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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g-term Test / 현대자동차 아반떼 스포츠 0
등록자 허인학 작성일자 2017-09-28 오후 3:44:20

 

AVANTE SPORT #1

내가 널 만난건 행운이 아닌 운명인거야

“너는 내 운명”의 영화 처럼…”



사무실에 출근하자마자 시작된 회의. 특명이 떨어졌다. 4년간 묵묵히 일해 준 ‘액센트’를 보내고 새로 추억을 쌓을 식구를 정하라는 것이다.

새로운 식구를 맞이하는 것은 상당히 설레었지만, 동시에 깊은 고민에 휩싸였다. 입맛에 딱 맞는 차를 고른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효율성, 실용성, 디자인 고려해야 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욕심을 부려 재미난 성능에 착한 가격표를 단 녀석을 고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한 달이라는 고뇌의 시간을 거쳐 따끈따끈한 새 식구를 맞이하게 됐다.




#1 새식구를 맞이하다

만날 운명이었다. 태어나고 돌이 지난 아반떼 스포츠. 출시회, 시승회, 시승 등 녀석과 함께할 여러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좀처럼 기자에게는 순서가 돌아오지 않았다.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그렇지만 결국은 만날 운명이었나 보다. 4년을 함께한 ‘액센트’와 눈물의 이별을 한 뒤, 새 식구로 ‘아반떼 스포츠’를 맞이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사실 함께할 식구를 고르면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디젤 엔진을 얹어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모델을 선택할 것인지, 저렴한 운용 비용을 자랑하는 경차를 선택할 것인지 결정을 내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고민을 하던 중 리스트에 오른 녀석은 기아 모닝과, 아반떼 AD 디젤이다. 모두 꽤나 매력적인 녀석들이지만 기자의 입맛에는 그리 맞지 않은 느낌이었다.

그러던 중 문득 떠오른 아반떼 스포츠. 워낙에 ‘재미난 놈’이라고 소문이 자자했기 때문에 마음을 단 번에 빼앗아 버렸다.



기름을 벌컥 벌컥 들이키는 단점이 있기는 했지만, 일상생활에서 즐길 수 있는 입문용 스포츠카의 이미지에 기존 아반떼와는 다른 옷을 입은 매력적인 녀석이 분명했다.

또 한 가지, 2천만 원이라는 아주 착한(?) 가격표를 달고 있었기에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주말 오전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드디어 새 식구를 만날 시간이 온 것이다. 녀석을 품에 안기까지 약 2주의 시간이 걸렸고, 2주는 2년처럼 길게만 느껴졌다.



오래전 만났던 첫사랑과의 재회를 하는 것만큼이나 설레었다. 주차장에서 마주한 아반떼 스포츠는 보고만 있어도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블레이징 옐로우’라는 노란색의 색동옷을 입고 있는 녀석은 꽤나 매혹적이었다. 어찌 보면 파격적인 컬러 선택은 모험에 가까웠다.

 BMW M4와 비슷한 색을 선택해 조롱거리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기우(杞憂)였다. 바닥에 찰싹 달라붙은 차체와 눈에 띄는 컬러는 아름다운 조화를 만들어 냈다.



◆ 첫눈에 반하고도 남을 외모
아반떼 스포츠의 열쇠를 건네받고 인수증의 사인을 마쳤다. 출생신고를 마치고 완전한 가족이 된 셈이다. 그럼 이제 새 식구를 본격적으로 살펴보자.

이 녀석의 근간은 모두가 알고 있는 준중형 세단의 최강자인 아반떼 AD다. 하지만, 나가고자 하는 방향은 완전히 다르다.



새 식구인 아반떼 스포츠는 블랙 컬러로 테두리를 감싼 그릴에는 붉은색으로 빛나는 ‘Turbo’ 배지를 달아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또, 헤드램프의 구성을 바꾸고 붉은색 라인으로 포인트를 준 점도 아반떼 AD와 다른 부분이다. 매끄럽게 흐르는 옆태는 변화를 찾아보기 힘들다.



단지 살짝 낮춘 차체와 18인치 전용 휠 정도만 다를 뿐이다. 엉덩이는 살짝 빵빵하게 다듬어 놓았다.

테일램프의 구성을 달리하고, 범퍼 밑 부분에 검은색의 디퓨저를 더했다. 거기에 머플러 팁도 밖으로 빼내 ‘달릴 줄 아는 놈’이라는 이미지를 깊게 새겨놨다.



BMW의 ‘M 패키지’나 메르세데스-벤츠의 ‘AMG-라인’처럼 몇 가지 다른 파츠들을 통해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 놓은 셈이다.

실내 역시 ‘스포츠’라는 조미료를 듬뿍 뿌려 놓았다. 기본 레이아웃을 변경하기보다 붉은색 실로 꿰맨 D 컷 스티어링 휠과 ‘Sport’라는 글자를 새긴 붉은색의 시트, 핏빛으로 물든 안전벨트까지 넣었다.



거기에 카본 그레인을 더해 어딘가 고급스럽게 보이는 효과까지 챙겼다. 물론 진짜 카본은 아니니 오해는 말길. 전체적인 실내 구성은 상당히 높은 만족도를 가지고 있다.

조금은 저렴해 보이는 플라스틱 재질은 아쉬움으로 느껴지지만, 2천만 원이라는 녀석의 가격을 생각하면 그리 불만을 가질 정도는 아니다.



너의 성능을 보여줘!
드디어 소문이 자자한 녀석의 달리기 능력을 볼 차례.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칭찬을 들어 실망하지는 않을까 내심 걱정을 하면서 키를 돌려 심장을 깨웠다.

그러자 나름 묵직한 배기음으로 인사를 건넨다. 기차 화통을 삶아 먹은 정도의 배기음은 아니지만 나름 귀를 즐겁게 한다.



클러치를 밟고 1단 기어를 녀석에게 물려줬다. 아차, 참고로 기자가 선택한 아반떼 스포츠는 가장 기본형에 6단 수동 변속기를 달고 있다. 불편은 감수하더라도 운전의 재미만큼은 양보할 수 없어 내린 결단임을 알아주길 바란다.

아반떼 스포츠의 스펙이 담긴 서류를 살펴보면 직분사 연료 분사 시스템과 터보차저가 더해진 1.6ℓ T-GDi 심장이 얹혀 204마력의 최고출력과 27.0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할 수 있다.

여기에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블록과 헤드를 사용해 무게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이 엔진은 아반떼 AD와 비교해 최고출력과 최대토크가 각각 70마력, 11kg·m 높은 성능이다.

넉넉한 힘은 6단 수동 변속기를 통해 모조리 앞바퀴로 전달된다. 참고로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준중형 세단 중에서 이 녀석보다 강력한 힘을 가진 모델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녀석과 놀아볼 시간이다. 사실 이제 막 태어난 신생아 같은 아이를 마구 다그치며 달리는 것은 그리 추천하진 않지만, 궁금증에 목말라 있었기에 녀석의 고삐를 고쳐 잡았다.



1단 기어를 물리고 가속페달을 깊게 밟자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한 나머지 타이어는 비명을 질렀고, 노면을 걷어차며 달려 나갔다.

최고출력이 발생하는 시점을 지나 2단, 그리고 3단. 도로의 차들은 사이드 미러에서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가속력 하나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성능에 비해 엄살을 부리는 타이어 탓에 녀석을 끝까지 다그치기가 미안할 정도다. 타이어부터 교환이 필요한 것인가? 또 다시 깊은 고민에 빠진다...

코너링에서도 날쌘 몸놀림을 보인다. C-EPS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지만, 기어비를 조정해 조금은 날카롭게 앞머리를 원하는 방향으로 집어넣을 수 있다.

일반 아반떼에 비해서는 월등한 실력을 가진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역시 버텨주지 못하는 타이어. 더 달릴 수 있다고 녀석은 말하지만 타이어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서스펜션은 강도를 약간 단단하게 조율해 어지간한 코너에서도 바디롤을 허용하지 않는다. 타이어의 능력을 빼면 코너를 정복해 나가는 녀석의 능력이 기특할 정도다. 브레이크 성능도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아니, 잘 선다. 스포츠 전용 브레이크 시스템을 더해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즉각적으로 속도를 줄이는 영민함을 갖추고 있다. 너무 칭찬만 늘어놓은 것 같지만 사실이 그렇다.

잘 달리는 만큼 기름도 벌컥벌컥 들이켠다. 과격하게 몰아붙이면 리터당 6km 이하의 효율성을 보인다.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는 없으니 그에 대한 대가를 쿨하게 지불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듯하다. 반면, 시속 100km 정도로 정속 주행을 하고 있으면 리터당 17km 이상 달릴 수 있다고 메시지를 보낸다.



이는 서류에 나와 있는 복합연비인 11.6km/ℓ를 가뿐히 뛰어넘는 수치다.

◆  힘내라, 새 가족이여! 앞으로 할 일이 많이 남았다
새로 합류한 막내 아반떼 스포츠가 할 일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취재부는 계속해서 녀석을 시승하면서 서킷을 달려보기도 할 것이고, 필요에 따라 약간의 튜닝도 진행할 예정이다.



가슴 한구석에서는 원메이크 레이스인 ‘아반떼 컵 챌린지’에도 출전해보고 싶은 욕망도 들끓고 있다. 아직은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제 새 식구를 맞이한지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를 기대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

조금은 느릴 수도 있지만 서서히 바뀌어 가는 녀석을 소개할 예정이니 말이다. 끝으로 아반떼 스포츠에게도 한 마디 건네고 싶다. 힘든 여정이 될 수도 있지만 꾹 참고 끝까지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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