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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싼타페 0
등록자 조진영 작성일자 2018-05-18 오후 3:43:14

 

라디오 광고도 포기한 차

 

지난 2013년 설레는 마음으로 생애 첫차를 구입했다. 코드명 싼타페 DM이 기자의 첫 애마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5년의 할부 기간은 바쁜 일상과 함께 어느덧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라디오에서는 세대교체를 알리는 신형 싼타페의 광고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소중한 첫차가 구형이 된다는 소식이 그리 달갑지 않았지만, “너무 바뀐 것이 많아 라디오 광고 포기”라는 말이 귓속에 박혀버렸다. 정말 그렇게도 많이 변한 걸까?



신형 싼타페는 구형과 확실히 달랐다.

헤드램프를 아래로 내리고 주간주행등은 위로 올리면서 구조를 완전히 변경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전 제네시스를 비롯해 대부분의 모델에 적용됐던 헥사고날 그릴은 과감히 빼고 사이즈를 키운 캐스케이딩 그릴과 크롬바가 그 자리에 메웠다.



현대자동차가 소형 SUV 코나를 통해 선보였던 새로운 디자인 정체성이 신형 싼타페에도 심어진 것이다.

체급에 맞춰 자연스럽게 녹아들기는 했으나 이전 모델을 생각했던 소비자라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테일램프의 변화는 칭찬하고 싶은 부분 중 하나다. 방향지시등과 후진등을 아래로 내리면서 얄팍하고 깔끔해 보이기도 하고, LED를 보다 입체적으로 표현해 돋보이는 후면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거기에 양 끝을 크롬 가니쉬로 연결해 세련미까지 더했으니 이전 모델이 초라해 보이는 것은 기분 탓만으로 돌릴 수 없다.



사실 외관보다 눈길이 가는 곳은 실내다. 이전 모델이 조촐한 자취방을 옮겨놓은 느낌이었다면, 신형은 고급스러운 가구들로 채워진 가정집 같았다.

브라운 컬러를 입힌 퀼팅 가죽시트는 고급스러운 소파를 연상시켰으며, 크기를 키워 상단부로 배치된 터치형 디스플레이는 LED TV처럼 느껴졌다.




이전 모델의 매립형 디스플레이가 브라운관 TV 같아 보였기 때문일까? 물론 과장을 좀 보탠 이야기다.

개선된 공간구조와 직관적으로 배치된 버튼도 편안함을 제공하는데 한몫했다.

전장과 전폭은 각각 70mm와 10mm 밖에 늘어나지 않았지만, A필러 하단 폭을 줄이고 벨트라인은 낮춰 보다 넓은 시야를 확보했으며, 각종 편의 버튼의 경우 공조장치 아래 가지런히 정렬되는 등 운전자가 전방에만 주시할 수 있도록 자리를 옮겼다.



이전 모델의 경우 스티어링 휠 히팅 버튼은 운전석 오른쪽에, 시트 열선 버튼은 기어노브 양옆에 위치했기 때문에 이런 개선은 고맙게만 느껴졌다.

파워트레인은 이전과 바뀐 것이 크게 없다. 2.0ℓ e-VGT 엔진이 탑재된 것도 같고, 최고 186마력과 41kg·m의 힘을 발휘하는 수치도 동일하다.

하지만 이전 모델과 다르게 초반가속 능력은 시원시원했다. 6단 자동변속기 대신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한 것이 제 할 일을 한 모양새다.



가속을 계속 이어나가도 힘이 모자란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고속구간에서는 높은 효율성까지 보였다.

기존 경유를 이용해 분진을 태웠던 LNT 방식 대신 요소수를 쓰는 SCR 장치가 사용됐기 때문이다.



덕분에 시속 120km에서도 트립 컴퓨터 상의 실시간 연비는 18km/ℓ에 달했다. 조향 감각에 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이전 모델과 달리 그간 말 많았던 칼럼 타입을 대신해 랙에 구동모터를 두고 있는 R-MDPS가 적용됐기 때문. 전반적인 조향감은 묵직하고 민첩했고, 스포츠 모드로 전환했을 때는 그 차이를 더욱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이쯤 되면 거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했던가? 이전 모델 소유주로서 딱 그런 마음이다.



복장 터지는 구형 모델 오너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신형은 더욱 똑똑해지기까지 했다. ‘고속도로 주행보조 시스템(HDA)’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 시스템은 앞차와의 거리가 가까워졌을 때 설정 속도보다 느리게 주행할 수 있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이탈방지 보조 시스템 등이 복합적으로 활용된 집합체인 것이다.

이를 통해 장거리 주행이나 정체 상황에서 제동 및 가속페달을 밟을 필요가 없고 조향까지 보조하기 때문에 스티어링 휠에 손만 얹고 있으면 스스로 주행을 이어간다.


 
아직까지 100% 신뢰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별다른 첨단 보조 장치가 구비돼 있지 않은 기자의 차와는 하늘과 땅 차이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전국 팔도를 다니며 함께 동고동락해왔던 차량의 세대 변경 모델이기에 여타 시승보다 신중했던 것이 사실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을 꼽는다면 버튼들의 재배치와 부재했던 첨단 사양의 반영 등이 있었고, 굳이 아쉬웠던 점을 꼽으라면 승차감이다.

이전에는 서스펜션과 제동성능 등에 대해 큰 불편함은 없었으나, 요철을 넘을 때 2열 시트에 가해지는 충격과 약간의 밀림은 아쉬웠다고 표현하고 싶다.



그 외에는 크게 흠잡을 것이 없다. 앞으로도 큰 사건·사고에 휘말리지 않는 한 신형 싼타페는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이전 모델의 오너로서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잘 만들어진 차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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