며 힘을 내라고 재촉했다.

그런데 그리 가속력이 인상적이지 않다. 4,000RPM 부근에서 발생하는 토크 탓에 속도를 올리는 과정이 조금 더디다.



경쾌하지 못한 출발에 한숨이 나올 것을 예상이라도 했던 것인지 9개로 잘게 쪼개진 기어를 연신 바꿔 물며 한숨을 틀어막는다.

변속기의 임기응변으로 답답하기보다는 여유롭게 움직인다고 말할 수도 있다. 전륜과 후륜에 묵인 맥퍼슨 스트럿,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상당히 부드럽게 조율됐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자잘한 진동은 물론 묵직한 충격을 유연하게 걸러낸다. 부드러운 승차감을 위해 푹신한 시트도 한 몫 거들었다.



목적지에 도착. 체로키와 함께하는 파티가 시작된 셈이다. 본격 오프로더가 아님에도 녀석은 흙을 밟자 신나게 춤을 췄다.

‘셀렉-터레인’이라 불리는 지형 설정 시스템을 샌드/머드로 돌렸다. 제대로 놀아보잔 얘기다.

푹푹 빠지는 모랫길은 물론 허벅지까지 차는 물길도 그를 막지 못했다. 한 쪽 바퀴가 들리고, 미끄러지는 상황에서도 ‘I AWD’ 방식은 당황한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후륜 드라이브 모듈에 탑재된 가변 습식 클러치의 도움을 받은 결과다. 단언컨대, SUV 흉내만 낸 다른 도심형 SUV들은 엄두도 내지 못할 대범함을 가지고 있다.

옷을 단정하게 갈아입은 체로키는 참 맛있다. 출퇴근용 자가용을 몰다 굳이 캠핑용 차로 옮겨 타지 않아도 된다.

퇴근길에 바로 캠핑장으로 떠나도 될 정도니까. 깨끗하게 차려입고 빌딩촌을 거닐어도, 뽀얗게 흙먼지를 뒤집어써도 전혀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아마 그저 그런 도심형 SUV라면 흙먼지를 털어내기에 급급했을 텐데. 체로키는 다르다. 그게 멋이고, 매력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체로키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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