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로그인회원가입장바구니
 
'
현장정비
꾸루룩
에어컨 회로도
닛산
인피니티
얼라이먼트
페라리
에어컨 회로도
'
 
 
 
HOME > 뉴스 > 시승기
Standard Test / Volvo S90 0
등록자 CARLNC 작성일자 2021-01-26 오전 11:55:54


정중하고도 민첩한 젠틀맨

VOLVO S90



4년마다 돌아오는 국제 스포츠 행사처럼, 볼보의 럭셔리 세단 S90이 2016년 첫 선을 보인 이후 4년 만에 새단장을 했다.

더 커진 덩치 속에는 볼보의 안전 패키지 인텔리세이프가 적용됐고, 성숙한 운전을 도와주는 각종 편의기능들이 더해졌다.

S90의 새로운 심장은 내연기관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접목시켰다.



같은 출력을 내더라도 소요되는 힘을 줄이겠다는 친환경적 의도가 다분하다.

사실 볼보 세단의 첫인상은 SUV보다 더 좋지는 않다.

지난 2010년 모회사 포드가 볼보의 승용차 부문을 중국 지리자동차에 매각할 때는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더 컸다.

하지만 볼보의 기술 소유권은 유지한 채 기술사용권만 내주는 것으로 타협하며 완성차의 품질은 기존의 스웨덴 볼보 그룹 시절의 수준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오히려 중국 기업 인수 이후 출시되는 신차들의 디자인이 더 좋아졌다는 평도 얻으며, 어려워진 자동차업계에서 몇 안 되는 재기의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국내에서도 볼보의 인기는 시나브로 높아지고 있다. 올해 9월까지의 실적만 봐도 총 8,730대를 판매해, 수입차 전체 판매량(2020년 1~9월) 가운데 5위를 차지했다.

9월 한 달간 801대를 판매해 월 판매량에서도 6위에 올랐다. 이번에 출시된 S90도 지난 여름 진행한 한 달여 사전계약 기간 동안 1,500대가량 팔렸고, 현재까지 5,000대 이상이 판매됐다.



S90 모델은 전량 중국 다칭 공장에서 생산된다. ‘중국 생산’이란 말만으로도 품질을 의심하게 만들지만, 이를 알고 있으면서도 구매자가 줄을 설 만큼 S90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보인다.

2021년형 S90은 2016년 출시된 2세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원래는 세단형인 S90과 왜건형 V90이 함께 출시됐으나, 우리나라에는 S90과 함께 V90 플랫폼으로 제작한 V90 크로스컨트리 모델이 수입된다.

차종의 인기도로는 왜건의 존재가 무색할 만큼 세단이 더 위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납작한 세단보다는 좀 더 폭이 높은 왜건의 후면 디자인을 더 선호한다.



볼보 세단의 뒷모습은 왜건에 다 넣지 못한 디테일이 대거 빠진 것 같은 모양새라는 평가도 있을 정도다.

실제로 하얀색 S90을 처음 마주했을 때, 여러 의견에 이끌려 뒷모습부터 확인했다.
 
전면 그릴의 로고를 가로지르는 사선처럼 약간 기울어진 직선의 이미지가 테일램프부터 트렁크 라인까지 이어진다.

트렁크에 녹아든 스포일러와 함께 후미등 상단의 라인을 적절히 끊어준 볼보 로고가 소위 ‘맥커터’라기보다는 자연스런 연결고리처럼 보인다.




확실히 세단이나 SUV나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는 꽤 명료하게 갈릴 만하다.

전작보다 125mm 늘어난 길이는 고스란히 2열 좌석에 할애했다.

덕분에 뒷좌석의 레그룸은 키가 큰 사람도 여유로울 만큼 넉넉하다. 5인승이긴 하나 편리한 암레스트를 항상 사용한다면 4인승으로 치부해도 좋다.

높이는 5mm 낮아졌지만 키 176cm인 사람이 이용하기에 불편하지는 않다.

스칸디나비아의 디자인을 표방하는 인테리어는 원목의 따뜻함과 첨단 편의사양들의 차가움이 어우러져 볼보스러운 느낌을 완성했다.



운전 관련 제어장치는 크리스탈 기어노브 주변에 적절히 배치됐고, 공조장치는 중앙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하단에 흡수됐다.

생각보다 실망스러웠던 것은 인포테인먼트였다. 분명 자사의 플래그십 SUV XC90과 디자인은 흡사한데 와인병에 포도주스를 담아둔 듯 어색하다.

반응속도도 빠르지 않고 메뉴 구성도 원하는 기능을 빠르게 찾기 쉽지 않다.

특히 상단에서 쓸어내리는 터치 영역의 폭이 좁아 화면 위쪽 하우징에서 디스플레이에 가해지는 힘이 약간 과하다.



오래 사용하면 해당 위치의 화면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지 염려스럽다. B&W 오디오 시스템은 그럭저럭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무난하게 소화해낸다.

몇 % 부족한 것 같았던 인상은 시동을 걸고 도로에 올라서면서부터 조금씩 채워지기 시작했다.

저속에서는 전기모터가 엔진의 출력을 보조해 소음도 줄이고 연비도 향상시킨다.



연료를 덜 쓴다 해서 속도도 같은 길을 가지는 않는다.

힘껏 가속페달을 밟으니 운전자를 시트에 밀어붙이며 힘차게 치고 나간다.

변속 충격도 느끼기 힘들 만큼 부드러운 가속은 고속도로나 시내주행이나 운전자의 의지를 그대로 지면에 전달해 준다.

볼보에 중국의 이미지가 더해졌을 때 예상했던 불안함이 눈 녹 듯 사라져 간다.



문득 부드러운 듯 단단한 승차감이 느껴졌다. S90의 후륜에는 인테그랄 링크 리프 스프링 서스펜션이 적용돼 있다.

큰 범주에서 보면 판스프링인데, 일반적인 판스프링과 소재, 형태, 성능 모두 몇 단계 위에 있다.

소음, 진동, 충격 성능이 멀티링크 서스펜션과 크게 다르지 않고, 하부 공간을 적게 차지하기에 트렁크 공간이 좀 더 넓어진다.

무게도 가벼워 연비 향상에도 약간 일조한다. 친환경으로 가는 여러 길 중 어느 하나만 선택하지는 않겠다는 볼보의 의지가 느껴진다.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안전에 대한 볼보의 철학이 그대로 녹아들었다는 점이다.

볼보의 안전 패키지 인텔리세이프가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됐는데, 차선 중앙 유지보조 기능부터 긴급제동, 도로이탈 완화, 반대차선 접근차량 충돌 회피 등 다양한 기술들이 탑승자를 지켜준다.

최고속력 상한선을 설정할 수 있는 ‘케어 키’ 기능도 S90을 비롯해 2021년부터 모든 볼보 차량에 탑재된다.



도로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이 차가 나를 지켜주고 있다고 느껴진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자본은 중국에 굴복했지만 기술은 끝까지 지켜낸 볼보의 역작이라 할 만하다.


 이름 비밀번호