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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dard Test / Maserati Special Edition 0
등록자 CARLNC 작성일자 2021-03-12 오후 3:50:06


신구의 조화로운 협연





조금 특별하게 제작되는 자동차 스페셜 에디션은 그 특징이 외관에 집중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마세라티는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패션 아이템에서나 볼 법한 한정판을 내놓았다.

이탈리아의 패션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와 만난 마세라티는, 제냐 고유의 가죽 원단으로 실내를 마감한 이 특별한 한정판을 소재 이름을 따‘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으로 선보였다.

르반떼와 콰트로포르데 2개 모델로 제공되는 이 한정판은 전통의 성능을 추구하는 동시에 새로운 디자인을 적극 채택하며 구식과 신식의 조화를 꾀한다.



자동차를 칭할 때는 보통 제조사, 모델, 트림 순으로 나열한다. 짧기도 하고 길기도 한데 대부분은 이 순서로 읽기에 헷갈릴 일이 적다.

그런데 이름 자체가 무시무시하게 길면 얘기가 다르다. 이번에 마세라티가 출시한 한정판의 이름은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이다.

두 가지 모델에 적용된 이 한정판 가운데 이번에 시승한 차량 모델명을 더하면, 풀 네임은 무려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S Q4 그란루쏘 에르메네질도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이다. 여러 의미로 어마어마한 이름이다.



제대로 된 이름을 불러주는 것부터가 난관이었던 제냐 에디션을 안팎 고루 살펴봤다. 제조사 로고부터 차종인 ‘콰트로포르테’, 모델명 ‘S Q4’, 트림 ‘그란루쏘’까지, 차를 어느 방향에서 봐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제조사의 자신감은 엔진커버부터 계기판까지 곳곳에 새겨진 삼지창 로고를 보면 알 수 있다.

마세라티의 만듦새에 대해선 왈가왈부가 끊이지 않는데, 외모와 더불어 박력 넘치는 배기음에 대해선 딱히 이견이 없을 만큼 만족도가 높다.



다만 2억 원을 호가하는 가격대와 공인 7.4km/ℓ에 불과한 연비는 선택을 망설이게 만들기 충분하다.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콰트로포르테의 내부를 특별한 감성으로 물들였다.

가벼운 나파 가죽 펠레테스타로 직조한 스포츠 시트와 라디카 우드 소재의 트림은 성능에 대한 선입견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고급 세단에서 보이는 고급스러움을 유지했다.



고유의 스타일을 만족스럽게 적용했는지, 브랜드 로고 플레이트를 기어박스 하단에 큼지막하게 새겨넣어 존재감을 드러낸다.

외관보다 실내를 더 많이 보게 되는 운전자에게 좀 더 특별하게 다가가기 위한 명품 브랜드의 시그니처다.

차에 어울리는 멋진 촬영지를 찾기 위해 남양주로 내달렸다. 몇몇 장소를 물색하던 도중 10여 년 전에 소임을 다 한 폐역이 눈에 띄었다.



기차 대신 자전거가 다니게 된 곳의 바로 뒤에는 막 지은 듯한 카페가 보였다. 문득 제냐 에디션의 세대초월적인 조화를 배경으로 담고 싶어졌다.

공간이 협소해 수차례 전진과 후진을 반복해가며 겨우 셔터를 누를 수 있었다.

촬영지까지 두 시간이 조금 못 되게 달리면서 ‘역시 야생마’란 생각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탄탄한 서스펜션이 노면 상태를 그대로 엉덩이에 전달해 주고, 조금만 달릴라 치면 엔진이 우렁차게 존재감을 뽐내 약간 겁도 났다.

교통량이 많지 않은 2차선 도로에서 제한속도까지 치고 나갈 때는 약간의 쾌감이 들 만큼 주행 성능은 만족스럽다.

한적한 교외를 달리며 얼마간의 흙먼지를 뒤집어썼지만, 제냐 에디션은 아랑곳하지 않고 ‘더 밟으라’는 듯 그르렁거렸다.



고속 주행 중 제동능력도 수준급으로, 전륜의 더블위시본 브레이크 시스템은 운전자에게 믿음을 더해준다.

지난번에 시승했던 르반떼에서는 음향 시스템에 실망감을 느꼈는데, 제냐 에디션은 그 반대 수준으로 만족스러웠다.

같은 B&W 음향 시스템에 음장도 같은 수준으로 세팅했는데, 록밴드 얼터 브릿지의 신곡 ‘In the deep’을 들을 때의 펀치감과 해상력이 다르게 느껴졌다.



실내공간이 더 넓은 SUV보다 공간감이 뛰어나고, 여러 악기들이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소리도 놓치지 않고 들려준다.

시원하게 내달리며 음악을 즐기는 오너들이 군침을 흘릴 만하다.

다만 문제는 유지비다. 사실 콰트로포르테를 구입하는 정도의 오너라면 유지비를 크게 신경쓰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고속보다는 안전운전을 추구하는 운전자가 270km가량 달리면서도 연비는 고작 7km/ℓ를 겨우 넘길 정도다.



연비에 신경 쓰지 않고 달리면 6km/ℓ를 넘기기 어려운데, 하이옥탄 휘발유를 주입해야 하는 만큼 유지비 부담은 더 커진다.

승차감도 준중형 세단 이상의 안락함을 원한다면 한 마디로 ‘아니올시다’다.

제냐 에디션은 갓 완성된 차량이 공장을 벗어나기 전부터 이미 ‘달리는’ 기능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 것 같다.

다른 편의사양은 뭔가 한두 가지 아쉬운 점들이 속속 드러난다.



애플 카플레이를 사용할 때는 메인 메뉴로 한 번에 넘어갈 수 없어 두세 단계를 거쳐야 하고, 계기판 중앙의 디지털 디스플레이도 표시 정보가 제한적이다.

운전대 양쪽 뒷부분에 미디어 제어 버튼이 배치돼 있는데, 거대한 쉬프트칼럼이 버튼 누르는 것을 약간 방해한다.

달릴 때는 다른 짓하지 말고 오로지 주행에만 집중하란 뜻일까?



차라리 목적이 이토록 명확하다면 고민거리가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전 자체에 목적을 두고 있다면 콰트로포르테 제냐 에디션은 아주 흥미로운 야생마다.
 
주행 모드에 따라 넘치는 힘을 제어하는 재미가 상당하고, 안정적인 코너링과 강력한 제동능력도 믿음직스럽다.

하지만 자동차의 존재 중요도는 주행에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 선택의 여지가 남는다.

특별한 인테리어와 놀라운 주행 성능, 이 두 가지에 2억 원을 투자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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