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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스팅어 0
등록자 허인학 작성일자 2017-07-27 오후 2:50:37


묘해 너! 스팅어




370마력의 힘, 후륜구동, 매끈한 디자인. 흔히들 이런 조합을 떠올리면 ‘가슴이 설렌다’라고 표현한다. 일종의 동경이랄까? 하지만 이제는 꿈에서 깨어날 때다. 기아차가 이 매력적인 조합을 해냈으니 말이다.

스팅어를 마주하기 전 기대감을 감출 수 없었다. 그간 국내 브랜드에서 만나볼 수 없던 녀석이었고, ‘다시,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라는 광고 문구가 뇌리에 깊게 박혔기 때문.



실제로 마주한 스팅어는 시선을 계속 머물게 하는 마성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날렵함을 강조한 디자인은 ‘퍼포먼스’라는 말을 붙이기에 충분했다.

낮게 깔린 보닛 라인을 따라 시선을 옮기면 ‘패스트백’ 스타일의 라인이 또 한 번 가슴을 설레게 한다. 반면, 뒷모습은 전면 대비 조금은 심심한 느낌이다.



4개의 머플러와 디퓨저의 조합으로 스포티함을 살리긴 했지만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다. 전체적인 느낌은 활시위를 끝까지 당겨 앞으로 튀어나가기 직전의 활의 모양새를 닮았다.

실내로 들어서면 공격적인 외모와 다르게 고급스러움을 휘감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손에 닿는 버튼과 가죽의 질감도 수준급이며, 몸을 지긋이 감싸는 시트의 구성도 나쁘지 않다. 거기에 렉시콘 오디오 시스템까지 더해져 사치스러울 정도다.



다만, 대시보드 상단에 외로이 서있는 디스플레이는 위치가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항공기를 모티브로 만들었다는 원형 송풍구의 재질은 고급스러움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 보인다.

무엇보다 궁금한 점은 바로 성능이다. 가슴 설레는 조합이 운전의 재미로 이어질지 감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 첫 느낌은 상당히 묘하다. 기아 가문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타면 흔히 알고 있는 수입 후륜구동 모델을 타고 있다고 착각이 든다.



교통량이 많은 시내에서는 최대한 나긋나긋하게 차를 몰았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모든 것이 여유롭게 느껴진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을 비롯해 엔진 소음, 풍절음은 잘 걸러져 귀를 거슬리게 하지 않는다.

도심을 벗어나 본격적으로 주행성능을 느껴보기 위해 다이얼을 돌려 스포츠 모드로 바꾸자 녀석은 태도를 달리하기 시작했다. 스피커에서 만들어내는 배기음이 귓가를 간지럽혔고, 차창 밖 풍경은 흐려져 갔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370마력을 내는 3.3ℓ 트윈터보 엔진은 힘을 쥐어 짜내고 2세대 8단 자동변속기는 재빠르게 기어를 바꿔 문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모든 부분이 신경질적으로 변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즐겁다.

시내 주행에서 다소 불편함으로 다가온 단단한 서스펜션은 속도가 높아질수록 진가를 발휘한다.


노면 상황에 따라 차가 살짝 튀는 순간 바닥에 자석이라도 있는 것처럼 찰싹 달라붙는다. 과격한 주행에도 롤링과 피칭은 쉽게 허용하지도 않는다.

그저 기특할 따름이다. 시승 코스 상 코너링 성능을 제대로 확인해 보지는 못했지만 뒷바퀴를 굴려 움직이는 차라는 것은 확실하게 알아차릴 수 있다.

다만, 2,900mm에 달하는 휠베이스 탓에 과격한 주행에도 안정감을 잃지 않을지 걱정이다. 추후에 좀 더 과감한 시승을 진행할 예정이다.



즐거움 속에 느껴지는 아쉬움도 있다. 별도의 수동모드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수동모드 전환 버튼이 마련된다면 만족도는 높아질 것 같다.

또한, 일반적인 차와는 다르게 살짝 눈을 돌려도 사이드 미러가 보이지 않는다. 디자인적인 측면을 고려한 탓인지 사이드 미러가 살짝 뒤에 위치해 조금 더 고개를 돌려야 미러를 볼 수 있는 점은 의아한 부분이다.

스팅어. 새로운 스타일을 입고 등판한 첫 선수치고는 완성도가 높다. 그간 국산차에서는 느껴볼 수 없던 조합이 꽤나 짜임새가 있기 때문이다.



매력 넘치는 디자인에 성능까지. 기본점수 이상을 주고 싶다. 또 국산차 시장에 전무후무한 ‘패스트백’이라는 빈 공간을 노린 점 역시 칭찬할 부분이다.

하지만, 370마력에 다양한 장비를 누리고 싶다면 5천만 원이 넘는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것은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기아차는 스팅어를 통해 새로운 행보를 시작했다. 흥행의 여부를 쉽게 점칠 수는 없지만, 재미난 녀석이 등장한 것은 사실이다. 과연 스팅어가 기아차의 미래를 대변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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