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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BO 600 0
등록자 허인학 작성일자 2017-05-01 오후 3:01:09

 

여러분, 저는 어떠세요?

KENBO 600



중국에서 건너온 왕서방 켄보 600. 중국산 자동차를 경험해본 적이 없던 터라 도무지 감이 오질 않는다.

2천만 원 초반의 가격, 1.5리터 가솔린 엔진, 가득한 편의장비, 중형 SUV. 이 말들의 조합은 과연 어떤 느낌을 선사할까. 상상 속에 맡기기에는 진한 아쉬움이 남아 직접 만나보기로 결정. 중국산 SUV 켄보 600은 어떤 맛일까?

켄보 600을 처음 마주한 것은 지난 1월 출시 현장.




꽤나 그럴싸한 외모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그간 여러 브랜드의 디자인을 그대로 모방한 중국산 모델들에 비해 준수하다는 말이다. (오해는 말아 주길)

이 녀석은 전면 범퍼를 비롯해 곳곳에 크롬 라인을 더해 세련미를 풍기고 있었다.

전통 SUV의 모습과 스포티함, 모던함을 갖추고 있다는 게 켄보 600을 수입·판매하는 중한자동차의 설명.

스포티하다는 설명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모던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반기를 들고 싶은 생각은 없다.

모나지 않은 중형 SUV의 형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 뒤태를 보면 직선을 많이 사용한 앞모습 대비 둥그스름한 테일램프를 적용하고 부드러운 면이 조화를 이뤄 현대적인 감각에 맞춘 모양새다.

실내로 눈을 돌리면 ‘Made in China’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투톤 컬러가 적용된 가죽 시트의 질감도 그럴듯하고 대시보드 상단에도 가죽을 덧대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출신지를 숨기려는 것보다는 중국산 자동차도 예전과 확실히 달라졌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느낌이다.

센터패시아 중앙에 위치한 큰 모니터에는 한국형 내비게이션이 적용됐다.



물론 옵션이다. 그래도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마련한 것은 좋다. 반면, 계기반 중앙에 위치한 디스플레이에 나타나는 중국어는 조금 당혹스럽다.

그래픽 수준도 역시 아쉽다. 오래전 출시된 차를 탄 듯한 착각이 정도니 말이다. 그래도 실내 공간에 대한 배려는 확실하다.

성인 남성이 2열에 타도 좁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한다. 트렁크 공간 역시 꽤나 널찍해 많은 짐을 싣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무엇보다 궁금한 것은 운동성능.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에 DAF 사의 무단 변속기의 조화.

어떤 움직임을 선사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이 녀석의 제원상 힘은 최고 147마력, 최대 21.5kg·m. 수치상으로는 지극히 평범하다.

엔진을 깨우자 왠지 모를 감탄사 “오!”를 내뱉었지만 가속페달을 밟자 감탄사는 “아..”라는 탄식으로 바뀌었다.

움직이기 싫어하는 사춘기 아이와 함께하는 느낌이다. 변속기가 심술을 부린 탓이다. 초반 가속은 상당히 더디다.




인내심을 가지고 가속을 부추기면 어느새 규정 속도를 넘나들며 숨겨진 달리기 실력을 뽐낸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법.

힘을 쥐어짜내다 보니 엔진음이 꽤나 거칠어진다. 가솔린 엔진이지만 디젤 못지않은 우렁찬 목소리를 내뱉는다.

초반에는 굼뜬 움직임과 거친 엔진음을 참아내면 어느새 경쾌하게 속도를 붙여나간다.

반면, 어르고 달래며 시속 80~100km로 얌전히 주행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엔진음은 거의 들리지 않는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도 상당히 적다.




서스펜션의 느낌은 단단한 편이다. 혹여 통통 튀지는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들기는 했지만 노면의 충격을 잘 걸러내 운전자에게 전달하지는 않는다.

기대 이상이었다. 브레이크 성능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다. 초반부터 묵직하게 반응하는 세팅이고, 제동 시 차 앞머리가 밑으로 눌리는 노즈 다이브 현상도 거의 없다.

오히려 뒤쪽이 밑으로 가라앉으며 안정적으로 자세를 유지해준다. 운동성능에 대해서는 평균 이상의 점수를 주고 싶다.

변속기만 제외한다면. 또 하나의 문제는 효율성이다. 다운사이징 엔진을 탑재하고는 있지만 실제 주행에서 나타나는 효율성은 조금 아쉽게 다가왔다.

도심에서는 리터당 약 7~8km를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정속 주행할 경우에는 리터당 10km 내외를 주행할 수 있었다.




일반적인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모델 대비 다소 낮은 효율성은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중국에서 건너온 켄보 600. 아쉬운 부분이 많이 느껴지기는 했지만 2천만 원 초반의 가격과 탑재된 편의장비 등을 생각하면 무작정 ‘좋지 않은 차’라고 단정 짓기는 힘들다.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타 브랜드의 모델을 모방하기에 급급했던 과거 중국차와는 확연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저렴한 가격에 풍부한 편의장비, 실용성 있는 실내 공간은 켄보 600의 자랑이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 정숙성과 효율성을 향상시킨다면 충분히 한국 시장에서도 승산이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과연 켄보 600의 한국 시장 도전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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