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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 0
등록자 허인학 작성일자 2017-11-22 오후 2:29:36

 


발끝으로 지휘하는 오케스트라




심장을 깨우는 순간 모든 이들이 집중하기 시작하고 웅장한 공연이 시작된다. 최고급 음향장비들이 즐비한 공연장이 아니어도 좋다.

바리톤을 시작으로 소프라노까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한데 어우러져 화려한 공연을 이어나간다.

이들의 조합은 환상의 소리를 만들어내고, 황홀의 순간을 경험하게 한다. 그렇다. 마세라티 더 뉴 콰트로포르테 GTS를 탄다는 건 날이 선 지휘봉 대신 발끝으로 오케스트라 단원을 지휘하는 것이다.

더 뉴 콰트로포르테를 만난 건 이번이 두 번째. 이전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돌이켜 보면 진정한 콰트로포르테를 만난 것 같은 기분이다.

이번 공연에 단원으로 함께한 콰트로포르테는 선명한 ‘GTS’ 배지가 박힌 진정한 마세라티다.




그렇게 공연을 이어나가다 보면 세계적인 지휘자들을 대신에 지휘석에 올라선 느낌이다. 도시 전체를 누비며 오케스트라 공연을 펼쳐나가는 기분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묘한 느낌이고, 그렇게 마세라티 감성에 중독되는 것이다.

반백년 동안 ‘콰트로포르테’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 주인공. 마세라티 세단 중 가장 빠른 세단이고 ‘GTS’라는 배지를 달고 있지만, 이름은 의외로 단순하다.



‘Porte(문)’과 ‘Quattro(4)’를 의미하는 단어들이 합쳐져 탄생한 이름이다. 하지만, 단순한 이름과는 전혀 상관없이 최고의 매력을 가진 소유자다. 마세라티는 ‘그란루소(GranLusso)’와 ‘그란스포트(GranSport)’로 나눠진다.

이번 공연에 함께한 단원은 그란스포트 모델로 조금 과격한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는 것이 특징. 전면을 살펴보면 바다의 사냥꾼인 백상아리를 닮았다.



상어의 날카로운 이빨처럼 표현된 그릴 가운데는 큼지막한 삼지창이 자리하고 있다. 백상아리와 포세이돈이 만나 ‘바다의 신’을 만들어 냈다. 사실 이 디자인에는 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다.

공기 저항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수많은 붓 터치를 했고, 범퍼 속에는 전자식 에어셔터까지 넣었다. 이태리 장인들의 피나는 노력 결과, 공기 저항 계수를 0.31Cd에서 0.28Cd로 줄였고, 전 모델 대비 최고속도도 310km/h로 높였다. 물론 효율성도 함께 향상시켰다.



무지막지한 사냥꾼의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실내는 딴판이다. 묵직한 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서면 고성능 모델을 만지던 거친 손으로 야무지게 고급스러움을 만들어냈다. 여기저기에 덧댄 가죽의 질감은 상당히 고급스럽게 느껴져 플래그십 세단이 가져야 할 덕목을 갖춘 느낌이다.

대접을 받고 있는 느낌이랄까? 이 외에도 그란스포트 모델의 경우에는 센터패시아를 비롯해 센터터널, 도어트림에 탄소섬유를 더해 고급 세단이지만 고성능임을 암시하는 부분을 마련했다.



공간과 품질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만, 8.4인치 디스플레이에 표현되는 부분은 그다지 고급스럽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특히나 지도! 정말이지 개선이 절실하다. 만약 FCA 그룹 관계자들이 이 글을 본다면 개선을 해주길 바란다.

이제는 본격적인 공연을 시작할 차례. 왼쪽에 마련된 버튼을 눌러 막을 올리면 8개의 피스톤이 움직이며 목을 풀기 시작한다. 발끝으로 가속페달을 가지고 놀며 공연을 지휘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서서히 가속페달을 밟으면 묵직한 바리톤이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더욱 강렬히 지휘를 시작하면 바리톤은 어느새 소프라노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강렬한 사운드로 귀를 자극한다.



사운드에 취해 계기반을 보면 규정 속도를 훌쩍 넘어 속도를 줄이기 일쑤다. 참고로 콰트로포르테 GTS에는 페라리에서 물려받은 3.8ℓ 심장이 달려있다. 여기에 두 개의 병렬식 트윈스크롤 터빈이 더해져 530마력이라는 무지막지한 힘이 도로에 뿌려진다.
 
최대토크는 66.3kg·m이지만 오버 부스트 시 72.4kg·m까지 올라간다. 530마력의 힘을 모조리 쏟아부어 공연을 절정으로 끌어올리면 속도는 끝을 모르고 치솟는다. 5m가 넘는 긴 전장에 2톤이 넘는 무거운 무게를 가지고 있지만, 이는 결코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안정감 높게 차를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악장을 넘겨주는 ZF 사의 8단 자동변속기는 상당히 부드럽다. 변속 속도가 빠르다고 표현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타이밍을 잘 맞추고 유연하게 반응한다.

코너에서조차도 믿음직스럽다. 뒤뚱거림? 불안함? 미끄러짐? 모두 다른 세상의 얘기가 되어 버린다. 아무리 과하게 몰아붙여도 흔들림이 없다.



우직하다. 물론 이런 세단을 가지고 극한의 상황까지 갈 경우는 거의 없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경험해보길 추천한다. 감성과 힘에 취해 마구 달리다 속도를 줄이기 위해 지휘를 멈추면 아랑곳하지 않고 속도를 줄인다.

쉽게 지치지 않고 초반부터 강력하게 디스크 로터를 잡아버린다. 거기에 거구를 떠받들고 있는 서스펜션의 능력이 더해져 앞코가 눌리지 않고 마치 자석에 달라붙는 것처럼 도로에 납작 엎드린다.



이태리 거장과 함께한 오케스트라 공연. 쉽사리 공연의 여운을 떨쳐내기가 쉽지 않다. 마치 마세라티 오케스트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기분이다. 물론 좋은 뜻에서다. 거기에 고성능 차를 주무르던 마세라티니 성능은 덤이다.

다만,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모으기 위해서는 꽤나 높은 개런티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부분이다. 그렇지만 그 가치는 충분하고 한번쯤은 느껴볼 만하다.

혹여 길에서 창문을 열고 콰트로포르테를 타는 사람과 마주친다면 손가락질보다는 엄지를 치켜세워 주길 바란다. 그는 오케스트라 공연을 지휘하고 있는 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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