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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S400d 4매틱 L 0
등록자 허인학 작성일자 2018-04-11 오전 11:40:29



MERCEDES-BENZ S400d 4MATIC L

요람에서 황혼까지



단언컨대, 독일에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관계자들은 욕심쟁이일 것이다. 완벽을 뛰어넘는 완벽을 만들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 독일에 상주하는 메르세데스-벤츠 관계자를 만난다면 허심탄회하게 물어보고 싶다.

여기서 더 완벽한 차를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이냐고. 또 모르는 일이다. 비밀리에 사람들을 놀라게 할 프로젝트를 진행 중 일지도.



거물급 인사를 만나는 날이라 그에 맞는 예를 갖추고자 아침부터 분주했다. 깔끔하게 씻고 공들여 머리도 만지고, 옷장을 열어 가장 멀끔한 옷을 골라 입었다.

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시승하는데 유난을 떠냐겠지만, 한국은 유달리 S-클래스 사랑이 뜨겁고, 새로운 심장을 이식했다는 소식에 많은 기자들이 호시탐탐 시승 기회를 노리고 있었기에 쉽게 영접할 수 없는 모델이다.



그러던 중 운 좋게 가장 좋은 날 만남의 기회를 맞이했고, 시승을 마다할 이유를 찾기가 힘들었다. 아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기회를 잡아야만 했다.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기 때문에 큰 변화를 찾기는 힘들다. 굳이 달라진 점을 찾자면, 헤드램프 속 주간 주행등이 3갈래가 됐다.



C-클래스부터 S-클래스까지 주간 주행등의 수에 따라 서열이 다르다. 이외에 테일램프의 구성 정도가 다르다.

실내도 마찬가지. 2-스포크에서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이 적용된 것이 전부다. 오히려 좋다.



이전 모델이 워낙에 뛰어난 균형미와 웅장함을 가지고 있었으니 디자이너도 쉽게 손을 댈 엄두가 나지 않았을 것이다.

묵직한 문을 열고 몸을 올리면, 고급 소파라 불러도 될 정도의 시트가 몸을 포근하게 감싸 안는다.



대접을 받는 느낌이랄까? 거기에 이제는 벤츠만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와이드 스크린 콕핏에 띄워지는 정보들은 많다 못해 흘러넘칠 정도다.

또 손이 닿는 곳곳의 질감은 또 어떠한가. 정말이지 완성도 하나는 이보다 더할 순 없다.

‘S400d 4매틱 L’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왕은 디젤을 주식으로 하고 네 바퀴를 굴리며 롱 휠베이스 모델이다.



과거에는 V형 6기통을 사용했지만, 이번 모델에는 직렬 6기통 심장이 이식됐다. 물론 과거에도 같은 방식의 엔진을 적용한 적이 있기 때문에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다만, 캠트로닉 가변 밸브리프트 기술을 최초로 적용하고, 알루미늄 실린더 엔진 블록과 나노 슬라이드 실린더 내부 코팅 기술의 조합으로 마찰을 줄여 연료를 들이키는 양을 줄이고, 배기가스도 현저하게 낮췄다.



이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았다. 꽉 막힌 서울 한복판을 쉴 새 없이 돌아다녔지만, ℓ당 10km에 가까운 연비를 보였다. 이쯤 되면 근엄한 왕의 배려에 인사라도 드려야 할 판이다.

 

◆ 성공을 위한 짜릿한 자극. 소유욕이 끓어 넘치는
   MERCEDES-BENZ S400d 4MATIC L

모든 일정을 마치고 그냥 집으로 돌아가긴 아쉬웠다. 뉘엿뉘엿 넘어가는 해를 배경 삼아 시원하게 달려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최고 340마력과 71.4kg·m의 힘을 온전히 써볼 심산이었다. 일렬로 늘어선 피스톤은 힘차게 움직이며 온 힘을 다해 바퀴를 굴렸다.

엔진 회전수는 레드존에 치달았고, 높은 속도에 도달했지만 실내는 평온했다. 촐싹거리며 온몸을 흔들며 달리지도 않았다.

거친 엔진 질감과 소음, 진동은 딴 세상의 일일뿐이었다. 정말이지 돈이 좋다는 것 밖에는 할 말이 없었다.



속도에 맞춰 9번이나 기어를 바꿔 물었지만, 그 어떤 느낌도 느낄 수 없다. 바깥 상황이 어떻던 승객들에게는 피해를 주기 싫은 모양이다.

내친김에 스포츠 모드로 변경. 매직 보디 컨트롤 시스템은 단단하게 조이며 롤을 온 힘을 다해 받아냈다.



다만, 컴포트 모드 혹은 에코 모드로 달리다 방지턱을 만나면 속도를 확실히 줄이는 것이 좋다.

부드러운 승차감을 위해 서스펜션이 너무 힘을 빼서 소중한 왕의 옥체에 생채기를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2톤이 넘는 거구를 세우는 것도 거뜬하다.

급하게 속도를 줄인다고 해서 엉덩이를 흔들거나 촐싹거리지 않는다.

그렇게 어둠이 깔린 도심을 달리다 다시 체통을 지키려 가속페달을 밟고 있던 발에 힘을 뺐다. 그리고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라는 기사를 불렀다.

기사가 도착했다는 표시가 뜨면 그저 평온한 마음가짐으로 스티어링 휠만 가볍게 움켜쥐면 그만이다.



카메라와 레이더를 통해 전방과 주변 교통 상황을 주시하며 능동적으로 차의 움직임을 제어했다. 반자율주행 시스템은 이제 믿을만한 수준까지 올라온 느낌이다.

다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운전자는 약간의 주의는 기울여야 한다. 우아하고 여유롭게 움직이면 디젤 심장의 진가를 맛볼 수 있다.

효율성이 높다는 얘기다. 계속해서 일정한 속도로 달리니 ℓ당 12km 정도의 효율성을 달성했다.

무거운 몸무게에 네 바퀴를 굴리는 방식, 큰 사이즈의 심장이라는 조건 속에서 보여준 이 연비는 다분히 칭찬을 받아 마땅한 수치다.

이제 결론이다. 사실 S-클래스가 품고 있는 수많은 기능을 모두 사용해보지는 못했다. 모든 기능을 다 이용하려면 족히 하루는 꼬박 걸릴 정도로 셀 수 없는 기능들이 들어있다.



다양한 기능을 사용하지 못한 것은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충분했다. S-클래스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여러 사람의 간택을 받는 이유를 알았기 때문이다.

안락하다는 것은 이루 말할 것이 없었고, 배려심이 넘쳤다. 그리고 또 하나. S-클래스는 뒷좌석에서 즐기는 것도 좋지만, 직접 운전석에 오르는 것도 꽤나 재미있고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한 결과, 낮고 빠른 차도 분명 끌리지만, 돌고 돌아 결국 목적지는 S-클래스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단순한 사치가 아닌 S-클래스만의 품격과 가치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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