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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파사트 GT 0
등록자 허인학 작성일자 2018-05-21 오후 4:03:48

 

VOLKSWAGEN THE NEW PASSAT GT

이제 용서해 주실거죠?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회사가 또다시 모습을 드러냈다고? 그렇다.

과거 떠들썩했던 사건을 만들고 종적을 감췄던 폭스바겐이 유럽에서 놀고 있던 8세대 파사트 GT를 앞장세워 국내 시장에 조심스레 발을 디뎠다.

다소 길었던 공백 기간을 뒤로하고 새 길을 걸을 파사트 GT. 이제는 폭스바겐이라는 브랜드를 용서해줘야 하는 타이밍일지도 모른다.

이제는 누구나 알고 있는 그 사건.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시간은 참 빠르다. 과거의 일은 그만, 폭스바겐은 8세대 파사트 GT를 앞세워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들이 떠나있는 동안 국내 시장은 많은 변화를 맞이했다. 물리쳐야 할 경쟁상대도 많아졌고, SUV의 인기 탓에 세단에 대한 시선이 달라졌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파사트 GT는 이 혼란한 상황을 잘 헤치고 나갈 것이다. 그만큼 상품성이 좋아졌으니까. 폭스바겐은 역시 차를 잘 만드는 회사였다.

완전히 다른 차가 되어 돌아온 파사트 GT는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에 빠트렸다.

일단 디자인부터. 솔직하게 말하면 ‘우와’라는 감탄이 나올 모습은 아니다. 과하게 깎고 꺾어 체급에 어울리지 않는 멋을 부리지 않았다는 말이다.



무난하고 젠틀한 첫인상이다. 소개팅에 나온 멀끔한 수트를 입은 남자 같다고나 할까? 또 한 번 만나보고 싶은 느낌이다.

새로운 폭스바겐의 디자인 DNA를 얹어, 헤드램프와 그릴을 수평으로 연결하고 크롬을 한 스푼 더했다.



이전 세대 대비 커진 차체에는 무심한 듯 툭 던진 캐릭터 라인을 통해 볼륨감을 살렸다. 뭉툭한 라인을 따라 뒷모습으로 시선을 옮기면 새로운 디자인의 LED 테일램프가 눈에 들어온다. 셔츠 너머로 얼핏 보이는 소개팅 남의 다부진 몸매랄까?

변화의 방점을 찍는 실내. 평평한 대시보드와 길게 가로지르는 우드 트림과 크롬, 거기에 편의성을 높인 각종 장치들은 패밀리 세단의 위엄을 나타내는 부분이기도 하다.
 


계기반에는 아날로그 바늘들을 걷어내고 12.3인치 TFT 디스플레이를 심었다. 아우디 버추얼 콕핏과 같은 방식이다. 가득한 편의장비보다 놀라운 것은 공간이다.

바퀴를 모두 바깥쪽으로 밀어내 휠베이스를 74mm나 늘렸다. 이 덕에 실내 공간도 33mm 늘었다. 역대 파사트 중 가장 넓은 공간을 만들어낸 것은 사실이다. 물론 트렁크 공간도 넉넉해졌다.



효율성과 성능이라는 두 조건을 충족시키는 파워트레인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하다. 2.0ℓ TDI 심장은 EA288로 최신의 폭스바겐 4기통 모듈형 디젤 엔진이다.

수치상 출력은 최고 190마력, 40.8kg·m. 힘의 전달은 6단 DSG 변속기가 담당한다. 디젤을 주식으로 들이키는 엔진은 필연적으로 진동과 소음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심장을 깨워도 실내로 들이치는 소음과 진동은 꽤나 튼실하게 막아내고 있다. 2개의 밸런서 샤프트를 적용해 피스톤이 움직일 때 발생하는 관성을 줄인 덕택이다.

가속페달을 비비며 속도계 바늘을 끌어올리면 끈덕진 느낌으로 운전자의 요청에 반응한다. 변속기도 착실하게 맡은 바 책무를 다하며 심장과 합을 맞춘다.

단, 시원하게 뻗은 도로를 달릴 때는 별 불만이 없지만, 정체된 도로 위에서는 갈팡질팡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분명 단점이기는 하지만, 엔진과 변속기 차체 등 모든 것이 최적의 궁합을 자랑하기 때문에 치명적인 단점은 아니지 않을까 싶다.

폭스바겐의 미래를 책임질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과격하게 몰아보기로 마음먹고 이리저리 앞머리를 돌렸다.



급박한 상황이지만 의외로 여유롭게 대처한다. 베테랑이다. 물론 4바퀴를 모두 굴리는 ‘4 모션’의 도움을 받은 덕도 있다.

어찌 됐건, 촐싹거리는 움직임이 아니라 여유롭게 반응하는 모습은 패밀리 세단이 갖춰야 할 덕목인 셈이다. 파사트 GT는 그 덕목을 제대로 갖춘 것이고.

울퉁불퉁한 노면을 만나도 결코 당황하지 않는다. 부드러움과 단단함 중간, 이에 어울리는 말을 찾기가 여간 어렵다.



뭐 딱 들어맞는 말이 없어도 상관은 없다. 기본기에 충실하고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는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전달하는 것은 아니니까.

속도를 떨어트리는 느낌도 즉각적이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순간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며 꾸준하게 속도를 줄인다.

게다가 트래픽 잼 어시스트, 레인 어시스트, 다중충돌방지 브레이크 등 헤아리기 힘들 정도의 안전·편의 장비들도 꽉꽉 눌러 담았다.

각 기능들은 서로 긴밀하게 협업해 제 역할을 다하니 불평불만을 늘어놓을 필요가 전혀 없다. 아차, 이 말은 꼭 하고 싶다.



팝업 방식의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꼭 바꿔주길. 썩 시인성이 좋은 편은 아니니 말이다.

기가 죽어있던 폭스바겐을 꽃길로 인도할 파사트 GT. 상품성 하나는 단언컨대 완벽에 가까운 정도다. 파사트 GT가 뛰어넘어야 할 상대들은 지천에 널려있다.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경쟁자들은 나름의 방법으로 견고한 벽을 쌓았고, 그 벽을 허물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경쟁 모델들은 수수방관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담금질을 통해 한껏 모은 기로 카운터펀치를 날릴 테니까. 평범하고 대범해진 파사트 GT는 언젠가는 다시 본연의 자리를 되찾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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